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인도 아웃리치 후기]
#출발 전
6년여 동안 중동과 카타르 기도 테이블에서 카타르 선교사님과 사역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중보해왔다. 늘 기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들은 존재하는 사람일까?’,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며 이 많은 세미나를 섬기지?’하는, 의구심이라기보다는 존경에 가까운, 어딘가 신비로운 마음이었다. 30주년 때 한국을 방문한 30여 명의 인도분을 보며 깨달았다. 그들은 메타버스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며 신실하게 사역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번에는 그들이 사역하는 현장과 학생들이 궁금해졌다. 마침 직장 휴가 기간에 인도에서 졸업식이 세 군데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웃리치를 신청했다. 개인 여행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던 인도를 경험해볼 수 있겠다는 작은 기대도 있었다.
Day 1 인도 입성
직항 비행기 안에는 인도인으로 보이는 무리, 우리 아웃리치팀 5명, 그리고 보리수 여행사 성지순례단이 타고 있었다. 비행기 안 사람들 구성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델리 공항에서 졸업가운 40여 벌을 전달하고 호텔로 이동했다. 차, 사람, 오토바이, 소까지 뒤섞인 도로.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사고가 날 듯한 풍경 속에서 유심을 사려고 400m 떨어진 가게에 갔는데, 그 400m가 체감상 4km였다. 유심만 사는 데 2시간이나 걸렸다. 모험(?)을 마치고 호텔 1층 식당에서 다섯이 첫 식사를 나눴다. “아, 우리가 인도에 왔구나.”
졸업 가운 전달후 호텔 앞에서
Day 2 타지마할 그리고 첸나이
새벽 5시에 출발해 아그라로 향했다. 4시간 거리. 힌두교인 기사와 왕복 8시간을 함께했고, 무슬림 청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라는 타지마할을 마주했다. 하루 에너지를 다 쓰고 공항으로 이동, 2시간 비행 후 첸나이에 도착했다. 새벽 1시. 쉬나, 신디아 선교사님이 마중 나오셨다. 호텔에 도착하니 반팔 반바지 차림의 조문상 선교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Day 3 첸나이 졸업식 #신디아 선교사님
호텔에서 4시간 떨어진 시골 마을 교회. 관광버스 두 대로 이동했다. 중간 휴게소에서 현지 음식을 먹고 쉬바, 라메시, 에녹, 사라 인도자님들과 인사했다. 졸업생들의 간증, 사무엘 선교사님의 BEE 소개, 조 선교사님의 설교, 그리고 볼리우드식 댄스 특순까지 모든 것이 흥겨웠다. 가운을 정리하고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되었고 녹초 상태인 우리는 신디아 선교사님과는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헤어졌다.
Day 4 벵갈루루 #졸리 선교사님
2시간 눈을 붙이고 새벽 비행기로 이동했다. 우리도 대단하지만, 졸업식을 진두지휘하고 또 이동하는 선교사님들은 더 대단해 보였다. 벵갈루루는 의외로 싱가포르의 어느 도시를 닮은, 깨끗하고 세련된 곳이었다. 졸리 선교사님 댁에 짐을 풀고 피곤한 몸으로 인도 구경을 했다. 쇼핑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졸림 속에서도 감사가 흘러나왔다.
졸리 선교사님 집에서
Day 5 벵갈루루 졸업식
오전에는식물원을 산책후 졸업식 장소로 이동하였다. 첸나이 교회와는 분위기와 규모가 사뭇 달랐다. 복도에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광고, 내부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와 스위처까지 갖춘 방송 시설. 타밀어, 칸나다어, 텔루구어로 각각 찬양 인도자가 서고, 졸업생은 100명 가까이 되었다. 학사모는 인도 학생들에게 너무 커서 실핀이 대거 동원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기뻐하는 졸업생들의 모습은 정말 학위를 받은 학생들 같았다. 새벽 1시가 넘어 가운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이 많은 학생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헌신이 있었을까.’
벵갈루루 졸업식
Day 6 하이드라바드#셰카바부 선교사님 부부
짧은 잠 후 다시 이동. 셰카 바부 선교사님 부부가 맞아주셨다. 차르미나르와 골콘다 포트. TV에서 보던 바로 그 인도였다. 외국인이 드문 지역인지, 우리는 이동할 때마다 사진 요청을 받았다. 거의 K-POP 스타급 환대였다. 밤 9시가 넘어 숙소 도착. 조문상 선교사님과 간단히 주일 예배를 드렸다.
차르미나르에서
Day 7 마지막 졸업식
소소한 쇼핑 후, 사역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미국 거주 인도인 부부와 식사했다. 20명의 졸업생이 일찍 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셰카 선교사님 부부의 헌신으로 세워진 학생들이다. 졸업식을 마치자마자 한국과 캐럴라로 각기 다른 비행기를 타고 흩어졌다. 손 몇 번 흔들며 급히 작별하였다.
하이드라바드 졸업식
Day 8, 9 캐럴라
캘리컷은 특별한 도시였다. 해외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아 도시는 한적하지만 집들은 별장처럼 크고 아름다웠다. 코코넛 나무, 망고나무, 그리고 이국적인 쉬나 선교사님 댁. 쉼과 교제가 깊이 있는 시간이었다.
Day 10 다시 첸나이
라메시 인도자님 부부와 하루를 보냈다. 목회자 단톡방에 올라온 BEE 광고를 보고, 거절하기 미안해 중학생 아들을 먼저 보냈다는 이야기. 그 강의를 밖에서 듣다가 “이건 내가 들어야 한다”라는 마음이 들어 직접 세미나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간증. 특별한 후원 없이도 하나님이 채우시는 은혜로 긍휼 사역을 이어가는 모습이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갈무리
열흘 동안 수많은 사람, 숙소, 음식, 그리고 인도 특유의 도로 교통의 신비까지 경험했다. 세미나 일정표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헌신이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한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사리를 입은 인도자님들, 선교사님들의 모습이 그립다. 가상 인물 같았던 기도의 대상들과 함께 웃고, 먹고, 이동했던 겨울 아웃리치. 글로 다 담을 수 없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이다.
[글쓴이 최선 집사]
온누리 교회에서 남편 김동균 집사와 함께 예배하며, 카타르 테이블에서 중보 기도하고 있으며, BEE 오는 수요일에서 편집을 섬기고 있다.
[정리 및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