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문제가 있어 다 같이 고민 중
나는 경희대학교 자작자동차 동아리 KHARS 내 부원들과 함께, KH-31호기를 제작하였다. 제작 과정 중에서 생겼고, 배웠던 점을 조금 적어보고자 한다. 내가 보고 배운 내용이 모두 정확한 정답은 아니니깐(특히 아날로그 회로쪽. 거기는 자신이 없다), 참고하여 적용할 점은 적용하고, 배울 점은 배웠으면 한다.
나의 팀은 크게 기계팀과 전기팀으로 나누었다.
기계팀 :
(1) 파워트레인 : 전기 모터, 모터 컨트롤러 설정 및 차량 CV축 관련 작업 담당 (기어비, 체인, 체인가드 등...). 모터 및 모터 컨트롤러 냉각 시스템 설계.
(2) 조향현가 :
(3) 프레임 : 차량 프레임 설계 및 해석 이후 파이프를 티그 용접하여 실제 제작, 충격 흡수 장치 설계 및 제작. 카본과 유리섬유로 차량 외장 제작.
전기팀 :
(1) HV / High Voltage : 배터리팩 설계. 셀 구매 이후 니켈 용접하여 세그먼트 제작. 이후 해석된 배터리 박스 및 박스 내 도선, BMS와 IMD와 같은 안전장치 배치 설계.
(2) LV / Low Voltage : 차량의 전기 안전 시스템 설계. PCB 제작 및 콕핏 전선 배치. 차량 내/외부 전기 소모 장치 담당, LV 배터리박스 설계 및 충전기 설계.
위의 팀들 중에서 나는 LV 팀장을 맡았다. 전자과 복전을 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전자과라도 납땜부터 소자 연결, PCB 제작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거의 차량 제작에 들어간 지식의 대부분은 구글링 + 실험적인 데이터로 진행하였다. 지금부터 내가 직접 경험하고, 생각하고, 제작해본 지식들을 여기에 꾸준히 작성해보겠다.
"디바이스마트"
국내에 지점이 있어 직접 방문이 가능하며, 국내 재고가 있는 부품들은 2~3일 내로 빠르게 부품이 배송된다. 나는 웬만하면 여기서 구매했으며, 사이트에 없거나 특수 목적의 부품들은 부품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구매하거나 디지키에서 구매했다. 여긴 부품이 있긴 하지만 디지키, 마우저만큼 많지는 않다. 따라서 디지키에서 검색해서 모델명을 찾은 뒤, 여기 한번 검색해보고 있다면 구매, 없으면 디지키에서 구매하기를 바란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관리하는 곳이라 질문이나 A/S가 매우 빠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 다만 소자는 여기서 구매하되 각종 도구들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기를 권장한다. 나는 새 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적당한 가격의 도구 2~3개 대신 싼 가격의 도구 10개를 사서 쓰는 편이다.
상자에 모든 소자들이 개별 포장되어있고, 뽁뽁이도 충분히 들어가있어 매우 높은 신뢰도를 보여준다.
디바이스마트에 장바구니 담기를 하면 '장바구니 엑셀파일 다운로드' 버튼이 있다.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엑셀로 물품명, 수량, 가격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지출 내역서를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점 참고해서 기록하면 좋을 듯 하다.
우측 하단에 "장바구니 엑셀파일 다운로드" 클릭
앞에 날짜, 번호를 붙이고 합계 금액과 용도를 추가로 적어서 가독성을 높였다.
해외 부품 업체 중 규모가 매우 큰 업체이다. 웬만한 부품에 데이터시트가 모두 존재하며 부품 별 분류하여 보기 편해 매우 좋았다. 국내 부품사와 다르게 소자별 필터가 구체적으로 잘 되어있어 원하는 성능의 부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도매점이라 그런 지 한 개 가격, 10개 가격, 박스 가격 등 가격을 비교해서도 볼 수 있다. 대신 이는 해외 배송을 하기 때문에 1주일 정도로 걸리며 따라서 환불이나 문의가 느린 점이 아쉬웠다.
