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말씀 ‘QT’
오직 말씀 ‘QT’
[선교사 선교현황①]
아침을 여는 20분의 축복, ‘진리문’으로 시작하는 하루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생명의 삶’ 앱을 엽니다. 그날의 본문을 여러 차례 천천히 읽으며 성령님께서 믿음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묵상 중에 마음에 머무는 핵심 진리 하나를 선택해 영어로 정리하고, 이를 어떻게 삶에 적용할지 염두에 두고 한글과 영어를 오가며 문장을 다듬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하나의 진리문을 가족 큐티 나눔방을 포함해서 제가 참여하는 18개의 큐티 나눔방에 올립니다.
이후 멤버들의 묵상을 하나하나 읽으며 하트로 격려하는 시간까지, 이 모든 과정은 15~20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복된 시간이며, 제 사역을 지탱하는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됩니다.
선교 현장의 고민, 왜 QT를 지속하기 어려울까?
일대일 제자 양육을 받는 이들은 영적 성장을 위해 예수님과 교제(QT)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배웁니다. 현지인 제자훈련에서도 QT는 주님의 뜻을 알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통로임을 절감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지 못한 채 시작했다가 중도에 포기하곤 합니다. 심지어 BEE 과정을 마친 이들조차 말씀으로 마음이 새로워지는 역동적인 제자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실천하지 못하면 결코 남을 가르칠 수 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QT 십계명'
현지 성도들이 QT의 유익을 알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복잡한 이론 대신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QT 십계명’을 만들어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본문으로 묵상하며 공동체 안에서 교제할 수 있도록 격려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매일 큐티방에 올라오는 멤버들의 영감 넘치는 진리문을 보며 제가 오히려 큰 격려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하는 열망만 있다면, 성령님께서 각 사람의 상황과 형편에 맞춰 조명(illumination)해 주신다는 것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아닌 ‘삶’이 되는 묵상
QT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새신자는 ‘생명의 삶’과 같은 보조 자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누구나 BEE에서 가르치는 기본적인 묵상법을 익히면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말씀을 사모하게 됩니다.
진정한 믿음은 순종을 통해 드러나며, 순종은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하는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QT는 사역의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 길을 외롭지 않게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는 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교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하며 뼈저리게 깨달은 진리가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어떤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직 ‘말씀’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성도의 삶에 스며드는 가장 실제적인 길은 바로 ‘꾸준한 QT’입니다.
[글쓴이 김용달 선교사]
2009년 8월 아내 강혜경 선교사와 함께 가나로 파송 받아 서아프리카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BEE 사역하고 있다. 웨슬리언 대학교(Wesleyan University) 재학 중인 딸 예지와 올해 IGCSE 시험을 앞둔 아들 예성이가 있다.
[정리 김옥숙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