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만남 속에서
준비된 만남 속에서
[25 인도네시아 아웃리치]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고급 호텔에서의 2박으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아웃리치가 시작되었다. 뜻밖에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우리 부부는 생애 처음 마리나베이샌즈도 보았다. 약한 자인 나와 남편을 위해 하나님께서 깜짝선물을 준비하신 것 같았다. 다행히 중심 사역인 “그리스도인의 결혼” 세미나 일정에는 차질이 없었다. 세미나를 인도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은 나머지 팀원 4명과는 다른 비행기였고, 그 비행기도 지연되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세미나 직전에 수라바야에 도착하였다.
GBI Syalom Discipleship Church에서 진행된 “그리스도인의 결혼” 세미나는 30명이 넘는 성도와 지역교회 목사님 부부들을 위한 자리였다. 중간부터 같이 듣게 되면서, 부부간의 communication 부분에서 하나님께서 나와 소통이 안 되어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맡았던 청소년 강의(Purpose-Oriented Life) 중 아이들 발표 시간에 하나님의 증인이 되길 원하는 아이들의 고백을 들을 수 있는 큰 은혜가 있었다.
가정 심방 중에는 가족 모두가 모인 어느 날 강아지에게까지도 인사를 하며 최고의 아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씀하시고 돌아가신 남편의 이야기를 들었다. 충성되게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일하신 분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작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또한 세 살 때 고아가 된 아이를 입양해 키우시다 남편을 먼저 보내신 할머니 가정을 방문했을 때는 녹록지 않은 생활 환경이었지만 우리에게 생수 한 병씩을 대접해주신 그분의 따스함과 인자함이 충만했다. 대화 중 수라바야에서의 주일 설교가 empathy(성경을 볼 때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에 관한 내용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웃리치는 사역 중심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고 듣게 되었다. 이로 인해 큐티를 포함한 아웃리치 일정 중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웃리치에서 조그맣게라도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현지 목사님 가족과 선교사님들께서 우리를 극진히 섬겨주셔서 ‘이게 실화인가?!’ 하는 상황이 계속 펼쳐졌다. 남편과 나는 화려했던 처음 싱가포르에서의2박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수라바야에서의 일정이 행복했고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 아웃리치팀과 선교사님들, 현지 목사님 가정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사셔서 그런지 얼굴이 아이 같으신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브로모 화산을 보러 가는 길에 자기 몫으로 가져온 초콜릿을 나에게 건네준 “셀라”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글쓴이 최윤희 성도]
2018년 결혼과 함께 온누리 교회 출석하여 예배하며, 2023년 그리스도인의 결혼 수료 후 BEE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현재 양재 BEE 미주 기도 테이블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남편이 있다. 평택 미군 부대에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