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신선봉의 남쪽 산줄기에는 신선바위645m)라는 화강암돔(domed inselberg)이 나타난다. 이 암반 지형에는 풍화와 침식으로 형성된 각종 미지형이 잘 발달되어 있다. 지형학자들은 접시 또는 사발 형태로 움푹 패여 있는 풍화지형을 나마(Gnamma)라고 부른다. 신선바위의 나마는 수십 여 개가 존재하며, 물이 차 있는 경우가 많고, 일부 나마에는 양서류가 산다.
참고 : 현재 일부 지도에서는 ‘성인대’ 또는 ‘신선대’로 표기하고 있으나, 고지도 기록으로 볼 때, ‘신선암(神仙巖)’이 바른 표기이며, '신선바위'라고 추정된다. 1918년의 1:5만 지도(窗巖店)에는 ‘선인치(仙人峙)’와 ‘신선암(神仙巖)’이라는 지명이 등장하지만, 1970년대 이후의 지도에는 ‘선인재’와 ‘신선암(神仙岩)’으로 기록되어 있다.
과연, 나마는 어떻게 이들의 서식지가 되었을까? 나마의 생태적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가톨릭관동대학교는 국립생태원과 공동으로 나마의 분포 특성, 수위 및 기상환경 변화, 서식 생물 확인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선인대(화강암돔)
나마(gnamma)
수위측정기
기온,습도 측정기
선인대의 나마 분포도
신선바위 나마에 살고 있는 양서류는 무당개구리(Bombina orientalis (Boulenger, 1890) )이다. 아래는 무당개구리에 대한 국립생물자원관(2010)의 설명이다.
크기는 40~50mm이다. 등은 청록색 바탕에 불규칙한 흑색 반점과 크고 작은 돌기가 조밀하게 나 있는 피부를 지니며, 배는 매끄럽고 밝은 적색 바탕에 흑색의 불규칙한 반점이 나 있어 다른 개구리 종과 쉽게 구별된다. 포식동물과 마주치면 방어행동으로 배를 드러내고 누워 죽은 체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포식자는 배의 무늬와 색에 혐오감을 느끼고 호기심을 상실하여 떠나는 경우도 있다. 등의 바탕색은 검은색에서 고동색, 녹색 등 변이가 많다. 번식기에 형태적 특징에 의한 암수의 구별은 어렵다. 전국의 고도가 높은 산간 계류에서 주로 발견된다. 한반도의 제주도가 이 종의 남방 한계선이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유생 몸은 보통 알 모양이며 주둥이 끝은 약간 뾰족하고, 분수공은 배 정중선에 있으며 등은 흑색이다. 배는 투명해 내장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지느러미에는 얼룩덜룩한 흑갈색 무늬가 있다. 치식은 2/3(1)이다.
무당개구리는 평상시 보호색을 띄다가 위험에 처하면 배의 경고색을 드러낸다.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Science, DOI: 10.1126/science.ade5156), 보호색과 경고색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을 경고색 진화의 중간단계로 본다. 무당개구리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개체수가 많은 편이었으나, 개발과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첫발견후 35일째(5.30)
나마에서 성체가 된 무당개구리(2023. 6.. 13)
무당개구리 헤엄(2023.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