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 학생들과의 상담과정에서 자주 받았던 질문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아래 FAQ가 ChEEHR Lab의 연구 방향과 학교 생활, 환경보건 연구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 연구실을 선택할 때는 많은 고민이 따릅니다.
연구실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세 가지가 본인과 잘 맞는지 살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① 연구 분야, ② 지도 교수, ③ 연구실 분위기입니다.
이 기준은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중요합니다.
연구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구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구 내용과, 연구실원들이 발표한 논문의 제목과 초록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도 교수의 연구 방향과 소통 방식은 직접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연구실 분위기는 단기간이라도 학부 연구 참여나 연구실 체험을 통해 직접 경험해보기를 권합니다.
이 질문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학생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일관된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학생마다 다른 답이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로를 고민할 때에는
① 데이터를 잘 다루는 환경보건학자(환경역학자)가 되고 싶은지,
② 통계학자가 되되 환경에 대한 이해를 갖춘 연구자가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데이터를 잘 다루는 환경보건학자는
환경보건 이론을 충분히 이해한 바탕 위에서 이미 확립된 통계 방법론을 연구 도구로 활용하여
환경노출과 건강영향에 대한 질문을 다루는 역할을 합니다.
환경보건·환경역학 분야의 많은 연구가 이러한 성격을 갖습니다.
반면, 통계학자가 되고자 한다면
관심의 중심이 환경보건이 아닌 통계 이론 자체로 이동하며,
새로운 통계방법론을 탐구하는 연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두 길은 모두 의미 있는 선택이며, 본인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싶은지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강의와 연구뿐 아니라,
학생의 고민을 듣고 함께 길을 찾아가는 일 또한
교수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 중 하나입니다.
전공 공부, 진로 설계, 취업 준비, 대인관계, 정서적 어려움 등 어떤 주제든 괜찮으며,
개인적인 고민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여성 과학자로서의 역할, 학문 공동체에서의 위치에 대한 고민도 환영합니다.
학생과의 상담은 제게 부담이 아니라 중요한 책임이자 보람입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상담을 요청해도 괜찮습니다.
ChEEHR Lab에서는 학부연구생을 상시적으로 모집하기보다는,
ChEERing Summer Camp를 통해 연구실과 연구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ChEERing Summer Camp는 환경보건 집중 교육 및 연구 체험 프로그램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운영됩니다.
학부 교과과정보다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소규모 그룹 학습과 토론을 통해 환경보건 연구를 경험하게 됩니다.
본 프로그램은 환경보건 연구에 대한 장기적인 관심과 연구 적합성을 살펴보기 위한 과정이며,
일부 학생은 이후 보다 심화된 연구 참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원 자격은 학부 3–4학년이며, 필수는 아니나 ‘공중보건학’을 수강한 학생을 우대합니다.
매년 5월 중순경 공지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hEEHR Lab은 환경보건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제기되고 있는 환경보건 이슈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 질문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연구실의 연구는 단기적인 프로젝트보다는, 환경노출과 건강영향을 둘러싼 핵심적인 질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이러한 연구 방향에 공감하고, 환경보건·환경역학 분야의 심화 연구에 관심이 있는 경우
연구실의 연구 주제와 최근 연구 성과를 충분히 살펴본 뒤 진학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박사과정 진학에 관심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의 연구 관심사를 정리한 CV와 간단한 자기소개서를 이메일로 보내
연구 방향 논의를 위한 면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석사과정 진학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공중보건학 관련 수업이나 연구체험을 통해
연구 주제와 연구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지 스스로 확인해보는 과정을 권합니다. 연구방향에 대한 논의 역시 열려있습니다.
연구 주제와 연구 과정에 따라, 석사과정 이후에도 연구를 이어가며 보다 심화된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ChEEHR Lab에서는 연구교수 및 박사후연구원을 상시적으로 검토합니다.
연구에 대한 명확한 관심과 방향성이 있는 경우,
교수님께 CV와 간단한 연구 관심사를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보건, 역학, 노출평가, 보건학, 예방의학, 보건통계 전공자의 박사후 트레이닝에 적합한 연구실이며,
영양역학, 노인학, 청각학,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연구도 지향합니다.
비교적 과제 수행보다는 연구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연구자에게 적합한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hEEHR Lab의 alumni는 대학의 교수진, 국가 연구기관 연구직 등 다양한 진로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명의 교수를 배출하였으며,
질병관리청, 국립환경과학원, 시·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등 공공기관에도 진출하였습니다.
또한 사기업의 환경보건·안전 관리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ChEEHR Lab의 구성원들은 연구를 즐기며 활발히 토론합니다.
동시에 연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연구에 대한 흥미와 배움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경우,
ChEEHR Lab에서의 연구 경험은 의미 있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 자체보다는 연구실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껴 그 점을 중심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연구 과정이 쉽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소독제, 살충제 등의 화학제품들을 사용합니다. 해충을 죽이는 농약, 가정에서 파리나 모기를 죽이는 스프레이 제품, 곰팡이나 물때를 제거하는 제품, 바이러스를 죽이는 소독제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위생과 안전이 다른 범주의 영역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제품들을 사용할 때 벌레나 미생물이 없는 소위 말하는 깨끗한 상황에 있게 되지만, 이러한 상황이 과연 우리에게 화학적으로도 안전할까요?
