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고 싶다

취하고 싶은데 취하질 않아

아니 난 이미 취해있는 걸까

지금 이 길이 맞는 길일까

항상 지나던 골목인데

 

똑바로 걸어가고 있는 건가

뻔한 걱정들이 나를 괴롭혀도

내 곁에 있어 주던 너를 보며

안심하곤 했었는데

 

어느샌가 너도

날 떠나버렸어

처음부터 네가

있긴 했던 걸까

 

취하고 싶은데 취하질 않아

아니 난 이미 취해있는 걸까

지금 이 길이 맞는 길일까

항상 지나던 골목인데

 

지겨운 술도 이제

실컷 마셔버리자

못 추는 춤도 오늘

맘껏 춰버리자

 

취하고 싶은데 취하질 않아

아니 난 이미 취해있는 걸까

오늘의 내가 맘껏 망가져도

내일의 내가 안아줄 거야

 

정신을 차려보려 해봤는데

그냥 그러지 않으려고

괜히 더 우울해지잖아

노래나 맘껏 부를 거야

 

취하고 싶은데 취하질 않아

아니 난 이미 취해있는 걸까

지금 이 길이 맞는 길 일까

항상 지나던 이 골목인데

 

벌써 아침이 밝아오네

언제부터 내 시계는 멈춘 건지

 

취하고 싶다

취하고 싶어

취하고 싶다

취하고 싶어

취하고 싶다

취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