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시간은 윤서와 약속한 30분 보다 더 지나있었다.
민혁은 뒤늦게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 동생 "오빠 언제 와?" 오후 7:20
● 동생 "나 먼저 먹는다" 오후 8:01
● 동생 "오빠 거 남겨놨어 식기 전에 얼른 와" 오후 8:24
1시간도 전에 온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윤서의 연락은 멈춰 있었다.
오후 9:08 "미안 나 지금 가는 중" 나 ○
오후 9:08 "빨리 갈게" 나 ○
민혁은 짧은 메시지들을 다급히 보내고 오류 로그를 담은 저장 장치를 챙겨 연구실을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민혁의 머릿속은 오류를 수정하고 기록을 복구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 그때 본 아버지의 기록은 메인 서버와 다른 서버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 사실은 3년 전에 민혁이 세운 가설 중 하나였으나 이날 민혁은 오류 기록의 데이터 위치가 메인 서버와 다른 곳에 있음을 확인했다.
가설이 사실되는 순간이었다.
민혁의 속에 있던 묵은 체증이 내려갔다.
집에 도착한 민혁은 먼저 윤서에게 찾아가 사과 섞인 인사를 하고 방에 들어가 노트북을 켰다.
연구실에서 가져온 오류 로그가 담긴 저장 장치를 꽂고 다시 작업을 이어갔다.
여기에서 시간을 하루라도 더 지체할 수 없었다.
1초라도 빨리 뒤로 돌아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