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아프면서 잠시 시간을 내어, 그동안 미뤄두었던 연구실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연구원들이 반겨주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홈페이지의 기본 구성은 연구 내용, 연구원 소개, 최신 소식, 그리고 실험 기법 소개 정도로 단출하게 시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커넥터(Connector)’라는 이름의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연구실 운영에 관한 방향, 제 개인적인 고민, 때로는 일상에서의 단상까지 자유롭게 남겨볼 생각입니다.
이 글은 우리 연구원들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지원자, 협력자,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보게 될 미래의 저를 향해 쓰고 있습니다.
‘커넥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바로 그 연결성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조심스러운 제 생각들이 이 공간에서 서로 연결되고, 공유되며, 시간이 지나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NG.) Connector: A Place for Connection
While recovering from a few days of illness, I finally took the time to launch our lab’s homepage—a task I had been putting off. I’m glad to see that many of our lab members welcomed it.
The homepage was originally going to include just the basics: our research topics, team introduction, recent news, and an overview of our techniques. But after some thought, I decided to add a separate section called “Connector.”
This board will be a space where I share personal thoughts, reflections on lab management, and occasionally even moments from daily life.
I’m writing this not only for our current lab members, but also for future applicants, collaborators, and perhaps even my future self.
I named it “Connector” because I hope this space will connect thoughts—however incomplete or tentative—and allow them to be shared, revisited, and eventually become meaningful records over time.
며칠간 아프면서 잠시 시간을 내어, 그동안 미뤄두었던 연구실 홈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연구원들이 반겨주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홈페이지의 기본 구성은 연구 내용, 연구원 소개, 최신 소식, 그리고 실험 기법 소개 정도로 단출하게 시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커넥터(Connector)’라는 이름의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연구실 운영에 관한 방향, 제 개인적인 고민, 때로는 일상에서의 단상까지 자유롭게 남겨볼 생각입니다.
이 글은 우리 연구원들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지원자, 협력자,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보게 될 미래의 저를 향해 쓰고 있습니다.
‘커넥터’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바로 그 연결성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조심스러운 제 생각들이 이 공간에서 서로 연결되고, 공유되며, 시간이 지나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NG.) Connector: A Place for Connection
While recovering from a few days of illness, I finally took the time to launch our lab’s homepage—a task I had been putting off. I’m glad to see that many of our lab members welcomed it.
The homepage was originally going to include just the basics: our research topics, team introduction, recent news, and an overview of our techniques. But after some thought, I decided to add a separate section called “Connector.”
This board will be a space where I share personal thoughts, reflections on lab management, and occasionally even moments from daily life.
I’m writing this not only for our current lab members, but also for future applicants, collaborators, and perhaps even my future self.
I named it “Connector” because I hope this space will connect thoughts—however incomplete or tentative—and allow them to be shared, revisited, and eventually become meaningful records over time.
1.
“왜 우리는 저성과자에게는 열심히 지도를 하면서, 정작 고성과자에게는 별다른 지도를 하지 않을까?”
내가 몸담았던 많은 조직이 늘 그랬던 것같다. 못하는 사람은 닦달(?)하면서, 잘하는 사람은 방치했다.
잘하는 사람은 알아서 잘하니까…
나도 그렇다.
2.
한 친구는 그 이유가 누군가를 돕고 싶은 선한 마음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3.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저성과자에게 지도를 하는 건 쉽다. 문제 상황이 눈에 보인다.
리더 입장에서는 반복적인 지도를 통해 ‘내가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도 얻을 수 있다.
물론, 혹시라도 사고를 치지 않을까 불안해서, 오히려 더 철저하게 지도를 하는 경향도 있다.
4.
고성과자에게는 지도를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게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의미 있는 지도를 하려면 더 많은 고민과 리소스가 필요하다.
그나마 좋은 조직은 인센티브는 주지만, 정작 필요한 피드백은 잘 하지 않는다.
5.
리소스 조정 (나의 집착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겠다.)
고성과자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고성과자가 현재 수준에 머무르면 조직도 현재 수준을 넘지 못한다.
저성과자가 조직 평균까지 올라온다 해도, (물론 마이너스는 줄겠지만) 조직은 여전히 현재 수준을 넘지 못한다.
고성과자의 성장을 통해 조직이 성장할 수 있다.
