모든 실마리가 단번에 풀린 느낌이었다.
민혁은 제 머리를 쥐어 감쌌다.
"드디어... 찾았다. 이렇게 끝이구나... 이제... 벗어날 수 있어..."
그의 눈에서 뜨거운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민혁은 익숙하지만 낯선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닳고도 남았을 키보드 자판이 오늘만큼은 새 것처럼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reset
민혁은 그토록 바라던 리셋 명령어를 마지막으로 입력했다.
수만번 되돌리고 싶었던 그 기억 속 오류를 민혁은 마침내 원상복구 시킬 수 있었다.
그간의 시간들이 무색하게 아버지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것만 같았던 오류는 명령어 한 번에 성공적으로 복구되었다.
숫자들이 오고가고 문자들이 암호처럼 오고가는 과정이 너무나 말끔하고 군더더기 없어서
민혁은 약간의 허탈함이 들기도 했다.
리셋. 이제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긴 여행에 조용히 마침표를 찍은 민혁은 마음 속에 떠오른 빛을 서서히 알아차린 듯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