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의사소통을 할 경우 어떤 표현들은 글을 읽는 사람의 주관적 요소에 의해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해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글을 쓸 때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작성하여야 한다. 특히, 표정, 몸짓, 억양, 분위기 등을 통해 오해를 방지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이 있는 말과는 달리, 글은 오로지 글자로만 자신의 뜻하는 바를 전달하여야 하는 제약이 많은 의사소통 수단이므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말보다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페이지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 또는 알아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표현들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사적 용도로 쓰는 글을 제외하고는 약어, 은어, 비속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용어는 읽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야기하거나 글쓴이가 분별력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몇 가지 경험했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그닥" -> 그다지
- "^^", "ㅋㅋ", "ㅠㅠ", ";;" -> 공적 문서(보고서, 제안서 등)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함.
- "날리면" -> "상쇄하면" (수식에서 상쇄되는 항들을 지칭할 때)
글은 기본적으로 상호 정보교환을 통한 의사소통이 목적이므로 정보의 주고받음이 반드시 수반된다. 이 때, 정보(글)를 받는이에게 수동적 입장을 강요하는 표현은 현명하지 못한 표현이 될 수 있다. 특히, 글을 받는 사람이 자신보다 직급이나 연배가 높을 경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보냅니다. vs. 보내드립니다.
- "보냅니다"리는 표현은 마치 '내가 무언가를 내려주니 받아들이라'라는 수동형 어감으로 읽혀질 수 있음. 반면, "보내드립니다"는 '보내다'라는 행위 동사에 '주다'라는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라는 보조용언의 높임형을 붙인 것으로 '당신을 위해 신경써서 보내는 것이니 내용을 보고 판단하라'라는 능동형 어감을 줌. 굳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의도가 아니라면 어느 표현이 적합한지는 명확함.
박 부장: "김 대리, 이번 시안 인쇄 어디에 맡기는 것이 좋을지 확인해보았나? 검토 결과 알려주게."
김 대리: "박 부장님, 저는 A사에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 위 대화(글)에서 부장은 몇 가지 선택지 중 비교를 통해 결정 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김 대리는 자신의 (최선의)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고 통보함. 이 경우 부장은 객관적 결과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선택권(자유도)이 침해받았다고 느낄 수 있으므로 김 대리를 무례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음. 선택권을 상대방에게 주는 행위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가지므로, 이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함.
우리말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높임말에 있다. 물론 다른 언어도 우리말과 같이 명시적 높임말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암시적 높임 표현(단어)을 갖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신이 존중해야 할 상대에 대한 높임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언어와 지역을 떠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업무상 메일을 주고 받을 때 잘못된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이므로, 이곳에서는 우리말을 중심으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높임 표현을 살펴본다.
과도한 높임법 (대상 불일치): 무분별한 높임 표현으로 엉뚱한 대상에 높임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
- 예. 커피 나오셨습니다. (커피는 높임의 대상이 될 수 없음.)
압존법: 듣는 이에게 3자를 칭할 때 적절한 호칭을 붙임. 다만, 요즘에는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는 경향도 있음.
- 예. 아버지, 동아리 선배님께서 주신 선물이에요. (동아리 선배가 아버지보다 높은 대상일 가능성은 극히 낮음.)
객관적 정보 전달이 목적인 글(예. 보고서, 논문 등)은 평어체로 작성함.
글은 형식주의가 강하게 지배하는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독자는 자신이 읽고 있는 글이 최소한의 형식적 요건(맞춤법, 문법 등)을 충족한 결과물일 것을 기대한다. 그러므로 맞춤법 오류나 문법을 지키지 않는 표현이 빈번한 글은 독자로 하여금 실망감을 느끼게 할 뿐더러, 글쓴이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의구심 마저 갖게 한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에는 내용 구성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여 맞춤법 및 문법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수정해야 한다.
- 1차로 사용하는 워드프로세서의 맞춤법 검사 기능을 이용하여 오류가 있다고 표시되는 표현은 가급적 고침. 특수한 용어나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 중 일부가 오류로 보일 수 있으니 일괄 수정보다는 하나하나 확인하고 수정하는 것이 필요함.
- 맞춤법 및 문법 오류 확인 시 유용하게 참고할 만한 웹페이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List.do?mn_id=216)
기술적 글쓰기(technical writing)는 글쓰기의 특수한 형태로, 독자에게 정량화 된 정보의 제공을 주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이다. 그러므로 해당 글이 다루고 있는 물리량(physical quantity)의 정확한 표기는 기술적 글쓰기의 핵심이자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물리량은 그 물리량의 기준인 단위(SI)와 단위의 배수를 나타내는 숫자로 표현되며, 이러한 물리량의 표현법 역시 국제 공인된 규칙(Si brochure)이 존재한다. 이러한 규칙은 자연과학을 다루는 공학도나 이학도의 '기본소양'에 해당하는 것이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편견을 가지게 할 소지가 있다. 그러므로 정확한 물리량 표기법을 지키지 않은 기술적 글쓰기는 내용을 떠나 독자로 하여금 해당 글의 신뢰성 및 글쓴이의 교육 수준에 의구심을 가지게 할 수 있으므로 관련 규칙을 철저히 지키며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 유일한 국제 공인 단위계인 SI 단위계의 정확한 표기법은 BIPM에서 발간하는 SI brochure에 잘 기술되어 있음
(https://www.bipm.org/en/publications/si-broch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