I have hesitated to address matters outside of research itself, as I know they can be sensitive. However, I have come to believe that such basic habits and attitudes are also essential for growth as a researcher, and so I have chosen to put them into writing. These guidelines are not meant to criticize, but rather to encourage everyone to grow into more refined and mature researchers.
Time Management
Arriving about 10 minutes early for seminars, classes, and meetings is encouraged.
Questions and Participation
Asking questions reflects curiosity and respect for the presenter.
Clean Research and Living Spaces
Keep laboratories, offices, and dormitories tidy and organized.
Shared equipment should be returned properly, and recycling rules should be followed.
Energy Saving & Environmental Awareness
Switch off lights and computers when leaving.
Close doors to reduce energy waste and practice habits that protect the environment.
Dining Etiquette
Take only what you can eat, and try to avoid leaving food behind.
Appreciation for Public Support
Much of our research is made possible through public funding.
Researchers are encouraged to work with gratitude, integrity, and responsibility.
Growth as a Researcher
By directly explaining one’s research, a presenter can develop logical thinking and presentation skills.
It also provides an awareness that one is participating in the academic community.
2. Dialogue with the Audience
A poster presentation is not simply displaying research, but a process of directly engaging in questions and discussions with conference participants.
The comments and questions received become important assets for improving the research or discovering new ideas.
3. The Starting Point of Networking
It provides a natural opportunity to connect with researchers working on similar topics.
These encounters can lead to future collaboration opportunities.
4. Sharing Feedback: the Presenter’s Duty
The presenter must organize the questions and feedback received on site and share them with lab members.
This is a basic duty of those who receive the opportunity to present, as a way of contributing back to the lab.
We're all familiar with the goal of 'Work-Life Balance.'
But in our field of research, where creativity is so important, is it really the best idea to separate work and life so strictly? I’ve been thinking that maybe the effort to maintain that boundary is what’s making us tired and blocking those unexpected moments of inspiration.
Amazon's Jeff Bezos feels the same way. He called 'work-life balance' a "debilitating phrase" and highlighted the importance of 'harmony,' where work and life give energy to each other. (Related Article: Investopedia - Bezos Says Work-Life Balance is a "Debilitating" Phrase)
I don't see research and life as being in conflict. Instead, I aim for a relationship where they are integrated—where research becomes a source of intellectual joy and self-fulfillment, and where our diverse life experiences add depth to our work.
I believe that the strongest synergy happens when work and life blend naturally. For example, when an idea from a walk solves a difficult problem, or a book you read on vacation leads to a new hypothesis.
Of course, this never means we should work longer hours. Taking time to rest and recharge is the most important thing.
Instead, this is a suggestion that we think together about how to reduce the stress from unnecessary boundaries, and how we can enjoy our work, get deeply focused, and achieve the best results.
I want to build the future with people who can grow together by understanding and enjoying this synergy, without separating research and life.
우리는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이라는 목표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창의성이 핵심인 우리 연구 분야에서, 일과 삶을 칼로 자르듯 분리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요? 어쩌면 그 경계를 지키려는 노력이 오히려 우리를 지치게 하고, 예상치 못한 영감의 순간들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역시 '워라밸'을 "기운을 빠지게 하는 표현(a debilitating phrase)"이라며, 일과 삶이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는 '조화(Harmony)'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관련 기사: Investopedia - Bezos Says Work-Life Balance is a "Debilitating" Phrase)
나는 연구와 삶을 대립 관계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구가 삶 속에서 지적인 즐거움과 자아실현의 원천이 되고, 삶의 다채로운 경험이 연구의 깊이를 더하는 통합적인 관계를 추구합니다.
산책 중 떠오른 아이디어가 난제를 해결하고, 휴가 중 읽은 책 한 권이 새로운 가설로 이어지는 것처럼, 연구와 삶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가장 강력한 시너지가 난다고 믿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더 오래 일하자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경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어떻게 하면 즐겁게 몰입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제안입니다.
이렇게 연구와 삶을 분리하지 않고, 시너지를 이해하고 즐기면서, 함께 성장하는 분들과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I still remember the B Bakery I once visited in Jeju. The bread was delicious, but what stayed with me more was the attitude of the people working there. The owner’s philosophy was present in many details, but it was never forced on the customers. Instead, it was naturally reflected in the way the staff worked. They were focused yet cheerful, and that created a good vibe that filled the whole place and reached the customers.
