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서재 2024-04-07
책 『세카이계란 무엇인가』(마에지마 사토지 저, 2016 워크라이프)
정희수(2024.4.7.)
1. ‘세카이계’란 무엇인가?
‘세카이계’를 알아보기 위해선 ‘세카이계’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게 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1995)>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 에반게리온은 기존의 리얼로봇물과는 다른 부분이 보였는데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전장과 일상공간의 일체화, 2) 적의 부재, 3) 내면으로의 회귀가그세가지이다. 이를 통해 ‘너와 나의 관계성이 작품에서 중요함', ‘중간항제거', ‘데이터베이스중심'이 세가지 키워드가 90년대 후반부터 00년대 초중반까지 등장한 ‘세카이계’ 작품둘의 특징이 된다.
2. ‘세카이계’ 탄생의 기저에는.
세카이계 장르의 대표 작가라고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애독자임을 밝혔다. 남여관계의 과정과 자조적인 하루키식 문체는 세카이계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에반게리온이 방송된 1995 년, 버블 붕괴로 인한 경제 불황이 점점 장기화 되는 가운데, 1995 년 1 월, 고베 대지진이, 3월에는옴진리교에 의한 지하철 사린가스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불안한시대에 ‘트라우마', ‘어덜트 칠드런'등의 심리학 붐도 일어나고, ‘내면', ‘진정한 자아'등 사람들의 관심이 내부로 쏠리고 있었다.
3. ‘세카이계’가 남긴 것, 사토리 세대 (悟b 世代) 수용소.
에반게리온의 여주인공 ‘아야나미 레이’는 1 년 결산 캐릭터 인기투표에서 2 년 연속 1 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있는 캐릭터가되었다. 하지만 ‘아야나미 레이'라는 캐릭터는 데이터로 치환되어 이후 많은작품에서 양산된다. 이런 데이터들은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계속 파편화되어갔다. 2002 년 7월 ‘망가타임 키라라’라는 만화잡지가 개간되어 수많은 일상물 만화가 등장했다. 2010 년대 초 사회문제로도 부각된 사토리 세대는 세카이계 작품에서 나타난 연애관계, 심 리 나 자의식에 대한 고민을 부정하고 미소녀 캐릭터를 그저 지켜보는 일상물 만화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4. 되살아나는 ‘세카이계', 너와 나를 넘어서.
00 년대 후반, ‘세카이계’는한시대를스치는유행이었던 것처럼 수면 아래로 내려간다. 하지만 2016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이 개봉한다. 이 작품은 당시‘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다음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대흥행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기촌의 ‘세카이계’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다른 점은 ‘너와 나의 관계성'에서 ‘주변인물, 집단과의 관계성’으로 범위를 확장한다.
5. 질문
넷플릭스에는 수많은 시크릿코드가 촌재하며, 이는 시청자의 취향,연령에 따라 파편화되고 세밀해졌다. 애니메이션 분야도 마찬가지로 4 대 매체(신문,TV, 잡지,라디오)가 쇠퇴하고, 펜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장르와 캐릭터, 다루는 소재등 모든 것이 세분화 되었다. 서로 초|애작,혹은, 최애캐를 이야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