이 단점을 극복한게 디지키와 디바이스마트의 협력 관계에 있다. 디바이스마트에서는 디지키의 물건도 검색이 가능한데, 구매도 같이 할 수 있다. 따라서 원하는 부품을 구매하는 단계를 아래와 같이 실행하면 좋다
[1. 디지키에서 필터로 원하는 성능의 부품 검색] -> [2. 디바이스마트에 모델명을 검색] -> [3. 장바구니 담은 후, 한꺼번에 결재]
위와 같이 한다면 빠른 한국의 A/S, 부품 검색이 잘 되어있는 디지키의 홈페이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니 매우매우 편하다. 단, 디지키 소자는 대부분 해외 배송인데 해외 배송은 반품이 안된다는 디바이스마트의 영업 정책이 있다. 따라서 처음 구매할 때는 디지키로 했다가 생각하던 게 아니면 환불하고, 두 번째부터는 디바이스마트로 다같이 구매하는 게 편할 것이다.
(택배 배송 중에 일괄 배송과 나눠서 배송하는 게 있는데,
"알리 익스프레스" 갓갓갓 익스프레스.
보통 니퍼, 납땜기, DC 서플라이이나 알루미늄 인클로저 같은 부품들을 구매할 때 많이 사용했다. 다량으로 많이 필요한 것들(전선, 납땜용 납 등)을 많이 구매했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장점은 머니머니해도 머니(금액)이다. 싼 맛에 사는 거다. 조그만한 소자들을 여기서 하나씩 사면 싸긴 하겠지만 답답하고, 인증이 안 되어있으니 추천은 하지 않겠다. 구매 시 참고할 점은, 원리가 단순한 친구들만 사길 바란다. 단순히 '악력으로 전선을 자르는 니퍼'를 구매해야지, 전기 모터를 이용하며 LED가 있고 충전식인 접이식 알루미늄 전기 니퍼' 같은 복잡한 원리가 있는 친구들을 최대한 자제한다(많은 한국인 리뷰가 있다면 예외).
알리 익스프레스는 대회 규정 시 보여줘야 할 데이터시트가 거의 없다. 따라서 부품/소자의 기능을 입증하기 위해선 판매처에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 이에 답장을 받아놓으면 좋다. 거의 모든 중국계 회사들은 24/7 AS 센터가 잘 되어있다. 새벽이면 답장이 느려지겠지만 한국 퇴근 시간을 넘겨서도 연락을 해도 답장이 잘 온다.
이메일을 여러 차례 보내보면서, 친절하게만 질문하면 친절하게 답변이 온다. 중국이라고 너무 의심하진 말자. 다들 착하다.
실제 답변을 받은 모습. 이메일은 알리 익스프레스 내 상세 페이지에 잘 나와있다.
"청계천 공구단지" (공구상가)
온라인 구매와는 다르게 눈으로 보고, 만지고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전기/전자 지식이 있다면 사장님들께 여쭤보면서 구매가 가능하다. 가끔씩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진 부품들을 PCB에 사용할 때가 있다. 그 소자들이 만약 쇼트가 나서 타버린다면, 급하게 구해야할 곳이 바로 청계천이다. 그러나 요즘은 온라인 구매가 대중화 되어버려서 원래 쓰던 부품과 최대한 비슷하게 찾을 때도 간다. 근데 청계천을 가서 소자를 구하고 있다면 되게 급한 일이라는 건데, 그런 일이 애초에 없게 특수한 소자는 2배수로 넉넉히 사놓는게 좋다.