During this year’s trip to Jeju, I had a similar experience at T Cafe. The coffee was excellent, but what impressed me most was the natural teamwork and attitude of the people working there. They were relaxed yet focused, and their positive energy filled the space. It wasn’t forced—it was a natural good vibe that even the customers could feel, making the coffee experience last longer in memory.
These experiences made me think about our lab.
A lab is also a place where people work together. Research results do not always meet expectations, but what matters is creating an atmosphere where people can stay focused and still feel good about their work.
If someone visits our lab, will they see it not only as a place of results, but also as a place where people share a good vibe?
If someone meets one of our researchers, will they sense that good vibe?
And if someone meets me, am I sharing that good vibe with them?
I hope our lab can become, for both our members and our visitors, a place that shares a good vibe—like B Bakery and T Cafe in Jeju.
2025 제주도 휴가
예전에 방문했던 B 빵집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빵의 맛도 훌륭했지만, 더 크게 다가온 것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태도였습니다. 사장님의 철학이 곳곳에 배어 있었지만 그것이 손님에게 강요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일하는 방식 속에 스며 있었습니다. 몰입하면서도 기분 좋게 일하는 모습이 가게 전체의 좋은 바이브를 만들고 있었고, 그 분위기는 손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이번 제주도 휴가 중 찾은 T 커피숍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커피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협력과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집중하는 모습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흘러나왔고, 그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애쓰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좋은 바이브가 손님에게까지 전달되니 커피의 여운도 더욱 길게 남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떠올리며 우리 연구실을 생각합니다.
연구실 역시 사람이 함께 일하는 공간입니다. 실험 결과가 언제나 기대대로 나오지는 않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 몰입하며 기분 좋게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우리 연구실을 방문한다면, 이곳이 단순히 성과를 내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좋은 바이브가 전해지는 곳으로 보일까요?
누군가 우리 연구원을 만난다면, 그런 좋은 바이브를 느낄 수 있을까요?
나는 그런 좋은 바이브를 건네고 있을까요?
앞으로 우리 연구실이 B 빵집과 T 커피숍처럼 좋은 바이브가 전해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I have been thinking about the role that artificial intelligence might play in research outcomes.
Research Outcome = Researcher Capability × AI Utilization Skills
Case 1) 3 × 5 = 15 → A researcher with above-average capability who actively uses AI to achieve high performance. The most ideal case
Case 2) 3 × 2 = 6 → A researcher with solid capability but limited AI usage, resulting in restricted outcomes. In the past, there was little difference from Case 1, but now the gap has widened significantly
Case 3) 6 × 1 = 6 → A researcher who produces consistent results based on strong personal capability, even with minimal AI usage
Case 4) 0.3 × 5 = 1.5 → A researcher who uses AI well but has low basic capability, leading to very limited outcomes. The most concerning case
Researcher Capability: motivation, self-direction, academic foundation, analytical skills, critical thinking, perseverance, problem-solving ability, collaboration, and communication skills
AI Utilization Skills: ability to design clear and precise questions, adaptability to continuously update AI usage methods, ability to evaluate the reliability of AI outputs and correct errors, quick learning of new tools and technologies, ability to combine multiple AI tools for specific purposes
"KSBNS_2025_Program_All day_Summary.pdf"는 뇌신경과학회 사무국에서 받은 공식 자료입니다.
조금 더 꼼꼼하게 프로그램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정리하였습니다.
KSBNS_2025_Program_All day_Summary.pdf
KSBNS_2025_Program_Day 1 August 24 (Sun).pdf
KSBNS_2025_Program_Day 2 August 25 (Mon).pdf
KSBNS_2025_Program_Day 3 August 26 (Tue).pdf
지역 산업의 규모가 작다 보니, 지역 대학이 개발한 성과물이 기술 이전되는 구조는 제한적입니다.
기술 이전 수익을 통해 지역 대학이나 연구소가 자립하는 모델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는 지역 대학이 개발한 기술 자체의 수준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지역 대학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은 여전히 정부 과제 지원금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기여 없이 ‘명분’만으로 유지되는 지역 대학은 앞으로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현재 지역 대학이 기여하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여는 새로운 창출보다는 기존 사회 구조를 유지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구조 안에서 의미 있는 방향을 만들 수 있을까요?
