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기간 : 2025.03.03 ~ 2025.03.28
실습병원 : Mass Eye & Ear / Brigham and Women's Hospital
학생이름 : 김승근
연락처 : ksg6289@catholic.ac.kr
<실습 준비 과정>
미국 병원 실습을 준비하기 위해 약 9개월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관심있는 병원과 진료과의 리스트를 만들고, 각 병원 웹사이트를 참고하여 실습 프로그램 개요, 제출 서류, 마감 기한 등을 정리하여 지원했습니다.
실습을 진행한 두 기관은 모두 Harvard Medical School 소속의 병원으로, MOU를 맺은 학교 학생에게만 클럭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공식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은 어려웠고, 옵저버십(Observership) 형태로 실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옵저버십(Observership)은 개인적인 컨택을 통해 실습 기회를 구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력서(CV)를 요구하기 때문에, 미국 의과대학 웹사이트에 게시된 예시들을 참고해 영문 CV를 작성했고, 자기소개서 (Personal statement)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미국 교수님들에 따르면 매일 수많은 이메일이 오기 때문에 모르는 발신자의 메일은 열어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저는 저희 가톨릭대 의대 교수님의 소개 이메일을 통해 첫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추가로, 교수님들의 연구 주제와 최근 논문들을 간략히 검토하고, 관심분야를 언급하며 직접 연락을 드리는 방식으로 미팅을 잡기도 했습니다.
<학교생활 & 실습내용 및 느낀 점>
실습은 총 4주간 진행되었으며, 1주는 Mass Eye and Ear의 Oculoplastics 진료과에서, 나머지 3주는 Brigham and Women’s Hospital (BWH)의 Neuropsychiatry 및 Geriatric Psychiatry에서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옵저버십이었기 때문에 직접 환자 진료나 처방은 불가능했지만, 현장에서 질문, 신체 진찰, 인지기능검사 참관, 라운드 발표 등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Mass Eye and Ear에서는 외래 진료 및 수술을 참관했으며, 특히 수련 체계가 인상 깊었습니다. 외래에서는 전공의와 펠로우가 환자를 진료하고 차트를 작성하면, 교수님이 다시 환자를 보고 최종 검토해 피드백을 남깁니다. 모든 진료가 끝난 오후 5시경에는 교수님 방에서 하루의 환자들을 빠르게 리뷰하며 팀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수술실에서는 난이도에 따라 수술 과정이 전공의, 펠로우에게 나뉘며, 교수님은 펠로우의 수술을 관찰하다가 피드백이 필요하면 수신호로 자리를 바꾸고 직접 수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집니다. 펠로우도 같은 방식으로 전공의를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BWH의 Psychiatry 팀에서는 외래 진료에서 기질적 뇌질환과 관련된 정신과적 증상을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초진은 90분, 재진은 30분으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면담이 이뤄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26세 다운증후군 남환의 진료 장면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환자가 말이 느려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의료진은 환자가 스스로 대답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며 기다려주었습니다. 처음엔 보호자에게 바로 물어보는 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 환자가 자신의 진료 과정에서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도록 돕기 위한 배려”라는 설명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전인적인 관점에서 도우려는 태도, 의료진 간의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 문화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TIP!>
1. 실습 목적을 명확히 정하고 준비하세요.
미국 의료 환경을 한번정도 체험해보고 싶은 경우라면 옵저버십을,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거나 좀 더 적극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클럭십을 추천합니다.
클럭십은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대부분 MOU를 맺은 학교 학생에게만 열려 있지만, 직접 진료나 수술 참여가 가능해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MOU를 맺은 병원이 있다면 꼭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2. 정중하고 예의를 갖춰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해외 교수님 뿐 아니라, 우리 학교 교수님이나 해외에서 근무중인 선배 교수님들께 정중히 요청 드리면 기꺼이 도와주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모두 바쁘신 분들이므로 예의와 정중함은 기본입니다.
3. 현지에서는 ‘배우겠다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세요.
미국 병원은 질문을 환영하는 문화입니다. 바쁜 상황이라 걱정된다면 “질문이 있는데 언제 여쭤봐도 될까요?”라고 먼저 묻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실습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고, 단정한 복장을 유지하며, 진료 시간 중 핸드폰을 보지 않는 등의 기본적인 태도는 미국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필요하면 작은 노트를 지참해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과정을 즐기려는 마음도 잊지 마세요.
원하는 병원이 외부 학생을 받지 않거나, 메일에 답장이 오지 않아 불안해지는 순간도 분명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진행이 더딜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도 생기겠지만, 어느새 실습 현장에 도착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실습 중에도 긴장과 스트레스는 따르겠지만, 그만큼 낯선 환경 속에서 배움과 성장의 기쁨도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해보기로 마음먹으셨다면, 결과에 대한 불안보다 과정 그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을 조금은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가게 되셨다면, 실습도 열심히 하시고, 남는 시간에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도 꼭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