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1일, 한국조류학회 전임 총무이사이신 故김한규 교수님께서 영면하였습니다.
지금껏 보여주신 열정과 새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회원 여러분께 보여주었던 따뜻한 모습들까지, 어느덧 옛 추억이 되어버려 황망하고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애통한 마음으로 비보를 전달받으셨던 분들, 그리고 故김한규 교수님을 추억하시는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당신의 생전 모습을 전달하고, 추모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두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조류학회는 1990년에 창립한 국내 유일의 조류(鳥類)학술단체로서, 그동안 조류 연구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35년 동안 학회를 위해 헌신해 주신 회장단과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학회 초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구자가 늘어났고, 연구 분야의 확대와 수준의 질적 향상 등 많은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학회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2009년에 발간한 ‘한국조류목록’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확인된 조류 기록을 정리하고, 분류학적인 내용을 검토하여 총 518종을 수록하였습니다. 이는 학회 차원의 공식 목록을 최초로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목록은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새를 확인하고, 새 이름(국명, 학명, 영명)을 표기할 때 표준명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학회의 첫 번째 목록이 나온 이후 15년 동안 새로운 목록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다소 늦었지만, 그동안 추가된 조류와 분류학적인 변화를 반영하여 새로운 조류목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까지 한국에서 기록된 조류는 총 24목 85과 598종이고, 16년 동안 80종이 늘었습니다. 지난 16년 동안 종 목록도 늘었지만, 새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많아졌고 탐조인구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넓어진 저변과 함께 최신 정보를 반영한 조류목록의 필요성도 높아졌습니다. 이에 발맞춰 학회에서는 조류목록을 매년 갱신할 예정입니다.
2009년 조류목록 정리를 위해 구성했던 조류종목록위원회부터 저와 함께 해주신 국립공원공단 박종길 박사, 서울대학교 최창용 교수, 그리고 이번 목록 작업에 새롭게 참여한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김성현 박사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또한 새를 연구하고 관찰하며 기록을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학회의 조류목록이 많은 분들에게 널리 활용되길 바랍니다.
2025년 6월
한국조류학회장 박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