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인간의 공동체
우주의 숨결은 멈추지 않는다. 인력과 척력, 서로 끌어당기고 밀어내는 힘이 대립하면서도 통일을 이루며 모든 존재를 살아 숨 쉬게 한다. 이 거대한 흐름은 인간의 사고로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는 절대적 존재지만, 인간은 그 기운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다.
인간은 우주의 이치와 기운을 깨닫고 실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과 창조적 힘을 품고 있다. 그렇기에 외부의 신비한 존재를 떠받들 필요는 없다. 인간은 창조의 불씨를 품고 태어난다. 이 위대한 생명을 받은 존재로서, 인간은 그 영광에 걸맞게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가야 한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기본은 사랑이다. 이 사랑이 현실에서 정의로 나타날 때, 모든 사람의 인권은 보장받는다. 고통과 불의 앞에서 침묵하는 태도는 사랑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다. 정의는 사랑의 실천이며, 인권을 짓밟는 행위에 분노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절박한 마음이다.
우주의 질서는 인간의 내면에도 깃들어 있다. 인간의 마음에도 살아 숨 쉬며, 삶의 방향을 속삭인다. 그 질서를 따라 살아갈 때, 삶은 더욱 깊고 조화로워진다. 생명은 스스로를 지키고 더 나아지기를 요구한다. 이 요구를 채워가는 과정이 바로 삶이다. 삶이 순조롭게 흐를 때 인간은 행복을 느낀다. 밝은 자세로 생명력을 키우며, 행복은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인생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여정이다. 파도처럼 몰아치는 문제를 피하려 얕은 곳으로 도망치면 오히려 더 거센 파도에 휘말린다. 어떤 이는 파도를 타듯 문제를 즐기고, 어떤 이는 파도에 시달리며 귀찮아 한다. 외롭고 좌절하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어려움은 결국 지나간다. 잠시 닥친 고통에 낙심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맞서야 한다. 마음에도 감정의 파도가 있다. 긍정적인 사고는 낙천적 성향을 키우고, 비관적인 습관은 우울을 깊게 만든다. 낡은 생각과 문화를 극복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뚜렷한 주관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생명은 공동체를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올바른 삶은 개인의 운명을 모두의 운명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공동체의 번영에 이바지할 때 삶은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나의 삶이 공동체와 연결될 때, 개인의 행복도 더 깊은 울림을 갖는다. 그 안에서 인간은 자신의 존엄과 창조의 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생명을 공동체와 엮어 이 세상에 따뜻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값진 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