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살아내다
삶으로 살아내다
[24-2 온비아 수료 후기]
작년에 온누리 교회 공동체 순예배에서 ‘바울로부터’를 시청하고 나눔을 한 것이 너무 좋아서 바울의 사역과 바울서신들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고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갈라디아서, 로마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배우는 OBA 과정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갈라디아서와 로마서를 통해서 매일매일을 믿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 안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는 것과 배운 것을 나의 삶과 사역에 적용함으로써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회사나 사회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그들이 생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준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일에는 반드시 교회에 간다거나,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바른 생활과 행동을 해야 한다거나 헌금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선행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지 않고 잘 대해주는 정도는 해야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람들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기준에 끼워 맞추기 위하여, 적어도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하여 특정한 행동을 하는 등의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당연히 금욕주의적인 삶이거나 우리의 노력이나 행동으로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이런 위기들은 주변에 많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답게 살면서도 사람들의 인정을 구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질문에 대해 항상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 예배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때로는 노는 것이 더 좋아 교회에 가는 발걸음도 뜸해졌고, 힘들 때만 또는 필요에 의해서 하나님을 찾는 유아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아내를 따라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지만, 오랜 기간 사회와 세속적인 것에 익숙해진 저의 생활과 생각은 그리스도인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울에게 그러신 것처럼 저에게도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바울처럼 극적이고 강권적이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인격적으로 저의 마음으로 오셨습니다.
그때 즈음은 저와 가족에 많은 힘든 일들로 인해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준비하심으로 저에게 먼저 다가오셔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저를 붙잡아 주시고 버티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울을 이방인에게 보내신 것처럼 세상 가운데 살아가는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서 구별된 삶을 살도록 사회로, 직장으로, 세상 가운데로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과정 속에서 저를 준비시키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번 ‘그리스도인의 삶’ 세미나는 나의 신앙을 다시 점검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방향성을 새롭게 다잡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내 삶의 여러 영역, 세상과 이웃과 가정,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받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새로운 통찰력을 얻었고, 배운 것을 나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 힘으로는 부족하지만, 이 세상의 정욕과 안목 대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점차 변화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매주 세미나를 통해 배운 내용을 생활 속에서 적용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과정을 통해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삶으로 살아내는 훈련을 받은 것에 감사드립니다.
예습과 과제는 언제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인도자님과 부인도자님께서 준비하신 내용과 함께 공부하며 나눈 조별 토론 나눔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고, 내가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귀한 공동체의 경험이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보며, 나 역시 그분의 도구로 쓰임 받고자 하는 열망이 더해졌습니다.
앞으로도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을 붙들고,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성숙한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번 OBA 과정을 마치며 앞으로 주님의 택한 그릇으로 준비된 저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글쓴이 정경환 집사]
온누리 교회 양재A 공동체에서 순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바울 사역과 서신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BEE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BEE 세미나를 통해 배운 말씀을 삶 속에 실천하여 영적 성숙을 이루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주님의 택한 자로서 더욱 준비되기를 원한다.
[정리 김옥숙 / 편집 안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