관련 기사 요약 (2025.08.03, 매일신문)
2024년 대구권 7개 대학 산학협력단 운영수익: 5,161억 원
2024년 기술이전 수입: 49억3천만 원 (경북대 기술이전 수입: 30억 원 수준)
특허 등록은 꾸준히 증가: 2024년 609건 (경북대는 344건)
과제를 작성하고, 선정과 탈락을 모두 경험했으며, 평가에도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봅니다.
1. 펀딩 목적과의 부합 여부가 1차 기준이다.
2. 주제의 사회적 필요성이 중요하다.
아이디어가 재미있고 실적이 좋더라도, 사회적 관심 순위에서 밀리면 배제될 수 있습니다.
3. 연구 목적은 명확해야 한다.
리뷰어가 계획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연구수행능력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
특별한 성과가 없는 한, 연구 실적은 비슷하게 평가되는 듯합니다.
반대로, 뚜렷한 성과가 있으면 평가에 강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이름값이 작용한다.
기관의 인지도, 해외 연구 기관이나 산업체와의 협력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수준의 경쟁에서 평가자의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듯 합니다.
Please sign up for email alerts from your target journals.
You may already be familiar with using Google Scholar to follow the publications of researchers you’re interested in.
In addition to that, it’s a good idea to regularly check the latest papers from journals where you plan to submit your work.
Most journals offer an email alert service, and if they are from the same publisher, you can often get updates from multiple journals with one registration.
This helps you understand what topics are currently being studied and the general level of research in the field.
Think of it as reading a magazine for your research area.
'연구자와 연구행정가의 효과적인 소통 방법' 이라는 연재 글을 읽다가 “모든 감정의 기저에는 두려움이 있다”는 문장을 접했다. 이 문장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나는 연구자로 살아오면서 항상 불안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행히 직업 안정성에 대한 불안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그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구실에 속한 연구원들은, 어쩌면 지금의 나보다 더 큰 두려움을 겪으며 연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두려움을 인식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현재 나는 무엇이 두려운지 정리해봤다.
1. 실패에 대한 두려움
논문 리젝, 펀딩 리젝, 실험 실패, 재현 불가능한 결과에 대한 불안감. 논문 투고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의 긴장감이나 반복된 실패 경험.
2. 평가에 대한 두려움
피어 리뷰어, 동료 교수, 펀딩 기관, 학생 등 외부 평가와 시선에 대한 과도한 의식. 부정적 피드백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상태.
3. 무능함에 대한 두려움
연구능력과 연구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과 불안감, 동료나 타 연구자들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
4. 관계적 두려움
연구실 구성원 간의 갈등과 불화가 발생할 것에 대한 두려움. 작은 의견 충돌이 큰 갈등으로 발전할 것을 염려.
5. 번거로움에 대한 두려움
행정 업무나 부수적인 활동으로 인해 주요 연구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영수증 처리나 출장 계획 같은 업무를 미루며 스트레스를 받음.
적고 나서 읽어보니 별일이 아닌 것 같다.
빨리 손절해야 하는 파트너
연구실 운영 10년차에 도달하며 많은 연구원 및 연구행정원을 겪어봤다. 첫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이 좋은 동료인지 판단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면, 채용 이후라도 나의 리소스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는 동료와는 절대 함께 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힘들지만 빠르게 손절하는 것이 좋다.
리소스를 소모시키는 동료란, 업무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은 리소스(시간, 에너지, 집중력, 감정적 안정감, 팀 분위기)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손절하는 것이 좋다.
1. 처음부터 이러한 사람을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2. 그러나 업무 진행 도중 동일한 업무 누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이를 명백한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3. 이런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지적에 대한 반응이 핑계를 대거나 어물쩍 임기응변적으로 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대로, 나의 리소스를 아껴주는 멤버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제공하여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023년부터 2025년 7월까지 Phytomedicine에 출판된 우울증 관련 논문 54편 분석: 중의약대학 소속 저자 중심 검토
저자. 제1저자 및 교신저자 기준으로 반복 저자는 총 5명으로 확인되었다. Jinqiang Zhang이 3회, Dan Su, Jia-xu Chen, Ke Ma, Xiaohui Wu가 각기 2편의 논문에 참여함
약물 유형. 복합 처방 연구사례가 예상보다 많음. Xiaoyaosan, Gan-Mai-Da-Zao decoction, Baizhu Shaoyao decoction, Tongqiao Huoxue decoction, Suanzaoren decoction, Gualou-Xiebai-Banxia-Tang 등
기전연구. 장-뇌 축(Gut-Brain Axis)이 가장 많이 언급된 생물학적 경로로, 관련 키워드가 총 10편의 논문에서 확인되었다. 그 뒤를 이어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 관련 기전이 8편,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관련 기전이 7편, ferroptosis 관련 기전이 4편, Tryptophan/IDO1 대사 경로가 3편, GABA 관련 경로가 1편에서 각각 확인됨. 대다수 논문은 이들 기전을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단일 기전만을 중심으로 분석한 경우는 드물었음.