여기서 눈으로 보고, 만지거나 질문도 하자. 잘 몰라도 20대 애들이 둘러다니면서 질문하면 사장님들이 좋아서 질문에도 답변 잘해주신다. (근데 온라인이 더 싸긴 하다)
청계천은 전기 지식을 좀 알아야 가서 얘기할 게 생긴다. 처음부터 가지 말고 회로 설계를 하다가 심심하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팀원이 공구단지에 가서 미제 니퍼를 하나 사왔는데 중국산이랑 확연히 다르긴 하다. 이 그립감과 자르는 느낌이 훨씬 부드러웠다. 돈이 넉넉한 팀이라면 공구단지에 가서 사서 써봤으면 좋겠다. 우리 팀은 학교 지원 거의 없는, 사비로 차를 만드는 동아리라 가격이 1순위였다.)
우리 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전기 공구가 많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공구를 새로 사야 했다. 서플라이(기존에 있던 거는 쓰다가 갑자기 연기가 스멀스멀 나오더니 터져버렸다)부터 납땜기, 전선 등등... 많이도 샀다.
구매 링크는 거의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샀다. 단순한 니퍼, 롱 노우즈 같은 충분히 쓸만하다. 여기서 중요점은 쓸만하다는 점이지, 좋다는 건 아니다. 알리산 니퍼는 개당 1~2천원, 미제 니퍼는 7~8천원으로 구매를 해봤는데 미제가 진짜 좋긴 하다. 알리산 니퍼는 실제 날이 부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여유돈이 있다면(학교 돈이라면) 미제산 공구를 애용하자.
아래는 내가 생각했을 때, 대회에 첫 출전하는 팀들이 있으면 좋을 공구/도구들이다. 내가 산 도구들은 샀던 링크를 걸어두었다. 꼭 같은 구매처에서 살 필요는 없다. 모양만 보고 더 싸고 판매 횟수가 많은 곳에서 사서 쓰자.
니퍼 :
알리산 싼마이 니퍼. 살 때 10개씩 사두자.
와이어 플라이어 :
소자를 집거나 와이어를 하나씩 집고 브레드보드에 박을 때 매우 편하다. 또한, 전류가 흐를 때 소자/전선에 발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를 매우 조심해야 한다. 브레드보드도 녹을 정도니, 2도 화상은 금방이다. 플라이어로 잡아서 소자를 설치하는 습관을 기르자.
와이어 스트리퍼 (용용이) :
전선의 피복을 벗길 때 매우 매우 편하다. 다른 형태의 스트리퍼들도 많았는데, 이런 구조의 스트리퍼가 제일 편하고 좋았다. 조금 가격대가 있으니 2~3개만 사서 쭉 쓰자. 얘는 고장이 잘 나지 않았다.
나는 공룡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용이라 불렀다.
브레드보드(빵판) :
소자 형태의 종류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Through-Hall(스루홀, DIP으로도 부른다)과 SMD Type이 있는데, 이는 형태의 차이이다.
스루홀은 핀처럼 꽂을 수 있기 때문에 소자를 실험해보기도 매우 편하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SMD에 비해 크기가 크며, PCB에 실제 납땜 작업을 하면서 여러 번 붙였다 뗐다 할 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소자를 잘 알고, 많이 테스트해본 팀이라면 SMD를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소자가 어떻게 자동되는 지 전혀 몰랐다. 따라서 처음 하는 팀이라면 스루홀 타입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스루홀 작업 시 이 브레드보드에 소자를 꽂아서 사용하면 된다. 브레드보드에는 공통적으로 내부 알루미늄 클립이 있어 전선이 없어도 각 선마다 전류가 흐른다. 이를 이용해 여러 회로들을 테스트해보면 된다.
스루홀과 SMD의 차이. PCB 기판에 붙이는 방법이 다르다.
브레드보드에는 룰이 있다. 녹색 선이 같은 전선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점퍼선 :
점퍼선도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 전선처럼 생긴 친구와 와이어로 되어있어 'ㄷ' 형태의 점퍼선이 있다. 보통 나는 멀리 연결되는 것들은 전선 점퍼선으로 연결하고, 브레드보드 내에서 가까이 있는 것들은 'ㄷ' 점퍼 와이어를 이용했다. 전선 점퍼선으로만 연결하면 단순한 회로라도 보기 어렵고, 흔들리면 잘 빠진다는 단점이 있다.
