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시원한 밤비 차가운 너

촉촉한 늦여름 바다

뜬금없이 찾아온 비구름

덕분에 덩그러니 우리 둘만


밤 꼬박 새고 준비한 말

넌지시 건네보지만

걱정보다 심각한 침묵

세상이 멈춘 듯 하네


보랏빛 희미한 수평선은 마치

지금의 우릴 닮았지

닿을 듯 말듯한 파도들은

유리잔 속 가득한 거품일까


볼 빨간 너의 꼭 다문 입

아무런 말이 없지만

드문드문 흘리는 미소

내 마음 간지럽히네


보랏빛 희미한 수평선은 마치

지금의 우릴 닮았지

닿을 듯 말듯한 파도들은

유리잔 속 가득한 거품일까


볼 빨간 너의 꼭 다문 입

아무런 말이 없지만

드문드문 흘리는 미소

내 마음 간지럽히네

내 마음 간지럽히네

내 마음

(휴 간지럽히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