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격려하며
서로 격려하며
[태국 아웃리치 후기]
2023년 OBA를 시작으로 토요 기도모임에 참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파송식을 보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BEE가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또 졸업식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태국 DPM 졸업식에 가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습니다. 15여 년 전에도 태국에 선교하러 갔다가 도착하자마자 어지럽고 몸이 아파 내내 침대에 누워있다가 마지막에야 해산물 뷔페에만 갔다 온 기억이 있어서 왜 하필 또 태국인가 하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언제 걱정했었나?’ 할 정도로 너무나 건강하고 기쁘게 다녀와 감사했습니다.
출발일인 5월 1일은 남편이 38년간의 회사생활을 마치고 4월 말일로 퇴직하고 새로운 제2의 인생 첫출발을 태국 아웃리치로 시작하는 우리에겐 남다른 시작이었습니다. 2019년 남편은 먼저 BEE에 왔었는데 말씀이 남편을 바꾸게 해 뒤늦게 BEE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태국에 선교사로 계신 김정우 목사님도 오랜 세월 목회 활동하셨지만, BEE를 만난 후 BEE가 본인의 많은 것을 바꾸어 ‘BEE Man’이라 불릴 정도로 10년간 헌신하셨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1기 졸업식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에 이 졸업식이 김 선교사님 부부는 물론 태국의 졸업생들에게도, 태국에 있는 다른 한국 선교사님들에게도 얼마나 뜻깊은 시간인지를 알게 되었고 더욱 감사해 졸업식 내내 큰 박수로 축하해드렸습니다. 태국어 찬양을 준비해 불렀는데 태국인 반주자와 음이 안 맞아 난처하고, 긴장했는지 갑자기 기침이 안 멈춰 당황해 고음 불가의 찬양이 됐지만, 그래도 그 계기로 태국 현지인 교회와 한인교회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무사히 찬양을 잘 맞추게 되어 이 또한 기억에 남는 축하와 격려의 찬양이 되었습니다.
태국 BEE 말씀 사역을 위해 학생들인 태국의 목사님, 교수님, 전도사님들에게 맞는 말씀과 예화를 준비하며 첫 수업 전에 4번이나 리허설하고 수정하셨다는 이야기에 선교사님과 또 통역해주시는 권오숙 선교사님의 노고가 느껴졌습니다. 그 수업에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 흘리셨던 태국 목사님 한 분이 “이 수업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궁금했던 질문들이 사라졌고, 태국의 모든 목사가 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라고 얘기하자 김 선교사님이 화장실에 가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셨을 때, 태국을 향한 선교사님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토요기도 테이블에서 그냥 문자로 받았던 기도 제목들이 3D로 느껴지면서 태국 BEE 사역과 또 한인교회, 현지교회의 모든 사역을 더 깊이 이해하며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졸업식 때 학생들이 행복하게 가운을 입은 모습과 근엄하게 차려입으신 선교사님의 풀장착 모습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고, 특히 진행하시는 조문상 선교사님과 임태호 선교사님의 둥근 미소가 얼마나 형제같이 닮았는지 하나님의 기쁨이 넘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본 것 같아 저도 모르게 계속 미소 짓게 되었습니다.
5월 2일은 김정우 선교사님, 5월 12일은 박종월 선교사님 생신이라 몰래 축하 event를 준비했습니다. 생일 축하는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며 사무실에 풍선이랑 축하 메시지를 오래도록 보신다고 붙여두시는 두 분을 보면서 이 태국 땅에 오셔서 지금까지 수고하시고 기도하신 두 분 선교사님께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축하와 사랑을 부어주시는 것 같아 같이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가서 무언가를 도와준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많이 접대와 사랑받으며 깨닫고 온 것 같아 민망할 정도지만, 토요 기도 모임에 더욱 깊은 소속감을 느끼며 어떻게 BEE가 전세계에 적용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듣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같이 간 기도 테이블 식구들과 또 같이 다녀주셨던 조문상 선교사님과도 교제 안에서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기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조문상 선교사님과는 가까이에서 처음 지냈는데 위트 있는 선교사님의 모습에 남편이 그 위트를 배워 써보겠다고 집에 와서 적용하는 모습에 빵 터졌지만, 이 또한 BEE에서 배우게 된 아주 좋은 모습이어서 감사했습니다.
태국에서 느낀 감동과 말씀 교제, 그곳에서 먹은 과일과 쌀국수, 해변에서 먹은 똠얌꿍과 게살 볶음밥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2회 졸업식도 참석하고, 남아시아1 팀에서 같이 섬기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 땅에 하나님의 사랑이 넘치도록, 오래오래 BEE에서 함께 기도하며 축복하는 감사의 공동체가 되도록, 비록 작지만 기도의 손을 돕는 자로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귀한 아웃리치였습니다. 모든 과정을 준비해주신 두 분 선교사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이정은 집사]
2019년도에 BEE를 알았지만 2023년도부터 BEE 수업을 듣게 되고 기도회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 안 된 기간에 BEE가 삶에 크게 자리 잡게 되고, 기도 테이블에서의 기도와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선한 이끄심을 매일 느끼고 있다. 예수님의 삶을 보여주시는 선교사님들과 리더분들을 보며 앞으로도 많은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김한호 집사(남아시아1)와 함께 온누리 교회 양천공동체를 섬기고 있다.
[정리 김종영 /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