내 경험상 'ㄷ'자 점퍼 와이어는 국산을 애용하자. 중국산 점퍼 와이어는 알루미늄이 되게 물러서 브레드보드에 들어가다가 휘어지기 쉽상이다.
(찾아보니 국산이 많이 없었다. 나중에 청계천 가면 만져보고 사면 좋겠다.)
만능 기판 :
간단한 회로를 만들었는데 PCB로 만들기에 돈이 아깝고 시간이 여유있다면 만능 기판에 조그마나게 회로를 만드는 것도 좋다.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으니 생략하겠다.
인터넷에 만능 기판으로 PCB를 대체하는 옛날 글들이 많은데 회로가 어느정도 크면 PCB를 주문하자. 만능 기판 작업이 체력적으로 은근히 피곤한 작업이다.
테스트용으로 만든 BSPD 회로. 브레드보드에 소자를 박으며 테스트해봤다
DC 서플라이 :
DC 서플라이는 기존에 있던 걸로 사용해도 좋다. 여러 서플라이를 써봤는데 회로 테스트용 및 AIR 릴레이 키는 등 단순한 용도로는 어떤 것이든 사용해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대회에 필요한 PCB를 제작할 때, 고전압(대회 기존 60V 이상)을 가해줘야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위해 DC 서플라이의 전압 범위가 60V 이상인 서플라이를 구매하도록 하자.
국내 서플라이는 전부 검색해본 것 같은데, 전부 다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DC 서플라이의 가격 차이는 출력 채널 수, 디스플레이 화면, 전압 평활 등등의 여러 조건으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단순히 아날로그 회로 검증용으로 사용할꺼면 비싼 것이 굳이 필요없다. 회로를 차량에 달면 차량에 설치한 배터리로 구동될텐데, 그 배터리의 출력단도 정교하게 전압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류 범위도 굳이 필요없다. 전류가 높으면 좋긴 하겠다만 나는 회로 테스트 및 LED 테스트를 하며 3A 이상 사용할 일이 없었다. 따라서 나는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120V 3A 범위의 DC 서플라이(WPS1203H)를 2개 구매하여 사용하였다. (1대는 저전압용, 1대는 고전압 용 테스트를 동시에 할 때 사용하려고 샀다.)
※ DC 서플라이에는 전압, 전류 표시기가 있다. 서플라이를 작동하고 전압은 다이얼로 조절할 수 있으나, 전류를 조절이 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왜냐하면 전류는 회로가 필요한 만큼 들어가기 때문이다. 회로에 LED, 릴레이같이 전류를 많이 사용하는 소자가 많다면 그 만큼 자동적으로 전류를 회로가 더 가져가 쓸 것이다. 이때 가져가서 쓰는 최대 한계를 작동 전에 설정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전력으로 알 수 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추후 작성해보겠다) 나는 사용할 때 최대 출력 전류를 최대로 돌려놓고 쓰는데, 전류 범위가 높은 서플라이를 사용한다면 적절히 낮춰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납땜기(인두기) :
인두기는 돈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작업의 퀄리티가 급상승한다. 내가 쓰던 싼마이 친구는 인두기와 팁 5개가 5만원이면 해결되지만, 인두기만 해서 20만원짜리 인두기들도 많다.
우리는 돈 없는 대학생 아닌가. 그냥 싼마이로 작업하자. 내가 올린 납땜기는 온도 조절이 되면서, 유선이며 팁 5개를 주는데 5만원이면 해결된다. 다만, 오래 사용하면 팁의 열이 잘 안 오르는 단점이 있긴 했는데, 팁을 추가로 구매해놓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외에도 땜납이 낮은 온도에도 잘 녹게 해주는 납 플럭스, 인두기 거치대, 인두기 정리용 구리 볼들을 세트로 사서 쓰자.
