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아니다, 여기도 아니고. 그럼 여긴가.
아 찾았다. 이건 여기고, 다음은 이건가.
301호... 302호... 303호... 304호. 여기다.
택배입니다.
네. 수고 많으십니다.
어? 흠, 주 맞지? 여기 살았어?
맥? 반가워. 택배 일 하는구나?
음,일단은.
바빠? 잠깐 들어와서 기다려, 주스라도 가져다 줄게.
고마워. 잠깐 실례할게. 와, 집 정말 깨끗한데.
괜찮으니 구경해 봐.
이 방은 침실인가. 이건 뭐지? 권총? 익숙한 걸.
은색 슬라이드에 녹색 프레임이라, 내가 잃어버렸던 거랑 똑같이 생겼네.
맥? 어디 있어? 주스 내왔어.
아 여기야. 침실이 너무 좋아서 놀랐네. 하마터면 일도 잊을 뻔했어.
나라에서 주는 봉급이 결코 싸지 않다는 증거지.
이래 보여도 경찰이라고.
경찰이구나. 어쩐지. 그래서 권총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래도 모델이 구식인 거 같은데? 총알도 없고.
그건 지급용이 아니야. 뭐랄까. 단서 같은 거야.
아. 중요한 거였구나. 다시 돌려놓을 게. 무례했다면 용서해 줘.
괜찮아.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겠지.
혹시, 생각나는 게 있으면 언제든 알려줘.
그래. 주스 고마워. 맛있네. 이제 슬슬 가야겠다.
아... 우리 또 볼 수 있을까?
물론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그럼, 오늘 저녁에 또 맥주나 마시러 와. 기다리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