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연구를 통해 남성이 단독으로 몇 주 이상의 육아휴직을 했을 때 성평등, 추가 자녀의 출산, 일-가정의 양립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주로 서구, 특히 북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역 편향성을 보인다.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율은 출생아의 2~3%에 지나지 않지만 평균 휴직 기간은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이 점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한국에서의 남성 육아휴직의 결정요인과 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1)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2) 온라인 설문조사, 3) 질적 인터뷰, 4) 블로그 게시물 등 네 가지 유형의 양적 및 질적 데이터 및 방법론을 활용하는 혼합 연구 방법을 택한다. 

본 연구는 우선 남성 육아휴직과 가사 및 육아 참여 사이의 정비례 관계는 남성들이 휴직 후에 더 활발히 관여하기보다 이미 활발히 관여하던 남성들이 휴직을 선택한 것에 기인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남성들의 육아휴직이 추가 자녀 출산 의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는 남성들이 주양육자로서 육아의 다양한 어려움을 깨닫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남성 육아휴직이 일-가정의 양립에 갖는 긍정적인 영향은 다소 제한적임을 발견하는데, 이는 아이를 돌볼 대안이 없는, 즉 이미 일-가정 양립에 큰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서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휴직이 종료된 후 일에 복귀했을 때 일 중심적인 생활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본다.

종합적으로 본 연구는 일-가정 양립이 특히나 어려운 환경에서, 남성들의 (긴) 육아휴직이 반드시 상기 기대 효과를 초래하지는 않음을 규명한다. 이는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것을 넘어 노동시간 및 보육에 있어 보다 포괄적인 개혁이 수반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연구를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하며 가족정책의 영향이 사회적인 맥락에 좌우됨을 입증한다. 더불어 저출산과 성평등의 상관관계를 고찰함에 있어 남성의 시각 및 구조적 맥락이 이론적으로 더 고려되어야 함을 제언하며, 가족정책 연구 및 설계의 중심에 상호보완성을 두어야 함을 주장한다.

영문 학위논문은 케임브리지 대학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1). 

또한, 학위논문 중 세 개의 챕터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었는데, 다음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2, 링크 3, 링크 4). 이 중 링크 3의 논문은 최대 규모의 사회학 학술회 (ASA; 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에서 대학원생 저자가 작성한 우수한 논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을 받았습니다. 

학위 논문에 포함된 남성 육아휴직의 결정요인 및 효과에 대한 연구 이외에도 아빠들의 육아 경험 및 육아휴직 국제 비교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2020년에 자료 수집에 참여해주셨던 분들의 최근의 일과 가정에서의 경험에 대해 2023년에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아동의 관점에서 가족 생활과 아빠와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만 5세 이상의 자녀분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하기를 희망합니다. 하단에 링크된 설문 조사를 통해 저에게 피드백이나 질문, 그리고 추가 연구 참여 의사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외의 연락은 현재 한국와 영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보다는 카카오톡 (ID: youngcholee725) 혹은 이메일 (youngcholee725@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좋습니다. 

연구에 참여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