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butterfly 밤색거북고둥: 2025년 05월, 대한해협 최초로 관찰된 대규모 무리!
밤색거북고둥(Cavolinia uncinata)은 열대 및 아열대 해역의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익족류(Pteropoda), 즉 ‘날개 같은 발’을 이용해 유영하는 플랑크톤성 연체동물입니다.
2025년 5월, 대한해협 전역 약 250km 구간에서 밤색거북고둥의 대규모 무리(swarm) 가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현상은 기후 온난화에 따른 서식지 북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한, 얇고 연약한 탄산칼슘 껍질을 지닌 밤색거북고둥은 해양 산성화의 민감한 지표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바다에서 ‘Sea butterfly’라고도 불리는 이처럼 아름다운 생물체를 볼 수 있어 놀랍고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잠재적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하는 발견입니다.
뛰어노는 돌고래떼 발견: 2024년 11월, 해양연구조사 크루즈 도중 촬영된 돌고래 무리의 멋진 순간! (제공: 김윤희)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해에서는 주로 남방큰돌고래와 상괭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특히 큰돌고래의 멋진 순간들을 포착했습니다.
두 종 모두 고래목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이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차이점이 있습니다.
큰돌고래(Dolphin): 주둥이가 길고 뾰족해 부리처럼 보이며, 크기는 약 3-4미터로 상괭이보다 큽니다. 매우 사회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물 위로 뛰어오르거나 꼬리를 휘두르는 등 멋진 묘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제주도의 돌고래 관찰 투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대표 주인공입니다.
상괭이(Porpoise): 크기는 약 1.5-2미터로 더 작고 통통하며, 동글동글하고 짧은 얼굴이 귀여운 인상을 줍니다. 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성격으로 혼자 다니거나 소규모 무리로 활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괭이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가 필요한 생물입니다.
살파를 포함한 젤라틴성 동물플랑크톤: 2023년 05월, 해양연구조사 크루즈 도중 촬영한 젤라틴성 동물플랑크톤!
지구 온난화로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해역에서 젤라틴성 동물플랑크톤(gelatinous zooplankton), 특히 살파(Salp)의 출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식물플랑크톤을 주식으로 하는 살파는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 무성생식을 통해 폭발적으로 번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생체량을 늘리는 동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투명하고 젤리 같은 이 작은 생물들은 처음 보면 마치 바다의 유령처럼 신비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흥미롭고 복잡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경제적 도전: 살파는 대량으로 번식해 어망을 막거나 양식장을 위협해 어업 종사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바다의 불청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탄소 순환의 영웅: 하지만 살파는 단순히 골칫덩이만은 아닙니다. 이들은 플랑크톤을 섭취하며 몸 속에 탄소를 저장하고, 이를 바다 깊숙한 곳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은 "생물학적 펌프(biological pump)"로 알려져,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입니다.
과학자들은 살파가 기후 변화와 해양 생태계의 변화를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살파를 활용해 해양 탄소 관리나 생물 자원 개발에 응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관찰한 야광충: 2022년 08월, 코클로디니움 적조조사 중 발견된 야광충!
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은 물리적인 자극을 받으면, 몸 안에 있는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물질이 루시퍼라아제(luciferase)라는 효소에 의해 산화되고, 이때 발광빛을 만들어냅니다. 밤바다에서 파도나 배의 움직임에 따라 물속에서 반짝이는 푸른빛은 마치 바다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의 발광 효율은 매우 뛰어나 과학자들이 이를 연구해 차세대 전력원으로 활용하는 가능성을 모색 중입니다.
다음에 밤바다를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혹시 야광 파도를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세요. 이 작은 플랑크톤이 밤바다를 낭만적으로 물들이고, 과학과 기술의 미래까지 열어줄 수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