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마태 5,9)
소식지 "브릿지"는
매일 다른 근무지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하고 계신 경찰 기동대 소속 교우분들이
신앙 안에서 시민들을 만나실 수 있도록 연결 고리(bridge)가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천주교 경찰사목위원회의 소식도 함께 전해드릴게요!
교우 여러분, 가톨릭교회에 ‘희년禧年’이라는 게 있다는 거 아시나요?
희년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특별히 기념하는 시기입니다. 교회에서 지내는 희년은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라는 말씀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요.
2025년도에 선포되는 희년은 사실 1,300년부터 정기적으로 기념해 왔습니다. 희년은 25년 또는 50년 간격으로 이뤄지는 ‘정기 희년’이 있고, 교황님께서 특별히 선포하는 ‘특별 희년’이 있습니다. 희년 기간에 맞추어, 세계 각지의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에게는 ‘대사(후일 연옥에서 받아야 할 ‘벌(罰)’을 용서해 주는 것)’가 주어진답니다.
이처럼 희년은 구원의 기쁜 소식이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길 바라는 교회의 바람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특별히 이번 희년은 경찰 여러분들에게도 뜻깊은 희년이기도 한데요, 바로 ‘경찰을 위한 희년 기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25년도 2월 8~9일까지 ‘군대, 경찰, 안보의 희년’을 지내면서, 여기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길 기도하고 이에 따르는 행사도 바티칸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2025년도 희년은 주님 성탄 대축일 전날인 12월 24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희년을 성탄 대축일에 시작하는 점도 참 뜻깊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우리에게 기쁜 소식으로 이어졌고, 그 탄생을 기점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이 선포된 걸 기념하는 ‘희년’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24년도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에 있었던 부족한 점들을 발판 삼아, 기쁜 마음과 희망을 간직하며 다가오는 25년도 희년을 준비해 봅시다.
2015년 자비의 희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 성문을 열고 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성문은 희년에만 열린다.
희망의 순례자들 로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희년 로고는 하느님 백성을 상징하는 4명이 줄지어 앞사람 허리춤을 잡고 십자가를 향하는 형상입니다. 사람들 밑에는 파도가 넘실대고, 맨 앞사람은 닻 모양의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데요. 네 사람의 포옹은 '사람들을 일치시키는 연대와 형제애'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고요한 물 위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파도와 같은 삶을 순례 하기에, 로고에서 볼 수 있듯이 파도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닻, 즉 십자가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께 의지합니다.
희년 마스코트 '루체'
2025년 희년을 앞두고 교황청은 공식 마스코트 '루체'(Luce)를 공개하였습니다.
'Luce'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하는데요, 기존의 보수적이고 엄격하던 바티칸의 이미지와 달리 귀여운 소녀 캐릭터로 눈길을 끕니다.
루체가 입고 있는 우비는 '인생의 폭풍우를 헤쳐 나가는 여정'을 의미하고, 진흙이 묻은 장화는 '길고 힘든 여정'을, 지팡이는 '영원을 향한 순례'를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힘든 여정이지만 미소 짓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 "의 모습이 잘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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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브릿지에서는 경찰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시는 교우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멀리 있어서 몰랐거나 혹은 가까이 있어도 알기 어려웠던 동료들의 속마음을 서로 나누고
힘들거나 지칠 때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네 번째 주인공으로 45기동대에 계시는 형제님을 모셨습니다.
형제님께서는 경찰로서 한 가정을 지키기도, 또 한편으로는 가족들로부터 힘을 얻기도 하셨더라고요.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형제님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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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찰 생활은 97년 6월 30일 배명 받아 28년 되었고, 현재는 4기동단 45기동대 근무 중인 김영택입니다.
2. 근무지에서 또는 근무 중에 꼭 지키려 하는 자신만의 철칙이 있나요?
경찰로서 제복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도록 존중 받을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3. 경찰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꼈던 일이 있으신가요?
