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작은 불씨가 되어
다시 작은 불씨가 되어
[26-1 찾아온 사랑을 찾아서]
세례를 받은 지 이제 갓 1년이 넘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손을 잡고 처음 교회 문턱을 넘었을 때, 저는 비로소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부족한 것투성이인 초신자이지만, 그렇기에 모든 순간이 제게는 경이로운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매거진(BEE수)이라는 열린 공간에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조금은 수줍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댁으로서, 서로 다르게 살아온 남편과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 중 제가 느꼈던 서툰 고민들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공감과 격려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봅니다.
처음의 뜨거움이 어느덧 ‘익숙함’이라는 옷을 입고, 예배의 설렘이 당연함으로 바뀌어 가던 즈음이었습니다. 새댁으로서의 역할에 고민이 깊어지던 제게 갈라디아서 세미나는 신앙의 본질을 다시 일깨워준 귀한 이정표였습니다. 세미나를 들으며 저는 제 곁의 남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영어 이름이 ‘폴(Paul)’인 남편은 늘 저에게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임을 삶으로 보여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갈라디아서를 배우기 전까지 저는 제가 세운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 ‘율법’ 속에 갇혀 그 귀한 복음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8주간의 갈라디아서 세미나는 초신자인 저에게 복음의 참된 자유를 일깨워준 소중한 보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저희를 사랑으로 이끌어주시고, 매 수업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해주신 유미경 인도자님과 정미경 선교사님의 헌신과 가르침 덕분에 신앙의 기초를 단단히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소중한 여정의 마지막 수업으로 떠나게 된 정동 ‘찾사찾’ 탐방은, 8주 동안 배운 진리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저였지만, 눈 앞에 펼쳐진 믿음의 흔적들을 보며 강사님의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니 주님의 살아계심이 몸소 느껴졌습니다.
특히 중명전의 ‘밝을 명(明)’자가 ‘눈 목(目)’자를 쓴다는 설명이 깊게 남습니다. “영안의 눈을 떠서 밝게 보라”라는 의미는 갈라디아서 수업에서 배운 깨달음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영적인 눈이 열리니, 나라의 아픔이 서린 장소에서도 복음의 씨앗을 심으신 하나님의 일하심이 보였습니다.
그 깨달음은 선교사님들의 삶을 마주할 때 절정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던 언더우드 선교사님의 기도와 아펜젤러 선교사님의 헌신은, 세미나를 통해 복음의 자유를 배운 제게 더욱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신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니, 남편을 향한 제 마음에도 비로소 이해와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제가 세운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며,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찾사찾’은 저에게 단순한 탐방이 아니었습니다. 갈라디아서 세미나를 통해 열린 마음의 눈으로 하나님과 다시 ‘관계’를 맺게 하신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첫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하셨고, 식어버린 줄 알았던 제 마음에 다시 작은 불씨를 지펴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여전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영적인 눈을 밝게 뜨고 그 은혜 안에서 남편과 함께 한 걸음씩 걸어가고자 합니다.
[글쓴이 조현아 성도]
온누리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지 1년 된 초신자이자, 이제 막 결혼 1주년을 향해가는 새댁이다. 하나님의 역사를 공부하며 그 은혜를 삶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리 김옥숙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