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 책 『인생샷 뒤의 여자들』(김지효, 2023, 오월의봄) / 발제자 : 김해찬
10/06 책 『인생샷 뒤의 여자들』(김지효, 2023, 오월의봄) / 발제자 : 김해찬
당신의 인생 사진은 무엇인가요?
김해찬
여기 참석하신 분 또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 한 번쯤은 인생 사진을 찍거나 찍으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소현서재에서는 김지효 저자의 인생샷 뒤의 여자들을 읽고 현대 여성들이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셀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탐구하고 인생샷 뒤의 감춰진 이야기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이 책은 2020년 작가의 석사 학위 논문인 ‘20대 여성의 인생 사진 문화연구’ 수정 및 보완한 책입니다. 총 4부로 나눠져 있으며 프롤로그에서는 디지털 셀카의 문화의 변천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1990년대 후반 하두리 캠으로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세이클럽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리고 2000년대 초 카메라 폰과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버디버디 홈피, 5대 얼짱 카페, 싸이월드로 2010년대로 들어오곤 스마트폰으로 SNS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까지 퀸카 얼짱, 인플루언서라는 명칭부터 상업화 시장의 변화에 대해 간략하게 디지털 셀카의 변천사에 대해 서술하고 1부에서는 여성들이 몸을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하는 과정, 사진을 찍기 전 준비 단계부터 촬영 후 보정, SNS에 업로드 후 반응을 관리하는 모든 과정에 서술하며 이 과정 속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고 사회적 압박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디지털 이미지 업로드를 위한 콘셉트 설정, 공간과 의상 준비, 수십 많게는 수백 장의 사진 촬영, 사진 선별 그리고 보정까지 업로드를 위한 숨겨진 이야기에 대해서. 그리고 2부에서는 셀카가 청년 여성들이 맺는 관계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셀카의 관객들은 누구인지, 실친과 인친의 사이, 인생 샷과 실물의 사이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받는 문화적 압박, 아름다움과 젊음을 강조하는 셀카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3부에서는 인스타그램 속 여성들이 각자의 관객을 의식하며 페미니즘을 전시하는 장면을 인생 샷 찍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의 인생 샷, 탈코르셋에 대해 인생 샷과 탈코르셋의 차이점 2015년 메갈리아 이후의 디지털 페미니즘 운동을 통해 바뀐 셀카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4부에서는 그 전시의 결과로서 인스타그램 페미니즘, 디지털 페미니즘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개인 SNS인 사적인 공간에서 공적인 운동하기, SNS 공간의 모순을 인정하기 등을 이야기 하며 마지막으로 차별받은 사람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을까? 그리고 나에게 중요한 타자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를 닮고 싶어 하는가? 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가 됩니다.
흔히 셀카 문화를 설명할 때면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중독된 나르키소스 신화가 나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현대 사회 여성들은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아닌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을 반복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여기 오늘 모인 분들도 이제 셀카를 찍는 것이 단순한 자기표현이 아니란 걸 알고있을 겁니다. 사회적 맥락 속에서 복잡한 의미를 지닌 행위이고 이러한 행위가 각자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우리는 어떤 타인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