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의 비행기를 타고
여덟 번의 비행기를 타고
[25 탄자니아 루체 아웃리치]
10월 22일 저녁 9시, 인천공항에 모인 우리는 다음날 도하를 거쳐 다레살람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신동준 선교사님 등 여러 현지 선교사님들이 우리를 맞이해주셨다.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음베야까지 25시간의 긴 여정 끝에 저녁 즈음, 멀리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산과 마주하는 아름다운 숙소에 짐을 풀었다. 도착 예배를 드리며 루체의 사역이 하나님의 뜻 안에 겸손하게 드려지고 예수님 안의 빛의 사역이 되기를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쉐키나 교회 졸업식
다음날 새벽 QT, 언약의 피로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쉐키나 교회(에사우 목사님)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44명의 졸업생이 있다는 것을 보며 그들의 놀라운 열정을 보게 된다. 그들의 동력은 무엇일까? 교회 앞마당에서 2~3백 명이 되는 무리에 둘러싸여 졸업생들을 축복하고 말씀 위에 견고히 서기를 격려하는 루체의 공연이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길 바라며 뜨거운 태양 아래서 모두가 힘을 다했다.
특히 앞에 모여 앉아있는 어린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을 보며 그들의 눈에 이 공연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런 기억으로 하나님을 알아갈까? 생각해 보았다. 신 선교사님을 통해 이와 같은 졸업식과 축하, 격려를 받기는 생애 처음이며,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고백했다는 졸업생의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 부디 이런 감격이 예수님으로 인한 것이기를 기도한다.
저녁에 국내선으로 다레살람으로 이동, 9시 반 경 숙소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먹고 휴식으로 들어갔다. 고센 교회(엠마누엘 목사님)에서 리허설을 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돌아보며 모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26일 아침, QT(슥11:7) 통해 가련한 양 된 우리를 기르시는 두 개의 막대기, 하나님 구원의 은총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고센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함께 드리고 이어서 오후에 29명의 졸업식이 있었다. 5분 띠 기도에서 예배당 건축 마무리를 위해 기도했던 교회, 작지만 잘 지어진 예배당은 탄자니아 BEE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무실에는 BEE 교재 관리도 잘 되어 있었다. 교회 측은 루체팀의 방문 사역에 고무되었지만 4시간에 이르는 졸업식 진행으로 단원들은 지쳐갔다.
고센교회 졸업식
고센교회 사무실
다음날 국내선 비행기로 북쪽에 위치한, 높은 고도로 인해 기후가 선선한 아루샤로 이동했다.
28일, QT(슥13:1-9절) 통해 구원의 날에 생명의 샘이 되시는 그리스도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작은 자로 살며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세 번째 사역지는 29명이 졸업하는 JESUS HEALING CHURCH(몰레카 목사님) 높은 천장과 뻥 뚫려 있는 창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교회이다. BEE 현지화의 중심 교회답게 교인들의 참여가 활발하였다. 졸업생의 간증을 통해 이들의 믿음이 견고히 서가는 것을 느끼며 말씀이 심지고 확장되는 졸업생들의 역할이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사역은 마라나타 교회의 에릭, 엘리시카아 목사님 부부를 격려하는 사역으로 사모님은 부축을 받고 있으나 많이 회복되신 듯 식사도 잘하시고 소통에 문제가 없었다. 한국에서 중보 기도하고 있다고 하니 동영상으로 감사 말씀을 루체 단장이신 정진희 권사님께 전하셨다.
선교사들의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이 교회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며 기도할 때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이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을 느낄 수 있었다.
에릭,엘리시카아 부부
목사님과 예배당
29일, 모든 사역이 끝나고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응고롱고로 분화구를 방문했으나 돌아오는 길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항하는 국민의 유혈 소요 사태로 난감한 상황이 우리 앞에 발생했다. 도로 곳곳이 화염으로 가로막혀 있었고 내가 탄 차량이 투석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위험이 있었으나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모든 통신을 차단하고 통행 금지령을 내렸고 전력 공급도 제한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한 곳에 모인 우리는 이 상황의 탄자니아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레살람으로 이동하기 위해 조용히 뒷길을 이용해 아루샤 공항에 도착했으나 항공기 출발이 불투명한 가운데 무작정 기다렸다. 예정보다 3시간여 늦게 다레살렘행 항공기가 들어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체크인으로 인해 매우 혼잡한 가운데 아루샤를 떠났다. 다레살람에 늦게 도착한 우리 일행은 숙소 이동이 어려워 공항 야외 벤치에서 노숙하게 되었다. 다음날 예정보다 2시간 지연되어 도하로 향할 수 있었다.
항공기를 8번을 타야 했던 이번 여정에서 더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선교사님들과 루체 팀원의 헌신적인 수고에 감사하며, 모두가 밝고 서로 배려하며 하나가 되는 루체 단원의 성숙함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BEE 여러분들의 기도가 있어 무사히 정해진 시간에 모두 건강하게 귀국할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현지 교회 현장을 돌아보며 실제적이며 구체적으로 그곳의 복음 확산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아웃리치가 주는 참된 의미임을 다시 생각해 본다.
탄자니아 상황을 위한 기도회
다레살람 공항 노숙
[글쓴이 이종화 권사]
온누리 교회 강동 캠퍼스에서 주기쁨 성가대를 섬기고 있다.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아웃리치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면서 더욱 하나님과 깊은 친밀함 가운데 있음을 고백한다.
[정리 김옥숙 /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