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광주 성인문해교육 시화 공모전 수상작의 감성을 전하고자
광주 디지털 리터러시 코치단이 제작한 시화 영상입니다.
대상 양경순(사랑의배움터)
'사랑의배움터' 근처에 살면서 오래전부터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젊어서는 창피하기도 하고 돈 버느라 바빠 공부 해 볼 생각을 못하다보니, 내 나이 70세에 한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여 받아쓰기를 할 때, 틀린 것들을 고침 받으면서 새롭게 느낀 배움이 너무 좋아서 이 배움을 여기서 그치지 않고,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들과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싶었던 간절함을 이루게 해 준 한글공부! 아들의 안부가 궁금할 때면 늘 노심초사 전화를 목빠지게 기다리던 나였는데 이제는글자를 읽고 대화를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최우수상 최옥향(효령노인복지타운)
올해도 공부를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였는데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문해 교육이 문을 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입학했습니다. 닿소리와 홀소리 한 글자, 한 글자 한글을 자세히 배우면서 우리 한글이 대단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는게 즐겁고, 한글과 여러가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시화전이라는 도전도 해 보고 정말 행복한 한 해입니다.
저의 꿈은 초등학교 졸업장입니다. 열심히 배워서 중학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수상 이덕례(송정도서관)
까막눈으로 살면서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서러운 날들을 회상하면서 한글을 배우지 못한 서러운 마음과 남모르게 흘린 눈물을 항아리에 담는다면 얼마나 큰 항아리에 나의 답답함과 서러운 마음을 담을 수 있을지 한글 공부하면서 지난 시간들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쉽사리 익혀지지 않았던 한글 공부, 하지만 뒤 늦게 시작한 공부이기에 한 글자 한 글자 더 정성들여 읽기도 하고 써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한글과 벗이 되어 즐겁게 살아보려 합니다.
특별상 김의심(남구노인복지관)
아이들 키우며 살림하느라 젊어서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해 늘 가슴속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뒤늦게 한글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시화전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 70이 되어 걸어온 발자국들을 돌아 보니 겉모습은 사람이라 보였지만 내가 나를 들여다 볼 때 알맹이가 없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제라도 한글을 배워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화전을 통해 내 인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나를 발견하며 나를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특별상 최정자(사랑의배움터)
뇌경색으로 아픈 남편을 간호하는 중에 딸이'사랑의 배움터'에서 한글을 공부하게 입학을 시켜 주어, 오전에는 글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남편을 간호하였습니다.
지금 남편은 하늘나라로 떠나갔지만 저는 여전히 '사랑의 배움터'에서 친구도 사귀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새 세상을 보게해준 한글 선생님과 우리 딸이 너무나 고맙고 시화전에 참여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특별상 최영자(송정도서관)
구남매 여섯째로 태어나 집안일과 농사일을 하느라 배우지 못한 것이 평생 한이 되었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나름 즐겁게 살아왔다 생각하면서도 마음속 저 깊은 곳에는 늘 까막눈으로 살아야 하는 무거운 걸림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송정도서관 문해학교에서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느리지만 바다를 향해 멈추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는 거북이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해나가겠다는 저의 의지와 소망을 담아 나의 첫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특별상 김성춘(광주희망평생교육원)
살면서 듣는 것에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글을 모르는 것 때문에, 뭐든지 못 들은 척하며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매일 아침 쥬스를 만들면서 버스를 타면서, 뭔지 모를 당당한 자신감과 힘이 나를 미소짓게 만들고 마스크속에서 행복하게 웃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한글을 배우고 나니 들리는 말도 많아졌고 들리는 말들이 나를 미소짓게 하고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했습니다.
특별상 전오순(시영종합사회복지관)
어린 시절 형편이 좋지 않은 가정의 2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반대로 초등학교도 가지 못한 채 15살 때부터 공장에 다녀야만 했습니다.
글자를 알고 싶은 마음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어느날 우연히 이웃집 소개로 한글을 배우게 되고, ㄱ자를 알게 된 후 글자를 통해 평생품고 살았던 슬픈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평생 하지 못했던 공부를 뒤늦게 배우게 되었고 당당해진 나의 마음과 한글 수업을 통해 느끼고 깨우쳤던 배움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특별상 이숙자(광주학당)
글자를 몰랐을 때는 고민도 없었는데 문자를 알고부터는 더 많은 고뇌와 아픔이 생겼습니다.
오로지 한글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과 가족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날 배운 내용의 복습과 예습을 꼼꼼히 챙겨주는 남편에게 감사하고,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과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글자 한 자, 한 단문을 깨우치면서 느낀 감회와 행복이 묻어 있는 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