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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게임 찾다가 새벽 세 시에 깬 기록
재밌는 게임 찾다가 새벽 세 시에 깬 기록
요즘 퇴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있다. 씻고 밥 먹고 컴퓨터 앞에 앉는 것. 그다음에 재밌는 게임 없나 찾아본다. 예전에는 그냥 유튜브만 보다가 잤는데, 어느 날부터 게임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게 은근히 시간을 잡아먹는다. 한 판만 하려다가 새벽 세 시에 깬 적도 있다. 다음 날 회의에서 졸았던 건 안 비밀이다.
처음에는 아무거나 했다. 설치 용량 작은 것, 리뷰 많은 것, 스크린샷 예쁜 것. 근데 이게 생각보다 함정이 많더라. 재밌는 게임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10분 만에 지운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어떤 건 튜토리얼만 30분이었다. 어떤 건 광고가 5분마다 떴다. 그때마다 ‘아,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래도 지우면 그만이라 부담은 없었다.
## 새벽에 발견한 그 게임
한 달 전쯤이었다. 금요일 밤이었다.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 마음이 좀 여유로웠다. 재밌는 게임 하나쯤 찾아보자 싶어서 이것저것 눌러봤다. 퍼즐, 액션, 시뮬레이션, 멀티. 다 해봤다. 근데 다 비슷비슷했다. 어느 순간 ‘게임이 다 거기서 거기지’ 싶었다.
그때였다. 아주 작은 인디 게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리뷰가 100개도 안 됐다. 스크린샷도 투박했다. 근데 댓글에 “이거 진짜 재밌다”는 말이 몇 개 있었다. 반신반의하면서 깔았다. 설치 용량은 200MB도 안 됐다.
첫 10분은 좀 어색했다. 조작이 단순한데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근데 20분쯤 지나니까 갑자기 이해가 됐다. 그때부터 손이 멈추지 않았다. 한 시간이 훅 갔다. 두 시간이 됐다. 새벽 세 시에 겨우 껐다. 다음 날 늦게 일어났다. 후회는 없었다. 그냥 재밌었으니까.
이 경험 이후로 나는 재밌는 게임을 찾는 기준이 좀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래픽이나 평점을 봤다. 지금은 아니다. 리뷰 수가 적어도, 스크린샷이 투박해도, 뭔가 끌리는 게 있으면 일단 해본다. 물론 실패할 때도 많다. 그래도 그 과정 자체가 재밌다. 어차피 지우면 그만이니까.
아, 맞다. 예전에 친구가 추천해준 게임이 있었다. 그 친구는 “이거 진짜 재밌는 게임이야”라고 했는데, 나는 하루 만에 지웠다. 취향이 너무 달랐다. 그때 알았다. 재밌는 게임은 사람마다 다르구나. 당연한 말인데 그때 처음 느꼈다.
며칠 동안 여러 게임을 해보니까 유형별로 느낌이 확 다르더라. 내 기준으로는 이렇게 갈렸다.
| 유형 | 특징 | 추천 대상 |
|---|---|---|
| 퍼즐·두뇌 | 규칙이 쉽고 한 판이 짧음. 광고가 있을 수 있음 | 잠깐씩 머리 쓰고 싶은 사람 |
| 액션·아케이드 | 손맛 중심. 조작이 간단하지만 금방 질릴 수 있음 | 스트레스 풀고 싶은 사람 |
| RPG·어드벤처 | 스토리와 몰입. 시간 투자가 필요함 | 주말에 오래 하고 싶은 사람 |
| 시뮬레이션·경영 | 키우는 재미. 초반 진입장벽 있음 |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사람 |
| 멀티·협동 | 같이 해야 재밌음. 시간 맞추기 어려움 | 친구랑 하고 싶은 사람 |
| 방치형·클리커 | 접속 안 해도 진행. 직접 하는 재미는 적음 | 바쁜 직장인 |
표로 보니까 내 취향이 더 분명해졌다. 나는 퍼즐과 액션 쪽이 편했다. RPG는 재밌긴 한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멀티는 사람 구하는 게 일이다. 이건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멀티에서만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그 말도 이해는 간다.
재밌는 게임을 처음 찾는다면, 일단 부담 없는 것부터 해보는 게 낫다. 설치 용량 작고, 한 판이 짧고, 튜토리얼이 길지 않은 것.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처음부터 어려운 걸 하면 금방 지친다. 그리고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실제로 나는 어떤 게임을 기대 많이 했다가 별로였던 적이 있다. 반대로 기대 안 했는데 재밌었던 적도 있다. 그런 게 게임의 묘미인 것 같다.
커뮤니티 평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게시판 글이나 댓글을 몇 개 읽어보는 걸 권한다. 근데 댓글 하나하나에 너무 휘둘리지는 말았으면 한다. 어떤 사람은 극찬하고 어떤 사람은 혹평한다. 결국 내가 해봐야 안다. 나도 예전에 어떤 글만 믿고 게임을 골랐다가 완전히 안 맞았던 적이 있다. 그 뒤로는 내 방식대로 한다.
요즘 내가 재밌는 게임을 고를 때 보는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한 판이 30분 안에 끝나는지. 둘째, 튜토리얼이 10분을 넘지 않는지. 셋째, 저장이 자주 되는지. 이 세 가지만 봐도 나한테 맞는 게임인지 대충 알겠더라. 물론 이것도 완벽한 기준은 아니다. 그냥 나만의 방식이다. 누군가는 이런 기준이 필요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댓글도 봤다.
어제도 나는 재밌는 게임을 하나 찾았다. 이번엔 퍼즐이었다. 두 시간쯤 했다. 오늘은 참으려고 한다. 아마 잘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뭐. 내일은 좀 줄여보려고 한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