모델. 전통적인 스트레스 유도 모델 외에도 뇌허혈/허혈 후(post-stroke) 모델이 5편으로 가장 많았고, 고지방식이(high-fat diet) 모델이 2편, 월경전 불쾌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 모델이 1편에서 사용됨.
2023~24년, 슬럼프와 우울감 속에서 주변 연구자들을 관찰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를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첫째, 누구나 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 꾸준히 하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50대 즈음에는 한 번쯤 전성기를 맞이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둘째, 누군가는 그 전성기를 이어서 계속 성장하지만, 누군가는 그 시점을 끝으로 멈춘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그 점을 관찰하며 나름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1. 덕업일치가 된 연구자
명예, 승진/임용 같은 동기는 초반 성장의 좋은 연료가 됩니다. 하지만 전성기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호기심과 몰입이 지속되는 사람이 계속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경쟁심과 불안은 출발을 돕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2. 연구하는 연구자
그룹 리더가 될수록 나이가 들수록 실험과 분석을 자연스럽게 후배에게 위임하게 되고, 직접 실험실에 앉아 있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는 사람과, 끝까지 연구의 흐름을 손에 쥐고 직접 챙기는 사람은 분명히 다릅니다.
결국 연구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연구자가 성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데이터만 전달받는 사람이 아니라, 최소한 ‘플레잉 코치’처럼 연구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연구자가 성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3. 배우는 것을 즐기는 연구자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개념, 새로운 문화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있었습니다.
AI 도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도, 바로 시도하고 활용해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4. 질문이 크고, 꿈이 큰 연구자
본질적인 질문을 품고 있는 연구자, 목표가 큰 연구자의 방향이 단단했습니다.
5.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연구자
성장을 멈추지 않는 연구자 곁에는 매우 탄탄한 코어 팀이 있었습니다.
6. 집요한 연구자
문제를 피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스스로 가장 앞에서 맞이하는 집요함과 용기는 결국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쟁터에서 맨 앞에 서는 장수같았습니다.
2025년 7월 21일 현재, Phytomedicine에는 총 823편의 논문이 출판되었으며, 단순 계산하면 연말까지 약 1,480편이 게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하루 평균 약 30편 정도의 논문이 투고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약 10,800편이 접수되는 셈이다. 이 추정치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2025년 Phytomedicine의 acceptance rate는 약 13.7% (1,480 / 10,800)로 추산된다.
2025년 출판된 논문의 유형을 보면 research article이 820건, short communication 1건, review article은 단 3건뿐이었다. erratum은 19건이다. 리뷰 논문은 사실상 거의 게재되지 않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출판 논문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연도별 출판 편수는 2020년 약 224편, 2021년 약 450편, 2022년 약 670편, 2023년 약 618편, 2024년에는 1,095편에 달했다.
출판 논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기회이자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4년에 출판된 논문 수가 급증한 만큼, 2025년 IF는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국가별 출판 현황을 보면 중국이 압도적이며, 한국에 비해 약 24배 많은 논문을 출판하고 있다. 만약 2025년 1480편의 논문이 게재된다면, 한국 논문 수는 약 50편 정도일 것이다.
주요 기여 기관은 Guangzhou University of Chinese Medicine을 필두로 Nanjing University of Chinese Medicine, China Academy of Chinese Medical Sciences, Shanghai Universi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Beijing University of Chinese Medicine, Chengdu University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Journal of Ethnopharmacology는 같은 기준일에 1,279편을 출판했고, 이 중 review article은 95건이다.
2015년 9월, 첫 발령을 받고 연구실을 꾸리고 운영한지 약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봅니다.
1. 감사의 표현은 충분했는가?
연구실이라는 공간에서는 비판과 지적이 일상입니다.
감사함을 습관처럼 의식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합니다.
2. 솔선수범을 실천했는가?
좋은 인재를 원했지만, 정작 제가 먼저 모범적으로 행동했는지 반성합니다.
