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 기타 분야 대충 읽은 책들)

  • Ante, Spencer (2008) Creative Capital: Georges Doriot and the Birth of Venture Capital. 미국 VC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르쥬 도리오 장군의 전기.
  • Banerjee, Abhijit; Duflo, Esther (2019) Good Economics for Hard Times.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배너지의 이름을 처음 본 것은 대학원 2학년때 읽은 "herding"에 대한 그의 기발한 논문이었다. 이후 그의 연구를 따라가기에는 관심사가 멀어졌지만... 이 책이 기존의 경제교양서와 다른 점? 정직하다. 실업, 무역, 성장, 환경, 빈부격차 등 거대한 경제사회 문제들을 논하면서 경제원론 수준에서 간단하게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다른 많은 책들에 비해서, 사실 우리(경제학자들)는 모르는게 많다는 걸 고백한다.
  • Bloom, Paul (2016) Against Empathy. <공감의 배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이다. 심리학 연구에 기반하여 도덕/정책을 다룬다. empathy는 보통 공감이라고 번역하는데, 이 책에서 말하는 empathy를 문자적으로 옮기자면 "감정이입"이 더 좋겠다. 이 책은 도덕적 가치판단을 위해서, 정책적 의사결정을 위해서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오히려 해롭다고 역설한다. 결국 한 인간으로서 모든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감정이입은 어차피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정이입은 자칫 자신의 편견이나 사회적 처지를 반영하여 잘못된 방향의 편향된 도덕감정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크다. 경제학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Theory of Moral Sentiments)를 줄곧 인용하는 점이 흥미롭다.
  • Gabriel, Marcus (2015) Why the World Does Not Exist. 철학(형이상학인가?)적으로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지를 열심히 설명한다. 물론 여기서 "세계"란 단지 우리가 경험하고 사는 세상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집합론에서 조심해서 정의해야 하는 universal set이다. 문장이 경쾌하고 도발적이긴 한데, 버트란드 러셀이 이야기했던 패러독스에서 얼마나 더 진전했는지 잘 모르겠다. 혼자서 발견한 대단한 진리인 양 너무 떠들어서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다.
  • Levitsky, Steven; Ziblatt, Daniel (2018) How Democracies Die.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로 번역되었다. (사회과학 책은 빨리빨리 번역되어 나오는 듯) 형식적인 민주주의 제도를 갖춘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어떻게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이 체제를 악용하여 독재자(!)가 되어가는지 경고한다. 남미나 유럽의 민주주의를 연구하던 학자들인지라 그런 사례를 많이 들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형편에 대한 근심이 가득하다. 문자적인 법제도 내에서도 반대 정파를 악마화하지 않으면서 타협과 정도를 지키던 민주주의 정신이 어떻게 이념 양극화 속에서 허물어지는지 살펴본다.
  • Nicholas, Tom (2019) VC: An American History. 약 20년만에 VC산업을 돌이켜보게 만든 제대로 된 역사서.
  • Rose, Todd (2015) The End of Average. <평균의 종말>으로 번역되었다. 사회 통계에서 평균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허상인지, 수치로 측정된 평균을 인간들의 대푯값으로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상세하게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