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작은 제자가 되어
예수님의 작은 제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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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OBA 로마서 후기]
BEE를 소개받은 것이 언제였을까요? 가만히 되짚어보면 꽤 오랜 시간 주변에 있는 선교사님, 사역자님들로부터 BEE에 대해 소개받고 직간접적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선교지에 나가서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BEE의 사역이라는 아주 얕은 앎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선교지에 나가 말씀을 전하는 것은 나의 사명이 아니라는 생각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습니다.
故 하용조 목사님께서 “가르치던지, 배우던지, 떠나든지, 보내든지” 라고 하셨던 말씀이 늘 귀에서 맴돌며 ‘나가야 하나, 보내야 하나, 나간다면 어떻게 나가야 하나, 보낸다면 무엇으로 보내야 하지? 공부해서 가르쳐야 하는데 그럼 어떻게 무엇으로 가르쳐야 하나.’ 등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지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아웃리치를 통해, 선교사님들과의 만남과 섬김을 통해 이런저런 모습으로 보내는 선교사로 아주 작게나마 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 배움과 가르침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어느 순간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BEE가 떠올랐습니다. “아니야. BEE가 얼마나 어려운데 감당할 수 있겠어? 그리고 시간은? 음…. 아직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또 마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사이트 이곳저곳을 탐색하고 있는데 문득 BEE가 머리를 툭 치듯 생각이 났습니다. 한번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기나 할까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때마침 갈라디아서 모집공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민이 되더라고요. “갈라디아서, 일대일 양육 할 때 말씀 암송을 하면서 참 좋아했던 구절이 갈라디아서에 많았는데…. 앗 로마서도 있네. 로마서도 통째로 암송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성경인데….” 많은 생각이 들면서 그래 이번이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가볍게 갈라디아서를 해보고 다음 로마서를 할지 말지 결정하자는 생각에 “주님, 저 이번에 한 번 해볼게요.” 기도하며 BEE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4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말이죠.
갈라디아서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갈라디아서를 쉽게 생각했는지 시작하면서 너무 헤매는 저를 보며, 어쩌지 하는 마음에 근심이 한가득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끌어주심과 인도자님의 격려와 함께 공부하는 지체들의 따뜻함과 정겨움이 갈라디아서를 잘 마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갈라디아서를 마치고 이제 로마서를 기다리며 마음의 준비를 잘하자 하는 생각이 들어 나의 입술을 주관해 주시고 지혜를 주시길 기도하며 간구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로마서는 처음부터 마음에 알 수 없는 잔잔한 파도를 일으켰습니다. ‘뭐지. 이 뿌듯함은….’ 인도자님이 질문하시면 대답도 잘하지 못하고, 토론하면서 나눔을 하는데 조별 발표 때는 제대로 발표도 잘하지 못하는데도 마음에 뭔가를 해낸 듯한 뿌듯함이 온 혈관을 타고 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로마서가 끝나는 시간부터 세미나가 시작되는 주일까지 일주일 내내 로마서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습하고 학습목표 정리하고, 과제하고, 조별 토론 준비하고 반복되는 8주의 시간이었지만 지루하거나 지겹다는 생각보다는 더 배우고 싶고, 알고 싶고, 정말 로마서가 내 것이 되어서 로마서에 대해 말해보라고 누군가 툭 치면 그때 로마서의 말씀이 입에서 줄줄 설명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미지근해져 있던 마음의 열정이 조금씩 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한글을 읽기 시작한 어린아이가 길을 가다 간판에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와 읽기 시작하면서 기뻐하고, 자꾸 글씨를 읽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이 지금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하나님께서 바울을 더 깊이 알기를 원하셨는지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공부함과 동시에 설교도 사도행전이고, ‘바울로부터’라는 콘텐츠도 보게 하시고, BEE도 공부하게 하셨습니다.
주옥같은 로마서를 마치면서 떠오른 찬양이 있는데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바울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 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 주의 사랑은 베푸는 사랑, 값없이 거저 주는 사랑” 배움을 통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예수님의 작은 제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며 섬기며 살아가려 합니다.
8주의 동안 복음의 진수 로마서를 알게 해 주신 하나님과 그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반상섭 인도자님, 그리고 함께 발걸음 맞춰 걸어가 주고 있는 12명의 로마서 배움의 동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쓴이 우정원 성도]
온누리교회 일산파주 공동체에서 예배하고 있으며, 1999년 차세대 사역을 배우기 위해 온누리 교회로 오면서 청년부를 함께 섬기다 BEE 세미나를 권유받았으나 사역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 올해 하나님께서 배움의 시간을 주신 것 같아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BEE 세미나를 신청하였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이 후회될 만큼 배움의 기쁨을 가졌다.
[정리 김옥숙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