납 흡입기 :
SMD용 PCB와는 다르게 스루홀용 PCB는 구멍이 있다. 납땜을 할 때 PCB의 구멍에 소자를 꽂고, 인두기를 소자의 다리에 붙인 뒤 납을 살살 녹여 구멍과 소자 다리의 빈틈을 막아줘야 한다. 이후 소자를 제거할 때 빈틈을 막았던 납을 녹이면서 빼줘야하는데 납 흡입기를 사용하면 편하게 빠진다. 마치 뚤어뻥처럼 구멍에 있는 납을 폭 하고 흡입하여 빼준다. 여러 흡입기를 알리에서 사용했는데, 디바이스마트에서 파는 이 납땜기가 제일 좋았다. 익숙해지면 납 제거도 빨라진다.
구리 끈을 꾹꾹 눌러서 납을 제거하는 것도 있는데, 이는 납의 양이 많으면 편하지만 세밀하게는 힘들다. 따라서 상황에 맞춰 제거할 납이 적으면 납 흡입기를, 납이 많으면 구리 끈을 사용하여 사용하자.
납땜 연기 흡입기 :
나는 돈이 없어서 납땜 연기에 적응하는 편을 선택했는데, 알리에 보니까 싸고 구매평이 좋은 게 꽤 있다. 있으면 건강에 매우 좋을 것이다.
멀티미터 :
멀티미터는 꼭 필요한 도구이다. 전기는 눈으로 보이지도 않기에 멀티미터에 의존하여 회로를 확인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멀티미터는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대부분 가격이 높으면 정확도가 더 높아지는 것 밖에 없다. 4~5만원 선에서 해결하면 될 것 같다.
멀티미터는 거의 같은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전압 측정, 도통(전류의 흐름 유무 확인) 측정, 저항 측정을 제일 많이 쓰는 것 같다. 모든 멀티미터가 이 기능들을 포함하기에 이는 상관 없지만, 가능하면 커패시터 값 측정 기능이 추가된 멀티미터를 구매하자. 추후 모터 컨트롤러에 가해지는 전압의 충방전을 계산한 때 시정수(RC)를 이용하는데, 이때 C값을 측정해봐야 되기 때문이다. 물론 데이터시트에 나와있지만, 실제 값을 아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빨간 동그라미가 커패시터 값을 측정할 수 있는 기능 기호이다.
멀티 서랍장, 분할 케이스(저항), 분할 케이스(소자) :
나중에 가면 소자와 저항들도 많아지고, 작업 테이블은 점점 더러워질 것이다. 소자들은 작고 밟으면 "매우" 아프기 때문에 꾸준한 정리는 필수이다.
다이소에서 분할 케이스 2~3개 정도 구매한 뒤, 구매한 소자들을 이름 라벨지를 붙여 정리하자. 서랍장에는 크기가 있는 것들(브레드보드, 건전지, 점퍼선 등)을 넣어두면 좋다.
디바이스마트에서 저항을 구매하면 줄줄이 이어진 띠처럼 주게 되는데, 나는 이를 분할해서 조금 긴 케이스에 보관했다. 저항은 다른 소자들과 다르게 길어가지고 케이스를 조금 긴 걸 샀다.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시뮬레이션에 되게 신경썼다. 실제 빵판에 꽂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하는 Fritzing도 결제해보고, Cadence PSpice를 써볼려고도 해보고 했으나...
제일 좋은 건 직접 해보는 것이다.
디지털 회로는 컴퓨터와 같다. 되는 코드들을 복사 붙여넣기하면 잘 작동하며, 디지털 회로도 되는 회로에 되는 회로를 연결하면 잘 된다. 아날로그 회로는 디지털과는 다르게, 부분 부분 테스트한 뒤 합치면 예상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회로를 만들기 위해선 소자를 구매해서, 인터넷에 소자 사용법을 찾아보고, 빵판에 꽂아보며 전압을 흘려보는 게 제일 좋다.