리더에서 박사, 석사, 보조원으로 역할이 내려갈수록 작업의 완성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당연한 흐름을 간과한 채, 낮은 완성도에 불만을 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합니다.
완성도가 낮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에 100을 보여주었는지, 아니면 70만 보여주었는지에 따라 최종적인 완성도는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3. 감정관리를 잘했는가?
제 표정, 말투, 태도 하나가 연구실 전체 분위기에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았습니다.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노력, 즐거운 태도를 보여주려는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4.심리적 출구를 마련해주었는가?
학위과정 중 힘들었던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던 말은 아버지의 “힘들면 그만두어도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실험이 실패하고, 논문이 거절되었을 때, 나는 연구원들에게 가볍게 넘길 여유와 심리적 출구를 허락했는지 반성합니다.
(계속...)
과목 A (대상: 1학년) 강의평가 점수 분석
최근 10년(2015~2025년) 평균 점수는 약 89.93점임. *2019년 1학기부터 강의평가 문항 변경이 있었음
1학기 평균은 89.95점, 2학기 평균은 89.91점으로 학기 간 점수 차이는 미미함.
최근 3년간(2023~2025) 강의평가 점수는 90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락세임.
하락세가 아쉽지만,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연구와 학부생 교육 사이에서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하는 센스가 중요하다.
강의 취약점:
“과제물 및 시험 결과에 대한 교수님의 피드백이 있어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은 수업 중 학생들과 성실한 상호작용(질문, 토론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유도하였다.”
1. 국적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체력은 중요합니다.
2. 성실함이 최고의 역량입니다.
연구실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성실함입니다.학부 성적과 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실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전공과는 무관합니다.
새로 합류한 사람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바랍니다. 신입 연구원에게 완성도를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성실하지 않은 구성원은 연구실 분위기를 해치고, 보상의 형평성에 대한 불신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입이 들어와 연구 역량이 +1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2가 되기도 합니다.
3. 우리 연구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지원자들은 대체로 두 유형으로 나뉩니다: 우리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대학원 진학이 목적인 사람.
지원서를 보면 우리 발표 논문의 제목만 훑었는지, 내용까지 읽고 고민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성실하고 우수한 인재라 하더라도 우리 연구 주제에 관심이 없다면, 함께하기 어렵습니다.
4. 연구에 대한 갈증이 큰 사람이 성장합니다.
진짜 성장의 에너지는 스스로 품은 질문과 내면의 열망에서 비롯됩니다.
지원자가 어떤 연구 질문을 품고 있는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방향성과 자기주도성이 뚜렷한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5. 스마트하고 센스 있는 사람이 결국 핵심 연구자가 됩니다.
컨택 메일을 보내는 시점, 문서의 구성과 표현의 흐름에는 전략적 사고와 논리력이 드러납니다.
우리를 잘 설득하는 사람은 실제 연구에서도 가설을 검증하고 주장을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정리해 설득할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스마트하고 센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복잡하거나 화려한 표현을 싫어합니다.)
이러한 요소를 잘 준비하는 사람일수록, 실제로 핵심 연구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6. 감정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오래 갑니다.
연구에는 기쁜 날보다 어려운 날이 더 많습니다.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이런 사람이 실험도 더 안정적으로 정확하게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적인 안정이 어렵다면, 빠르게 회복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도 중요한 자질입니다.
7. 기존 연구원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신입 연구원은 기존 구성원에게서 배우며 함께 성장합니다. 실험실 장비와 공간을 공유하는 만큼, 협업과 배려가 필수적입니다. 인터뷰 과정에서도 기존 연구원들의 의견을 중요하게 반영합니다.
8. 유머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유머는 센스이자, 여유이자, 따뜻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렇게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기본연구 폐지가 큰 위기로 느껴집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원생 수가 줄면서, 이제는 '1교수 1기본과제'라는 전제가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된 상황이 정부 지원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집단 연구’ 지원 강화 정책도 줄어든 인력 구조에 맞춘 방향 전환으로 보입니다. 여러 교수가 하나의 대학원생 풀(pool)을 공유하며 공동 성과를 내라는 구조인 듯 합니다.
AI와 디지털 기술 중심의 연구 지원이 강화되면서, 천연물 기반 연구는 자연스럽게 예산 배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잘되는 연구자에게 더 몰아주는 분위기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이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역 대학의 기초 연구실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결국 이 흐름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