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3.]
👲중국에서 근무하던 2011년쯤에 상해 온누리 교회를 출석하던 중 김말순 선교사님을 통해 BEE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갈라디아서를 시작하는 첫날 아침에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아내와 크게 다퉜습니다. 지나고 보니 참 복음을 듣고 배우는 것을 원수 마귀가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예수님을 믿은 지 거의 20년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제 삶은 처음 은혜받았을 때의 믿음을 떠나 율법주의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그러니 원수가 싫어할 만도 했겠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싸우고 나서 교회에 가서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매사 성실히 준비하는 아내와는 달리 학창 시절 해야 하는 공부를 끝까지 미루다가 벼락치기 했던 습관대로 반드시 해야 한다는 긴박함이 없으니 예습 없이 세미나에 참석하였고 끝나고 나서도 남는 게 없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몇 년이 지나고 2017년 온비아 과정에서 새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공부하기 싫어하는 제가 온비아 과정에 참여하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온비아 이후 몇 과목을 더 듣던 중 반상섭 집사님과 로마서반 분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아웃리치를 다녀왔고 동남아 기도테이블에 참석하였습니다. 아마도 BEE가 선교단체라는 사실이 그때쯤 인식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기도테이블에 마음대로 참석하고 빠지고 하던 중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재훈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빠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더욱 출석을 잘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후 FTS 훈련을 거쳐 지금은 세미나 FT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돌아보면 저보다 믿음이 성숙한 FA 분들과 학생분들을 모시고 세미나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때론 ‘이렇게 하는 게 맞는가’ 라는 생각에 마음속에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금 섬기고 있는 아프리카2 기도테이블의 이성애 사모님이 이전에 쓰신 글에 ‘BEE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 정말 귀한 것을 얻을 수 있는데…’라는 내용을 읽고 ‘더 있자’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제가 FT로 섬기자니 학생 때 보다 준비를 더 할 수밖에 없어서 학생으로 참여할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은혜를 받습니다. 기도테이블을 섬기는 것도, 교회 공동체에서의 직분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고 자격 미달인 것 같아 늘 갈등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를 잘 아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의지하여 허락하신 자리에 조용히 잠잠히 머무는 것이 마땅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내 구주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벌써 수십 년 전에 끝났을 수 있었던 인생을 지금까지 살게 하시고 영원히 함께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온누리 교회 중종로 공동체에서 함께 예배하며 어머니(김종숙, 77세)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아내 김문경 집사,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정리 김옥숙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