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 커피 머신은 최고의 투자
전자동 커피 머신은 최고의 투자
언젠가 예산이 남았는지 학년마다 커피 머신을 사준다고 하였습니다. 예산은 각 학년당 20만원 가량 배정되었습니다. 살펴보니 20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캡슐 머신이나 드립 머신 이었습니다.
캡슐 머신은 맛은 좋지만 캡슐 값이 비싸고 매번 처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드립 머신은 감성은 있지만 불편해서 자주 마시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살까 고민하다가 전자동 커피머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자동 커피머신은 뚜껑에 원두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원두를 갈고 커피를 추출해주는 기계입니다. 이미 동학년에서는 전자동 커피 머신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영롱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전자동 커피 머신에 대한 확신이 있던 저는 학교 예산을 나누어 애매한 머신을 사는 대신 합쳐서 사용해 좋은 커피 머신을 사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2~3년에 걸쳐 모든 학년에 좋은 커피 머신을 배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의견이 받아들여졌고 2년에 걸쳐서 전자동 커피머신이 학년마다 배치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연구실에서는 선생님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맛있게 커피를 타 마시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은 투샷 아이스 아메리카노, 어떤 분은 따뜻한 아메리카노, 어떤 분은 아몬드 브리즈에 샷 넣어 만든 라떼를 즐깁니다.
번외. 우리 학년 전자동 커피 머신의 비밀
이미 사용하고 있던 전자동 커피 머신에는 기묘한 지배 구조가 있었습니다. 동학년 회비로 커피 머신을 사는 것은 좋은데 1년 후에는 어떻게 처리할까 논의를 하다가 구매를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혜안을 가지신 분이 좋은 제안을 주셨습니다. 절반은 학년 회비로 하고 나머지 절반을 내는 사람이 새학년도에 가져가자는 의견이었습니다. 당시 학년 부장이자 커피 러버였던 저는 절반을 냈고 우리 동학년은 2년 연속 동학년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커피 머신 공동체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제품 정보
드롱기 ECAM22.110.B ㅣ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