세상에 사람에게만 선택적으로 안전한 화학물질은 없습니다. 벌레를 즉사시킬 수 있는 독성을 갖춘 제품은 사람에게도 나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만 사람은 벌레에 비해 몸집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같은 양의 노출로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학물질은 사람에게도 유해하며 이러한 노출이 반복된다면 이는 우리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습기살균제와 COVID-19 소독 스프레이를 예로 들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환경 이슈 중 하나는 가습기살균제 노출 사건입니다. 가습기살균제는 가습기 물통에 미생물번식 및 물때를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생활화학제품으로, 물에 희석하여 공기 중에 분사되는 형태로 사용합니다. 가습기 사용의 고질병인 미생물 번식을 이렇게 쉽게 막을 수 있다면 사람에게는 과연 안전할까요?
지난 몇 년간 COVID-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 공간의 스프레이 소독이 활성화되었습니다. 공기 중 바이러스를 이렇게 쉽게 없앨 수 있다면 사람에게는 과연 안전할까요?
화학물질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의식 전환도 필요합니다. 벌레를 죽이기 위한 제품이,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제품이 사람에게만 선택적으로 무해할 리는 없습니다.
화학물질관련 법규 제정 및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민들의 위험 인식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된 제품이니 믿고 쓰기보다는 용도에 맞게 주의하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화학물질이 우리에게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제품을 선택할 때 승인된 제품을 선택합니다. 규제를 준수한 제품이 보다 바람직한 제품이며 보다 안전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도적 기준을 만족시킨다는 사실이 안전성을 100%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정부차원의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규제 물질 목록은 유해성이 잘 알려진 물질에 한정됩니다. 또한, 독성시험방법이 활성화된 물질만을 규제대상으로 합니다. 즉,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물질은 유해한 물질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지금은 규제대상이 아닐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 또는 제품의 유해성은 다양한 독성 영향에 대한 종말점으로 표현됩니다(반수 치사량[Lethal Dose 50, LD50] 및 반수 치사농도[Lethal Concentration 50, LC50] 등 실험대상물질을 투여할 때 피실험동물의 절반이 죽게 되는 양 및 농도). 이러한 정보는 시험동물을 활용하여 인간의 독성 영향을 추정하기 위한 시작점에 해당하며, 설치류의 반수 치사용량이 인간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1) 따라서, 화학물질 규제 및 승인의 기준은 독성의 참고치는 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단언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승인된 제품은 특정 항목의 독성 기준을 만족한 제품이지, 안전성이 완벽한 제품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제품을 선택할 때 신소재로 만든 기능성 소재 제품에 매력을 느낍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소재가 무조건 좋은 것일까’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소재는 일반적으로 기능성 소재입니다. 기존의 제품들에 비해 방수, 방염 등의 기능이 강화되거나 탄력성 등이 강화된 제품입니다. 신소재는 기능적으로 유익한 획기적인 발명입니다. 하지만, 독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능이 추가된 신소재는 기존의 화학물질보다 더 복잡하고 더 만들기 어려운 합성 물질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 부가된 복잡한 man-made chemical일수록 유해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CAS에 등록된 화학물질은 약 3억 개 이상이며, 우리나라만 해도 매년 수백여 개의 신규화학물질이 신고됩니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유해성 항목도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신소재로 만든 신제품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독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니, 무조건 구입하기 보다는 아직은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에는 ‘무독성’, ‘친환경’ 라벨을 붙인 제품이 많습니다.
‘무독성’ 용어의 기준은 모호합니다. 정해진 항목의 독성 정의를 충족하지 않는 경우 무독성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해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승인된 제품’이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이 아닌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친환경’ 용어도 포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연유래성분’일 때 ‘친환경’ 문구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특정 유해물질이 없을 때 ‘친환경제품’으로 광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무독성ㆍ친환경 표시 일부 그림물감 유해 물질 검출’ 이슈가 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그림물감 제품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독성ㆍ친환경 표시 제품 중 MIT (Methylisothiazolinone)와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바 있습니다.2)
현재 이러한 라벨표시는 구체적 규정이 없이 포괄적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남용·오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화학제품은 제품의 용도에 따라 용법과 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먼저, 용법에 맞는 사용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물을 닦는 형태의 소독제를 분사해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닦는 형태의 소독제는 경피 독성 테스트는 했지만, 흡입 독성 테스트는 확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량만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든 화학제품에는 사용 정량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간혹, 더 강력한 효과를 위해 용량보다 많은 양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이 쓴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더 많은 양의 사용에 대해서 제품의 위해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매기업은 제품의 ‘지시사항’에 나와 있는 용법과 용량을 정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용법과 용량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안전한 용법과 용량도 연구합니다.
그렇다고, 화학제품을 쓰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화학물질을 안 쓰려면 우리는 어떤 물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화학제품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급성 독성을 갖는 화학물질을 마주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새로운 화학물질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환경보건학자들은 끊임없이 이 새로운 물질들에 대해 연구하고 위해성이 있는지 밝혀내어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정부는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새로운 규제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개정합니다. 기업은 규정에 맞는 제품을 승인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물질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보를 알지 못하고, 이를 포함한 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규정이 없기 때문에 화학제품을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만 무해한 물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출처: There are No Chemicals That are Selectively Safe for Humans (최윤형)
ChEEHR Lab에서는 환경노출 저감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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