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경찰 기동대 소속 교우분들이
신앙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경찰 기동대 소속 교우분들이
신앙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올해 25년도 어떻게 보내셨나요? 작년 12월서부터 4월까지 있었던 혼란의 시기 또 크고 작은 집회시위, 11월 APEC 정상회담 등의 이슈들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또 여러분들 개개인의 여러 이슈들도 있으셨을 겁니다. 가족, 친구, 주변 지인들을 생각하면 웃음 가득한 일도 있었지만, 짜증나고 생각하기 싫은 순간들도 있었을 겁니다.
25년도를 정리하는 이 시점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건 기쁘고 설레는 일임과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을 동반하는 거 같습니다. 불투명하게 느껴지는 내일의 삶, 해결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고민거리들을 생각하면 ‘희망’이란 단어가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가톨릭 교회에서는 25년도를 ‘희년’으로 보내고 있고, ‘낙심하고 좌절하기보단 희망을 가지고 살자’라고 서로를 격려하고 기도해 왔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낙심하거나 위축될 수 있는 우리의 앞날을 가리키며,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5)라고 격려해 주십니다. 사실 이 말씀은 25년도 희년의 주제 성경 구절이기도 한데요. 어려움과 난관 속에 매몰되고 계속 위축되면, 그 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를 단호히 끊어버리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 우리는 ‘희망’이란 단어를 입으로 말해보고 머리로 생각하며 마음에 간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전달하고자 한 ‘희년의 정신’입니다.
25년도 희년은 26년 1월 6일을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희년의 정신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것, 설령 앞이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는 마음가짐이 곧 희년의 정신입니다.
기쁨과 설렘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이 교차하는 25년 12월. 여러분들의 마음에 평안함과 기쁨이 더 풍성하기를, 그래서 희망을 품고 26년도를 맞이하시길 기도드리며 25년도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희년'이 궁금하다면?
──ι══════════════ι──
소식지 브릿지에서는 경찰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시는 교우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멀리 있어서 몰랐거나 혹은 가까이 있어도 알기 어려웠던 속마음을 서로 나누고
힘들거나 지칠 때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5년 마지막 교우 나눔에 초대 드린 분은 경찰청 교우회장님이십니다.
청에서 근무하시니 현장에 나와 계시는 경찰기동대 교우분들과는 좀 거리감이 있나 생각이 드는데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경찰청에서 부드럽고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어내신
여덟 번째 교우 나눔의 주인공, 경찰청 교우회장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
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찰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담당관실에 근무하는 배 현 마리아입니다.
먼저 기동대에 계시는 우리 교우님들에게 부족한 제가 신앙 나눔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우요한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우요한 신부님께서 기동대 경찰 동료들의 신앙을 위해 늘 깊게 고민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기에, 미력하나마 제가 도움이 된다면,
부족함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봅니다. 기동대 교우님들은 물론, 가톨릭에 관심이 있는 동료분께서도 용기를 내어 신앙의 문을
두드려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 근무지에서 또는 근무 중에 꼭 지키려 하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나요?
아침에 눈을 떠서, 기계적으로 출근하고 통상 야근하며 지내기 때문에 근무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경찰청이라는 곳은 정책기획 부서이다 보니, 내 의지와 달리 업무 스트레스를 서로 주고받으며 일을 하고, 주변에 힘들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을 돌아보고 “제가 누군가의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야겠다”라는 철칙이 있는데, 제 마음만 그럴 뿐 결과는 달리 나오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올해 제가 과분하게 경찰청 교우회장을 맡게 되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근무지에서도 실천하고자 더욱 노력하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경찰 내에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퍼져 많은 경찰 동료분이 하느님을 만나고 신앙을 찾으시길 희망합니다.
3. 경찰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꼈던 일이 있으신가요?
경찰의 날 기념 영상을 보면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은 저뿐 아니라 모든 경찰 동료분이 느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제가 경찰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언제 느꼈는지 곰곰이 고민해 보았습니다.
현재 제가 몸담은 부서가 수사구조개혁계이다보니,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 애증이 교차하며 자부심과 자긍심이 느껴집니다. 제가 경찰 초임 시절 경찰서 조사계에서 근무할 때는 검사의 수사 지휘가 너무나 당연했기에 선배 경찰들로부터 검사에게 상신하는 수사서류 작성법을 배우며 일했습니다. 제가 2011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계에 근무할 때도 경검 수사권 조정이 이슈가 되었지만, 결실을 이루지 못하였는데 이후 2020년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비로소 검사의 수사 지휘가 아닌 경찰이 주체적으로 수사할 수 있게 변화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경찰로서 자긍심, 자부심이 맞닿는 지점 같습니다. 수사권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말이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하는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이자 도리일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하느님께서는 경찰의 진심 어린 노력과 순수한 열정을 알고 계시리라 믿으며 힘들 때마다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4. 세례를 받으신 계기와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느끼신 적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회장님의 신앙 여정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마산성지여고를 졸업하였는데, 교내에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성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중에 수녀님도 계셨고, 교장선생님도
수녀님이셨습니다. 그리고 미사 수업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가톨릭 신자가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조심스레 고백해 봅니다. 그랬던 제가, 서른이 넘어 결혼하였고 시어머니의 전교로 남편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늘 시어머니를 여러모로 존경하지만, 그중에 딱 한 가지를 꼽으라면, 저에게 하느님을 알게 해주셨다는 점입니다. 물론 세례 이후에 뜨거운 신앙심을 유지하지 못하였지만, 경찰 조직에서 승진이라는 관문 앞에서 실망한 인간에 대한 불신을 하느님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절실한 시기에 하느님께 승진 시켜주시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혼자만의 약속을 용감하게 하였고, 덕분에 승진한 이후에도 직장 일로 힘들 때는 기도하며 하느님과 대화합니다. 덕분에 제 사무실 책상 앞에는 성모상을 비롯하여 성물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5. 제일 많이 하시는 기도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제가 워킹맘이다 보니,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 아쉬움, 간절함 등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는 기도가 ‘자녀를 위한 기도’입니다. 책상 앞 성물 사이에 자녀를 위한 기도문이 놓여 있습니다. 사춘기라는 인생 터널을 지나는 딸들을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기도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우리 미약한 인간에게 때에 맞도록 시련을 주시는 것 또한 하느님의 뜻이요, 큰 그림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기동대 교우분들도 가족들을 위해 기도 많이 하시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한 연말연시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마리아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희망 안에서, 2026년 한 해 모든 경찰분들이 영육간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교우분의 이야기로 만나요!
