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태희
나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작은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기억의 잔해와 감정의 파편들이 그 안에서 자라나고 시들었다. 어떤 날은 상처처럼 날카로운 돌로 가득했고, 또 다른 날은 빛이 잠시 머물다 사라지곤 했다.
이 전시의 그림들은 그 정원에서 피어난 장면들이다. 나에게 회화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삶을 견디게 한 언어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고백이다. 색채와 붓질은 나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었고, 풍경과 상징은 내가 붙잡지 못한 시간을 대신 지켜주었다.
상처가 흔적으로 남더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꽃이 피어날 수 있음을 믿으며. 나는 이 그림들을 통해 누군가의 내면에도 작은 정원이 자라나기를 바란다.
인사말
■ Part 1. 상상과 전통의 정원
– 현대 민화의 재해석
전통 민화의 상징성과
현대 감성이 만나는 순간.
상상과 바람이 머무는
마음속 정원을 함께 걷습니다.
■ Part 2. 꿈의 정원
– 기억, 자아, 내면의 풍경
감정과 기억이 피워낸
내면의 풍경들.
그림자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나를 만나게 됩니다.
■ Part 3. 위로의 정원
– 자연 풍경으로의 초대
빛과 바람, 들꽃과 숲.
자연이 건네는 조용한 말들 속에서
우리는 다정한 위로를 만납니다.
■ Part 4. 아이의 정원 – 웃음을 잃어 버렸어요
이 공간은
벽면에 동화책 《웃음을 잃어버렸어요》의 주요 문장과 장면을
카드 형태로 전시하고 있으며, 책상 위에는 동화책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의 정원은 작가가 자신의 아이에게 건네는 작은 선물로 채워진 공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