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광주 성인문해교육 시화 공모전 수상작 원본과
광주 디지털리터러시 코치단이 AI를 활용하여 만든 시화입니다.
글자가 슝~
카톡! 카톡!
오메~
캐나다에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이네
글자를 몰랐던 때는
어쩌다 걸려온 아들 전화만
목 빠지게 기다렸다
아들과 카톡하고 싶어
진땀을 흘리며 공부했더니
글자가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는 오늘도
바다건너 먼나라로
내 마음을 슝~ 날려 보낸다
한글이란?
ㄱㄴㄷㄹㅁ
ㅂㅅㅇㅈㅊ
ㅋㅌㅍㅎ
닿소리이고요
아야어여오요
우유으이
홀소리이며
모두스물넉자입니다
우리 한글은 소리글자이고
알기쉽게 쓰기도 하며
모든 글자를 만들고
우수한 글자이고 자랑입니다.
항 아 리
시골에서도 깊은 산중
전라북도 반룡리에서 태어난 딸
부모의 보살핌없이
집안일을 도맡아 살아온 딸
까막눈으로 살아온 시간 속에
마음 하나 굳게 다져 먹고
모진 세월 이겨낸 딸
그동안의 눈물을 항아리에 담는다면
얼마큼 큰 항아리에 담아야 할까요
읽을 줄도 모르고
쓸 줄도 모르는 답답한 마음
혹시나 까막눈이라
남들이 알까 부끄러운 딸
쉽사리 익혀지지 않은
한글책을 불들고
오늘은
항아리에
한글을 담는 딸
내가 살아온 시간
내 나이 70되도록 한글도 모르고 살아온 나
겉모습만 사람이지 알맹이가 없는 나
이제라도 한글배워 사람답게 살자
배우다 힘들면 쉬어가며 배워보자
나는 한글과 인연을 맺고 친구가 되고 싶다
오늘도 한글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배우고 익혀가며 남에게 봉사도 하고 싶다
이렇게 즐거운 세상 힘차게 살고 싶다
손 편지 선물
보고 싶은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받침은 틀리고
문장도 엉망이지만
이만치라도 할수 있게된 건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부터이다
학교가 고맙고 선생님이 고맙고
학교에 다니게 도와 준 우리 딸이 고맙다
글자는 나에게
새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거북이 처럼
구남매의 여섯째 구박덩이로
태어났다 집안일 물일 농사일을
다해도 여전했다 아버지는 학교
대신 구박만 하였다.
어느덧 결혼하여 세상은 즐거운데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백세 까지도
걸림돌이 되어 무거울 것같다.
송정도서관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공부하는 연필만 들면 까막눈이
된다
자개농에 박흰 거북이. 너는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고 걸어가는데 나도 너처럼
멈추지 않고 끝까지 공부하고 싶다.
모든 것들이 춤춘다
나는 일어나 노래를 틀고 주스를 만든다
주스를 병에 담고 버스를 타면
자리가 없어도 가방이 즐거워 마스크 속에서 웃는다
학교 가는 길이 즐거워 마스크 속에서 웃는다
옛날에는 버스에서 나오는 노래도 잘 모르겠던데
이제는 가사가 내 귀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하는 말도 내 귀에 들어온다
모두가 다 바삐 사는 것 같아
좋은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들과 공부하고
짝이랑 화장실 빨리 가서 줄도 서고 재밌다
내가 학교에 와서 공부하니까
모든 것들이 춤춘다
기역자를 읽게 된 기쁨
평생 못했던 공부로
부모님 원망하며 살아 온 세상
이웃집 소개로 알게 된 복지관
공부를, 글자를 가르쳐 준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간 곳
배움에는 귀천이 없다
글씨 모르면 남 앞에서 서기도 두렵다
평생마음에 품고 산 슬픔
기역자 읽고 글자를 알게 된 후
두려움 사라지고 당당해진 나의 삶
열심히해서 편지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복지관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작이 반이다
시작이 반 이란 말이 있고
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처다는 말도 있다
앞의 말은 처음 시작이
어렵다는 말이지만
뒤말은 처음은 쉬지만
끝맺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는 금방 배운 것도 돌아
서면 잊어 버러서 도로 까막눈
이 되어 머리에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많이 익히고 배워서 자녀들에게
매시지도 보내고 손 편지도 써보는
것이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