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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아웃리치 후기]
작년 인도에서 루체 졸업식 축하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인도에 대해 영적인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인도에 대해 기도를 시작하자 인도 복음화에 대한 기대감과 소망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해의 위험 때문에 인도 아웃리치는 취소되었고 내심 부흥을 이루실 땅을 미리 보고 발로 밟고 하나님의 약속을 선포하려는 꿈이 무산되어 적잖이 실망했었다.
인도에 대한 불꽃이 거의 사그라질 즈음, 인도에서 5명 이내의 사람들을 초청한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 제안을 받았지만 이미 마음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큰둥한 상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토요 기도 모임 때 갑자기 한 줄기 빛이 나에게 들어왔다. 식어버린 인도에 대한 불길이 다시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인도에 가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즉시로 인도에 같이 가자고 권한 사람들 모두가 인도에 가겠다고 바로 확정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특히 인도 아웃리치가 나에게 의미 있었던 것은 인도의 여러 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인도 북부(델리)를 시작으로 중부내륙(하이데라바드), 최남단(트리바난다쁘럼)과 남서부(첸가누르& 코지코드) 5곳 이상의 지역을 다니면서 4곳의 졸업식에 참석하는 일정이었다. 그 넓디넓은 인도를 북쪽과 남서쪽을 관통하며 다니는 것이 참으로 멀고도 먼 여정이었지만,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기도 했기에 염려 반 기대 반의 마음을 안고 인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름다운 나라, 인도
타지마할은 조 선교사님이 인도 아웃리치를 고민하는 나에게 던진 미끼상품이었는데 보기 좋게 걸려(?)들 수밖에 없었다. 나의 버킷리스트에는 타지마할 방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을 돌아보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동양적인 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보는 내내 굉장히 깊은 안정감과 동질감을 주었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 것도 같았다. 4대 문명의 발생지답게 인도 문화의 뿌리는 깊고도 길었다.
🌼 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이 있는 곳, 인도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인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벧전5:14).’라는 인도에 도착해서 동역자들을 만나보면서 왜 이 말씀을 주셨는지는 알게 되었다. 인도는 이미 2020년에 Bee Trust(BEE India)로 든든히 세워져 있었고, 복음 안에서 같은 푯대를 향한 성도의 깊은 교제가 가능한 나라였다. 주신 말씀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 즉 성도들과의 만남이요 평강 안에서 기쁨의 교제였다. 가는 곳마다 서로 떡을 떼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쁨의 교제로 하나됨을 느끼게 하셨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역사를 이끌어가시며 헌신된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우리는 늘 깨닫게 된다. 인도의 14억 인구와 비교해 그리스도인은 5.8%(복음주의는 2.2%)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록 소수일지라도 그 소수를 통해 일하심이 증명되고 있었다.
졸업식을 다니면서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께 헌신된 소수의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서로 사랑의 입맞춤을 나누며 느낀 것은 그들이 인도의 부흥을 이끌 마중물이자 비전의 증인들이라는 확신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인도를 위해 먼저 사람을 세우셨다. 카타르에서 2000년 중동 복음화에 관심이 있는 김비호 장로님의 초청으로 조문상 선교사님이 카타르로 건너가셔서 BEE 사역을 시작하셨다. 세미나에서 사무엘과 쉬나 부부를 학생으로 만난 것이 BEE India의 시발점이었다. 그들 부부는 마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처럼 하나님께 헌신 되었고, 사무엘 선교사는 중동본부장으로, 쉬나 선교사는 BEE India 대표로 세워졌다. 그들은 카타르에서 바다를 건너 고국인 인도를 수없이 오가며 또 다른 신실한 사람들을 세워 그야말로 BEE가 지향하는 재생산의 정신을 구현해내고 있었다.
그곳에는 인도의 수많은 사람을 구원코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었고, 시간과 재정을 들여가며 복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사랑의 수고가 있었다. 하나님의 역사는 세워진 사람들을 통해 인도를 복음화하려는 소망을 품게 하셨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영적인 큰 물결이 되어 도도히 흘러가고 있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방문하는 곳곳마다 신실한 사람들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선교의 열매요, 부흥의 징조요, 우리의 가장 큰 기쁨이었다.
🩵 찾아온 사랑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인도
세 번째 감동은 그들의 섬김을 통해서였다. 방문하는 곳마다 진심 어린 환대를 받았고, 우리는 각 가정에서 정성으로 차린 애찬을 나누며, 풍성한 기쁨의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그곳에는 그들의 삶과 일상과 음식과 문화가 있었고 대화 속에서 기독교가 세대를 거쳐 전수되어 온 그들의 이야기가 끈끈한 가족관계 속에 잘 녹아들어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국은 세대 분리로 인해 가족공동체의 긍정적인 면이 점점 취약해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 신앙의 전수가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기독교의 위기를 직면하고 있는 우리는 세대를 넘어 복음을 전해야 하는 크고 중요한 과제를 다시금 오롯이 직면해야 했다.
‘찾아온 사랑’을 기억하며 조 선교사님께 정중한 감사를 표현하는 그분들을 통해 동행한 우리는 사랑의 빚만 듬뿍 지고 기쁨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BEE Korea는 30주년을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을 찾아오는 많은 사역자분을 맞이하는 일로 분주하다. 각자 받은 은사대로 여러 모양으로 기꺼이 섬길 때 성숙한 BEE Korea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진심과 전심으로 환대하는 사랑의 수고가 아름다운 향연이 되어 모두의 기쁨의 잔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김기행 권사]
온누리교회에서 예배하며 2004년 BEE를 시작하여 지금은 인도자로 섬기며, 2009년에 루체에 입단해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10년부터 온누리 교회 상담센터에서 상담 사역 중이다.
[정리 김옥숙 편집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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