그러나 가끔가다 내가 하는 회로가 왜 작동이 안되는 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게 원래 되는 회로인지가 궁금할 때가 있다. 이때 간단하게 시뮬레이션을 하는데, 이때 쓴 사이트가 바로 falstad이다.
falsted 화면. HTML로 실행되어 다운받지 않아도 되고, 애니메이션 기능이 있어 한눈에 보기도 좋다.
falsted는 처음 회로를 만들어볼 때 소자들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 지, 어떻게 사용할 지 테스트해보는 용도로 매우 좋다. RC 회로처럼 캐패시터에 충전되는 걸 직접 볼 수도 있고, 소자 위에 우클릭을 하여 소자에 가해지는 전압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소자들 종류도 꽤나 많아서, 단순한 회로 테스트에는 매우 좋다. PSpice나 타사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간단하니 테스트용으로는 매우 좋다.
또한 상단 배너의 Circuit 버튼을 누르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회로도들이 있다. 이를 보면서 소자들의 원리 이해를 하는데 매우 매우 좋다. 소자들이 어떻게 작동될 지 궁금하다면 falsted를 이용해보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이제 빵판에 소자를 박아 직접 테스트했고, 이를 PCB로 만들려고 한다. PCB는 절연판 위에 구리 도금을 한 기판을 얘기한다.
내가 열심히 브레드보드에 소자도 박고, 와이어도 박았는데 이를 실제 차에 스티커마냥 딱 붙이면 될까? 안 될 것이다. 진동이 조금만 가해지면 와이어가 빠져 쇼트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브레드보드에 실험한 회로를 회로도로 그린 후, 이를 컴퓨터로 전선을 이어준 뒤 소자 구멍을 뚫어준다. 이 수정한 기판을 공장에 맡기면 PCB가 만들어지고, PCB에 소자를 납땜하면 회로가 완성한다.
그럼 어떤 도구를 이용해 PCB를 만들고, 어디에 PCB를 맡길까? 나는 EasyEDA & JLCPCB를 추천한다.
EasyEDA는 PCB 제작 사이트이다. 장점이 되게 많은 사이트인데, 큰 장점만 얘기해보겠다
무료이며 온라인 사이트로 어디서든지 열람 및 수정이 가능하다. 원한다면 데스크탑 프로그램을 설치해서도 쓸 수 있다.
라이브러리가 매우 많아 거의 모든 소자의 기호도, 풋프린트, 3D 모델링이 있다. 타 프로그램은 많이 쓰는 소자 외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새로 만들어야되는데, 이 사이트는 그런 수고로움을 모두 줄여준다.
EasyEDA와 JLCPCB는 같은 모 회사를 갖고 있다. 따라서 EasyEDA에서 만든 PCB를 바로 JLCPCB로 보내 계산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JLCPCB는 PCB 가공 회사이다. 국내 회사들에 비해 장점이 매우 많다.
PCB 제작 단가가 국내에 비해 훨씬 싸다. 아마도 낮은 인건비가 한몫하는 것 같다.
제작이 빠르다. 제일 빠른 제작 방식과 배송으로 주문하면 5일만에 온다.
문의가 매우매우 빠르다. 답변도 친절해서 나는 잘 애용했다. 해외 DIY 유튜버들도 많이들 사용하는 제작 회사이다.
국내 회사에는 지인 찬스가 가능한 회사 아니면 안 시키는 걸 추천한다.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EasyEDA의 화면. PCB에 만들기 위한 기능은 다 갖춰져있다.
