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숙원…내년 2월 메낙골공원 보행축 연결
최호권 구청장, 서울병무청장 만나 요청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군과 함께 신길동 ‘메낙골 공원’(신길동 1795-16) 부지 내 해군 폐관사 철거에 나서면서 80여년간 지연돼 온 공원 조성이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철거 대상은 내무대, 위병소, 창고 등 해군 유휴시설 5개 동이다. 구는 지난 3월 해체 설계용역을 마쳤으며, 10월 중 해체 허가 절차가 완료된다. 내년 2월께 철거 공사가 종료된 이후 해병대는 국방부에 토지를 반환한다.
메낙골 부지는 약 4만5660㎡ 규모로, 1940년 공원시설로 결정됐으나 해군부대와 서울지방병무청이 수십 년간 점유하면서 도시계획시설 지정이 해제된 바 있다. 영등포구는 주민들의 숙원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와 관계기관 협의를 이어왔고, 2020년에는 해당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재지정했다. 이어 2023년에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개방공간 조성, 보행축 연계 등을 담은 ‘메낙골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했다.
계획 수립 이후에도 구는 국방부, 서울지방병무청 등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조율해왔다. 특히 최호권 구청장은 지난 3월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직접 만나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보행권 확보를 강력히 요청하는 등 신속한 사업 추진에 나섰다.
현재는 신림선 병무청역이 개통되면서 병무청 일부 부지가 개방됐으나 인접한 해군 폐관사 부지는 여전히 통행이 제한돼 주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구는 폐관사 철거 이후 임시 보행로를 개설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새로 건립될 서울지방병무청 신축 청사가 ‘담장이 없는 열린 청사’로 조성될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청사 내에는 정원, 산책로, 휴게 공간 등 주민 이용 구역이 포함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해군 폐관사 철거를 계기로 메낙골 공원이 보행로와 휴식 공간을 갖춘, 주민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라며 “하루빨리 메낙골을 주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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