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이 남기고 간 흔적을 쫓는다.
몇 분 전, 그가 우연히 택배를 배달하러 왔을 때, 나는 기뻤다.
만난 적은 몇 번 없지만, 그가 싫지는 않았다. 오히려 호감이 갔다.
배려심 많은 성격이며, 좋은 입담은 그 날부터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껏 그런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맥처럼 내 가슴을 뛰게 만든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에게 주스를 가져다 주었다. 그저 고생하는 그에게 한 순간의 달콤한 휴식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가 침실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하기 직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 뭐지? 권총? 익숙한 걸.
은색 슬라이드에 녹색 프레임이라, 내가 잃어버렸던 거랑 똑같이 생겼네.
손을 멈추었다. 심장이 뛴다. 노크 하지 않고 맥을 찾았다.
그가 방문을 열고 나온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떨지 않고 말하는 것이 다행이었다.
그는 주스를 마시고 미소를 띄며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에 나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를 보내고 잠시 의자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었다.
심호흡을 마치고 맥이 남기고 간 말을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