위의 화면에서 가운데 보이는 화면이 내가 만든 회로의 기호도이다. 좌측의 공통 라이브러리(저항, LED, 트랜지스터 같은 기본적인 소자들의 라이브러리), 라이브러리(그 외의 소자들의 라이브러리. 사용자가 만들거나 기업에서 올려준 것들이 있다)에서 사용한 소자를 우측의 화면에 옮겨 연결한다. 이후 이를 PCB로 만들기 위해 설계 -> 회로를 PCB로 변환 버튼을 클릭한다.
거버 파일 수정 모습. 여기서 소자를 배치하고, 라우팅, 구리 도금 영역 설정 이후 PCB를 제작할 수 있다.
내가 만든 회로도를 열심히 수정하고 배치 및 라우팅 등을 하면 위의 모습이 된다. (PCB 제작 과정은 추후 차근차근 설명하겠다)
그럼 이 파일을 PCB 생산 업체에 맡겨야 한다. 맡기는 파일은 PCB 제작 파일(Gerber File)으로도 하는데, 이를 다운로드 한 뒤 JLBPCB 사이트로 이동해야 한다.
(파일 다운로드 없이 위 사이트 화면에서 바로 제작이 가능하지만, 다른 제조 업체를 사용할 수 있으니 공통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하겠다)
JLBPCB에서 PCB 주문 화면 (1)
JLBPCB에서 PCB 주문 화면 (2)
JLCPCB 배송 방식 선택. DHL이 제일 빠르다.
다운로드한 거버 파일을 가지고 JLBPCB에 들어가 파일을 업로드하게 되면, PCB의 크기에 따라 가격이 자동적으로 측정된다. PCB의 색깔, 레이어의 두께, 갯수, 재료 등에 의해 가격과 배송 방법이 측정된다. 색깔을 클릭하면 예상 PCB 모습도 보이게 된다.
색깔에 따라 배송 시간도 달라진다. 초록색은 최소 24시간 부터 최대 2일 이내로 제작이 가능하다. 시간이 단축될수록 금액은 증가하게 된다. 초록 외의 색깔은 24시간 항목이 사라지며 금액이 약간 상승하게 된다.
배송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는데, 기본 배송은 1주일 정도 걸리며 돈을 더 줘서 DHL Delivery를 선택하게 되면 1~3일에서 온다. 즉 PCB를 주문해서 제일 빨리 받고 싶다면 초록색 외장으로 24시간 제작을 선택하고, DHL Delivery를 선택하고 주문하면 된다. 이렇게 주문하면 월요일에 시키면 최대 목요일에는 왔다. (국내 회사보다 빨리 온다) FedEx Express를 선택하면 1주일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월요일에 시키면 다음주 월~화에 온다.
제작과 배송을 빠르게 하면 할수록 추가 금액이 붙은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기본 제작 및 배송 방식으로 하는 걸 추천한다.
국내 제조 회사를 보면 5장에 8만원 꼴로 달라는 기업이 많은데, 아무리 환율이 올라도 거기보단 싸다. 그러니 PCB 제작은 여기를 애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 토탈 가격은 내가 설정을 기본 설정으로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셈블리 모습. 돈이 짱 많은 부자 친구들은 해봐라
위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어셈블리라는 것도 존재한다.
내가 만든 PCB에 있는 소자 정보대로 PCB 납땜까지 해주는 서비스이다. 다만 이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위의 설계대로 5장을 주문하면 약 130$로, 약 20만원 정도 나온다.
그러니 PCB 주문 이후 납땜은 막내 시키면 된다. 무료에 완벽한 AS까지. 국산 친환경 바이오-납땜 공장 되겠다.
혹여나 주문을 넣은 뒤에 문제점을 발견해 주문 취소를 원한다면, 우측 아래의 챗을 이용해 주문 취소를 부탁하면 된다. 챗봇이 아니라 챗'휴먼'이라 진짜 사람이다. 중국은 인건비가 싸서 그런가 밤에 연락해도 답변을 잘 받는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모두 적으려고 하니 양이 많아진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시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아둬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모두들 화이팅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