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④]
어느 땐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이 땅에 구원을 예비하시고, 교회를 탄생하게 하심을 깨달았던 순간 온몸의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바울의 고백처럼 태에서부터 나를 택정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신 은혜에 감사함을 고백했다.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은 교회로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나의 신앙목표는 ‘오늘보다 내일 인격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 안의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성령의 법과 육신의 죄와 사망의 법이’ 늘 갈등하고 씨름하고 있음을 본다. 그리고 성경 속의 많은 선진들의 고백처럼 신앙의 여정이 ‘내 안에 선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음을 처절하게 깨달아가는 과정’임을 마주한다.
나는 어릴 때, 불교와 토속종교의 집안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때의 조차도 교회의 문턱을 넘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 교회를 처음 나가게 된 계기는 20대 초반 고향 부산을 떠나 서울로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함께 살게 된 막내 이모(지금은 인천의 작은 교회 사모님이 되심)의 전도를 통해서였다. 당시는 동거인으로서 주말을 함께 보내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으로 교회에 출석 했고, 독립을 하면서 바쁘다는 여러 핑계로 교회를 떠났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30대 중반이 된 2012년 7월, 삶의 힘겨운 무게들을 짊어지고 지금 출석하는 방주교회에 남편과 함께 등록하게 되었다.
교회를 등록하고, 몇십 년 동안 세상 문화에서 살아가던 우리 부부가 교회 문화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1년 동안 많은 사건과 사고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 가정에 개입하셨다. 주일성수와 십일조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고, 주일학교 교사 공동체에 속하여 교회의 지체가 되는 방법을 알게 하셨다. 그리고 일대일 제자양육에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배우게 하셨다. 2014년 일대일 제자양육 마치고 성경이 너무 궁금했고, 자연스럽게 성경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BEE 과정의 갈라디아서를 신청하게 되었다.
올해, 12년 차 성도로 믿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BEE의 말씀 공부를 통해서 가능했음을 고백한다. 갈라디아서를 통해 내가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으로 하나님의 기업을 함께 이어가야 함을 배웠고, 성경이 이스라엘의 역사책이 아닌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는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로마서를 통해서는 내가 정말 죄인임을 깨닫게 하셨는데, 어느 날 창세기의 아담이 바로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게 하셨다. 또한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서는 신앙의 목표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도록 성품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우리가 가지로 꼭 붙어있을 때 가능함을 알게 하셨다.
BEE 공동체는 나에게 하나님 응답의 자리이다. 자신의 의로 가득해서 ‘하나님 교회의 모습이 이게 다 입니까?’ 라며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BEE의 훈련사역자로 부르시고, 많은 선교 현장을 목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네가 교회가 되라'고 말씀하셨다. 이제는 기도 가운데 지난 과거의 수많은 일들이 해석이 되고 납득이 된다. 어린 시절 창문너머로 보이는 높이 솟은 공장 굴뚝의 깜빡이는 불빛을 바라보며 ‘나는 왜 태어났을까?’라고 질문하며 잠들었던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곳에 함께 계셨음을 안다.
항상 나와 함께 하시고 좋은 편으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며,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 또한 함께 할 수 있는 은혜가 있길 기도한다. 그리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매일매일 새아침을 맞이하길 소망한다.
[글쓴이 안화연 집사]
방주교회(반태효 담임목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5년 초신자 때 뭔지도 모르고 말씀이 궁금해서 BEE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은 미주2 테이블 부팀장으로 섬기며, BEE 공동체와 선교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정리 정주영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