경찰 생활 중 순찰을 돌다가 빈 옥탑방에 숨어 있던 가출 소녀를 발견했던 적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인계 하려고 했으나 모친만 있었는데, 모친이 인수를 거부하기에 찾아가 설득해서 다시 집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후 일주일 뒤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고맙다고 하였을 때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4. 형제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계기와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을 느끼신 적이 있으시면 공유해주세요.
형제님의 신앙 여정을 알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를 미션 스쿨에서 다니던 때에 천주교와 인연이 있었습니다. 경찰 들어와 경찰서 같이 일하던 계장과 갈등이 있어서 괴롭던 중 경찰서 내 경신실을 방문하고 당시 의경 테라피 하시는 분과 대화하고 기도하고 하니 마음의 안정과 혼자 있지 않다는 마음이 들어서 세례 받게 되었습니다.
5. 제일 많이 하시는 기도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가족들이 잘 지내고 편안하게 살 수 있으면 합니다. 제가 2010년도 교통사고로 1년간 고생을 할 때 제 옆에서 고생하며 지켜준 것은 아내와 가족 뿐이었고, 그래서 저 또한 가족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레오 형제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들도 형제님의 지향과 같이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형제님의 가정을 위한 기도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새로운 교우분의 이야기로 만나요!
가정을 위한 기도
○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하시며
가정생활을 거룩하게 하신 예수님,
저희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고
저희가 성가정을 본받아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 가정생활의 자랑이며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 집안을 위하여 빌어주시어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시며
언제나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다가
주님의 은총으로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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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동대 교우분들께 동료는 어떤 의미인가요? 부서마다 분위기가 다르기에 동료를 소중히 느끼실 수도, 그다지 큰 접점이 없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기에, 특히 경찰기동대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 현장과 같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근무하시는 만큼 내 곁에 있는 동료를 든든하게 여기실 거라 생각해봅니다.
저희 경찰사목위원회에서는 동료사랑 캠페인 "커피는 사랑을 싣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캠페인은 서울지역 경찰기관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신청하실 수 있는데요. 사연과 함께 동료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저희가 근무지로 직접 찾아가 그 마음을 전달해드립니다. 올해 2회를 맞은 이번 캠페인은 제 79주년 경찰의 날을 기념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 파출소 뿐만 아니라 182경찰민원콜센터, 기동대까지 총 217명의 경찰분들께 마음을 전달해드렸습니다!
마음을 전달드리는 데에 저희 경찰사목위원회의 선교사님들이 수고해주셨고, 현장 분위기를 가득 담아 사진도 찍어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기쁜 얼굴들에 캠페인을 준비한 저희도 보람을 느낍니다^^
캠페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올해 내가 커피 쿠폰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나에게 준 동료를 위해서 한번 신청해보시면 건 어떨까요?
2025년 커피는 사랑을 싣고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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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림 제 2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다가오고 계실 예수님을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기다리고 계신가요?
구세주 예수님을 기다리는 기쁨의 시간이지만 대림은 회개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회개란 단순히 개인이 잘못만 뉘우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삶에서의 변화를 촉구하는데요.
경찰기동대 교우 여러분들께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한 네 번째 동방 박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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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곧 새로운 한 해의 시작입니다. 2024년도에 계획했던 일들 모두 잘 이루셨나요?
아마 많은 분들의 계획에 다이어트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다이어트는 우리에게 평생 가는 숙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먹는 것' 보다 먼저 근본적인 질문, '우리는 왜 먹어야 사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왜 우리를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로 만드셨을까요?
가톨릭 평화신문에서 만화를 연재 중이신 작가 '구미'(@gumigoestochurch)님의 짧은 만화 보시면서 다가올 2025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다짐할 수 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1
서울경찰청 1405호 경신실
02-723-9471, 4 (경비 7-6378)
작성자 Do Bee🐝 담당신부 Fr.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