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 세미나 후기]
Q. 지난 12주 동안 요한계시록을 공부하시면서 가장 마음에 남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요한계시록 21장 4절 말씀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우리가 인생을 살다 보면 해석되지 않는 고난이 참 많잖아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고난을 그저 견뎌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의 말씀이 바로 이 구절이었어요. 저 역시 아픈 가족이 있고 주변에 힘든 분들이 많다 보니, 이 말씀이 주는 소망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 땅의 삶이 끝이 아니라는 것, 천국 소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지요.
또 22장 13절 말씀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라는 구절이죠. 사실 우리의 불안감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서 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을 믿으니 앞으로의 삶도 주님의 손에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이기셨다는 것! 고난의 끝은 반드시 있고, 우리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라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Q. 요한계시록을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솔직히 요한계시록은 그동안 두렵고 난해한 책으로만 생각했어요. 환상과 심판, 징벌의 이미지가 강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런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요한계시록은 두려움의 책이 아니라 ‘소망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우리는 이미 승리를 확신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을 배웠어요. 요한계시록은 저에게 ‘결말을 알고 사는 삶의 태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고난이 있더라도 결국 승리로 끝난다는 확신이 있으니 마음에 주님의 평안과 기쁨이 깃들더라고요.
Q. 개인적으로 변화된 부분도 있으셨나요?
A. 저는 말씀을 통해 제 삶이 궤도 수정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실 직장에서 인본주의적인 가치관 속에 갈등하는 일이 많았어요. ‘말씀 중심의 삶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라는 결심이 들었고, 그래서 가장 바쁠 시기임에도 과감하게 등록했습니다.
과정 중에 직장에서 어떤 수업을 맡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말씀을 지키기 위해 처음으로 ‘거절’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을 열어주셨어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그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이 제 삶에서 실제로 이루어졌어요. 너무 감사해서 혼자 은혜를 다 받은 것 같았습니다.
Q. 함께한 공동체 안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A. 17–18장에서 바벨론의 멸망을 다루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들—돈, 권력, 자녀에 대한 욕심, 외모지상주의, 통합주의적 신앙—을 조별로 나누고 토론했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회 안에도 세상 가치가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게 마음 아팠어요.
어떤 선교사님의 ‘십자가 승리의 틀에 죽음을 담아 부활로 소화해낸 예수님을 바라보며 아픔과 눈물과 패배를 담아도 승리로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씀이 요한계시록의 말씀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눈물과 패배를 승리로 바꾸어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도전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Q.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공동체가 어떻게 자라가면 좋을까요?
A. 일곱 교회에게 주신 메시지가 결국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고난을 견디며 끝까지 믿음을 지키는 공동체, 세상의 바벨론적 가치와 타협하지 않고 신부로서 거룩한 공동체가 되어야겠지요. 무엇보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비로소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말씀하셨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저에게 이번 요한계시록 세미나는 한마디로 ‘위로’이자, 주 안에 있는 것이 진정한 안전지대요, 행복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무엇보다 폭염 속에서 말씀을 붙잡고 씨름하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고, 중보기도하며 함께한 동역자들이 있어서 더 든든했습니다. 고난 가운데도 ‘예수님이 이기신다’라는 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말씀과 기도의 삶을 지켜가고 싶습니다.
[글쓴이 유미경 권사]
온누리 교회를 섬기며, 인생의 고난 속에서 처음 BEE를 만나 말씀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고, 지체들의 기도와 위로가 큰 힘이 되었다. 현재는 미주2 기도 테이블에서 함께 기도하며, 웃고 울며 하나 된 BEE 가족으로 주님 기뻐하시는 길을 걸어가길 소망하고 있다.
[정리 이경주 /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