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여정, 예비된 만남
뜻밖의 여정, 예비된 만남
[몽골 아웃리치 후기]
이번 몽골 아웃리치는 정말 말 그대로 ‘뜻밖’의 연속이었어요. 출발부터 장로님이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셨고, 동시에 현지 선교사님 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미나와 졸업식이 취소됐습니다. 처음부터 계획이 완전히 무너졌고,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많이 흔들렸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더 간절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정 가운데, 저희는 도르노트로 향했고, 거기서 유목민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열악한 도로 사정 속에서도 기꺼이 저희를 받아주신 가정은 다음 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송아지를 선물로 주셨고, 저는 캐리어에 있던 이름표와 가방끈을 모아 송아지 목에 이름표를 걸어줬어요. 그날 큐티 말씀이 슬로브핫 딸들의 기업에 대한 말씀이었는데(민 27:7), 그 순간이 참 인상 깊었어요. 그 지역에는 외국인은 저희가 처음이라며 밤새 어떻게 대접할까 고민하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저희보다 오히려 그분들이 더 큰 사랑을 주신 것 같아 마음이 참 뭉클했어요.
또 그 소식을 들은 이웃 유목민들도 저희를 초대해주셨고, 저희에게 각자 양을 1마리씩 선물해주셨어요. 허르헉 요리를 함께 나누며 양을 직접 잡아 대접해 주신 진심 어린 환대는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예정되지 않았던 울란바토르–호톨 일정에서도 헹게르 주지사님을 만나 몽골 사회에 대해 들으며 서로 교제할 수 있었어요.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식탁 공동체를 경험하며 이 만남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셨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아웃리치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만남을 통해 저희가 더 많은 은혜를 받은 여정이었어요. 흔들리고 지친 순간마다 하나님께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회복과 기쁨을 주셨어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글쓴이 강민서 자매]
현재 섬기고 있는 필라델피아 임마누엘 교회에서 일대일을 하고, 송숙영 집사의 인도로 한국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갈라디아서를 공부하였다. 2024년과 2025년 몽골 아웃리치를 통해 몽골 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그곳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송숙영 집사의 큰 딸(대2)이다.
[정리 김옥숙 / 편집 안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