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빛이 제주행 배에 승선하다
복음의 빛이 제주행 배에 승선하다
[24 찾아온 사랑을 찾아서-제주]
🏝️‘찾사찾 제주’는 이기풍 목사님의 발자취와 이도종 목사님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찾사찾 제주 10명의 순례자들은 성내 교회와 대정 교회를 방문했다. 성내 교회는 1908년 이기풍 목사님에 의해 설립된 교회이다. 성내 교회 한편에 서 있는 ‘제주선교 교회창립 100주년 기념비’가 우리를 반기고 있다.
죽음 땅 제주, ‘그곳에 가라면 이곳에서 죽겠노라’ 하던 흑암의 섬,
진리도 생명도 없는 제주에 하나님께서는 생명의 빛을 예비해놓으셨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제주의 선교가 이미 완성된 퍼즐 조각의 작품이라는 것을, 그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알고 있었겠느냐, 또 제주 선교에 대한 하나님의 퍼즐들을 맞춰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너희 아니겠느냐 라고 질문을 하는 듯 100주년 기념비가 우리를 바라본다.
제주 성내교회
제주 성내교회 본당
이기풍 목사님이 사용하시던 강대상 앞에서
성내 교회 여상봉 부목사님과 대정 교회 류덕중 담임 목사님은 물을 흘려보내듯 제주 선교에 대한 역사를 설명하셨다. 두 분 목사님께서 흘려보내는 물소리는 고요하지만 하나님의 대역전 서사를 담은 장엄한 이야기다.
복막염으로 죽어가던 제주 청년 김재원은 에비슨 선교사를 통해 치료받고, 주님을 영접한 후 제주의 전도자가 된다. 그리고 재원의 요청으로 이기풍 목사님이 제주로 와서 성내 교회를 세운다. 이들의 타고 다니던 배에는 이들보다 먼저 복음의 빛이 승선해 있었고, 그들 행보에는 제주 해안 곳곳에 교회를 세우는 헌신과 사랑이 배어있다. 그리고 제주 출신의 첫 목사님이자 첫 순교자이신 대정 교회 이종도 목사님의 발자취에는 어둠의 세력과 맞선 싸운 당당함과 꿋꿋함이 묻어난다.
대정교회 본당에서 류덕중 목사님과 함께
때때로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이 눈앞에 닥쳤을 때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뛰어넘으며 완벽하게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그 은혜에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린다. 그리고 믿음의 선조들이 흘린 피에는 순종이라는 예수님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제주에서 더욱더 깨닫게 된다. 그 DNA는 BEE에도 흐르고 있으리라
이도종 목사님 순교비(대정교회)
2박 3일(4월 16일~18일)의 여정은 담소하듯 산책하듯 편하고 즐거웠다. 평소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우리의 여행, 무슨 말로 표현하면 좋을까!
갈치 조림이 맛있어서 이호테우 해변의 봄 햇살이 맛있고, 화로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서 우리의 대화도 감칠맛 난다. 커피 향이 좋아서 꽃향기가 더 진해지듯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수님 사랑으로 향기롭다. 모두 안전하게 건강하게 여행을 마치게 되어 주님께 감사드린다.
only boy 김천봉 집사님, 한숙영 권사님, 이승혜 권사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 편의 시를 써 본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봄 햇살이 사랑처럼 스며들다
-찾사찾 제주 순례자들을 위한 노래-
그렇게 날마다
삶의 하루치를 산다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많은 것인데
잃어버리고도
다시 찾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것인데
얼굴에는 선한 눈빛이 피어나고
마주 잡은 손길에는
주님 마음 묻어나고
새벽마다 열방을 향해 무릎 꿇는 사랑
그 사랑이 깊어지는 것이다
봄 햇살마저
주님을 향한 찬양 속에서
더 맑게 환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향기로 스며드는 것이다.
온누리교회에서 예배하며 BEE 카타르 테이블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으며 ’시와 시학‘에 등단한 시인이고 대신문학회 회원이며 환경종합개발 대표이다.
[정리 김옥숙 편집 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