새해를 맞이하며 바치는 기도
○ 시작이요 마침이신 주 예수님,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나이다.
● 저희가 지은 죄를 모두 용서하시고
더욱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새해에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맡은 책임을 다하여
가정과 사회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 또한 저희 생각과 말과 행위를 주님께 바치오니
하느님의 영광과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도록 도와주소서.
◎ 아멘.
──ι══════════════ι──
올 한 해 경찰사목위원회는 서울 지역의 경찰기관에 점심 특식 지원과 푸드트럭 지원으로 경찰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기동본부 경신실장이신 우요한 신부님께서는 지난 9월 25일, 서울경찰청 제6기동단의 전술훈련 현장에 직접 방문하셔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전달하셨는데요. 경찰기동대의 전술훈련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이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국가적 행사라면 어디든 안전을 위해 일하시는 경찰기동대분들이 근무 현장에서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일은 어느 현장 근무자와 마찬가지로 힘들다는 것을 지난 APEC 정상회담 때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 때 따뜻한 식사가 큰 위로가 되듯, 저희 경찰사목위원회의 푸드트럭 지원이 고된 하루 중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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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이 탄생하였습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은 1991년 태어나 15년의 짧은 생애 동안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전시를 기획하며 가톨릭 성인들의 기적을 알리고 성체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며 성덕을 이루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성인이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지 않으셨다면 올해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셨을텐데, 동년배라는 생각이 드니 지금의 신앙 생활을 반성하게 됩니다.
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이 걸어온 삶은 지난 2년 여간 경찰기동대 소식지 '브릿지'가 걷고자 했던 길이며, 걸어야 할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각 단에 산재하고 계신 경찰기동대 교우분들이 어떻게 하면 '신앙인으로서의 나'와 '경찰로서의 나'로 구분된 삶을 살지 않고 일상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저희의 고민을 성인께 봉헌하고자 합니다. 경찰기동대 교우분들도 새로이 탄생한 밀레니얼 세대 첫 성인이신 카를로 아쿠티스께 전구해보시면 어떨까요?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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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해마다 성탄이 되면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다. 12월 25일은 교회력으로는 ‘주님 성탄 대축일’이고, 국경일로는 ‘성탄절’이라 부른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종교를 막론하고 ‘크리스마스’라는 영어권의 표현도 즐겨 사용한다.
크리스마스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그리스도의 미사(the Mass of Christ)’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다. 이 말의 기원은 6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교황의 성탄장엄미사가 오전 9시경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됐는데, 6세기의 로마 미사 전례서에 성탄 전야에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 봉헌하는 미사가 추가됐다. 이에 기존의 장엄미사를 낮 미사라 부르고 추가된 미사를 밤 미사라 불렀다. 이 밤 미사를 독일어권에서는 ‘크리스트메테(Christmette)’ 혹은 ‘크리스트메세(Christmesse)’라 불렀고, 이 말이 1038년 영어권에서 ‘크리스테스 매세(Cristes Maesse)’라는 말의 유래가 됐다. ‘크리스테스 매세’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크리스마스’의 직접적인 어원이다.
종종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줄여 쓰는데, 이 표기 역시 교회가 기원이다. ‘X-mas’는 교회 문헌의 도표에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기 위한 약어다. 여기서 ‘X’는 엑스가 아니라 그리스어로 ‘그리스도(ⅩΡⅠΣΤΟΣ)’의 첫 글자로, ‘Christ’를 줄여 쓴 것이다. 따라서 읽을 때는 동일하게 ‘크리스마스’로 읽는다.
모든 미사가 그리스도의 미사지만, 특별히 성탄이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불리는 것은 신자들에게 다른 누구도 아닌 ‘그리스도’가 태어났음을 묵상하게 해준다.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자신을 낮춰 인간으로, 또 구유에 누여지는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온 육화의 신비는 교회가 기리는 ‘파스카 신비’를 향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인’ 역시 이 겸손을 본받아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출처: 가톨릭신문, "[이 말이 궁금해요] 크리스마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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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23-9471, 4 (경비 7-6378)
작성자 Do Bee🐝 담당신부 Fr.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