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클]_심서윤이 돌아왔다
[하.교.클]_심서윤이 돌아왔다
답지않게 웅성이는 아침 7시 40분의 교실은 다른 반에서 온 학생들까지 모조리 모여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일찍 온 학생들만 모였을텐데도 교실안이 절반은 찬 것 같았다.
곧 여름방학이라 신나서 그렇겠지 싶어 입구를 막고 있는 학생들을 헤치고 자신의 자리로 향하던 하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은지였다. 반이 갈리고 메신저로만 간간히 얘기하던 친구였는데 윗층에 덩그라니 있는 우리반까지 오다니? 뭔가 이상했다.
"하나야, 너 심서윤이랑 친해?"
"어? 어어..."
"한창 난리났었잖아 예전에~ 근데 학교 와서도 아무말도 안해줘서... 좀 물어봐주면 안돼?"
"심서윤이... 학교에 왔다고?!"
"어, 야 하나-"
은지의 말을 듣자마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하나가 곧바로 심서윤의 자리로 다가갔다.
정말... 있다! 긴생머리에 교복을 단정하게 갖춰입은 심서윤이...
차마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과연 자기가 없는동안 내가 기사쓴다고한 걸 다 들었을까?
왠지모르게 불안한 마음 한켠으로는 정말로 이지원의 말이 맞았구나 싶었다.
옆모습만 힐끔 훔쳐보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 하나는 지원이 서윤을 발견했는지, 서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한 마음을 애써 모르는 채 하며 창 밖의 나뭇잎 수나 세었다.
곧 장마인지 창문을 때리는 물방울이 마치 불편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하나는 책상에 엎어져 교과서나 두드렸다. 비가 오면 이 마음도 그냥 쓸려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