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클]_기말고사가 끝나고

정신없던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동아리 기사 제출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첫 동아리 시간은 침묵 그 자체. 종이 치기까지 5분도 안남았을 때, 나갈 준비를 끝마친 하나가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나 스페어 기사 써둔거 있어... 그거 제출할테니까 기사에는 신경 꺼"

"... 시험 끝났다고 병원에 쫓아가지나 마"

기말고사 전 마지막 동아리 시간 때 싸운 게 지금까지 와버렸다. 누구도 서로에게 말 걸지 않았다. 

마치 4월달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래도 지난 한달간은 셋이서 지내던 때처럼 즐거웠는데... 

가볍게 코를 훌쩍인 하나가 재빨리 교실을 나섰다.

이제 몇주만 지나면 여름 방학이다. 마음 속으로 세워뒀던 계획은 전부 물거품이 되어 어디론가 증발해버렸다.

이번 여름은 시끄러운 매미소리만 가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새삼스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