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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아야에게.

내가 아야의 마음을 깨달은 것처럼 아야도 틀림없이 내 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야가 행복해지기를 바란 내 마음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아야는-그렇게 슬픈 표정으로 서 있었던 걸까?

그날, 아야의 영결식.

살갗을 찌르는 듯한 싸늘한 빗속에 그녀는 서 있었다.

거기에서 떠나가는 사토루를 내가 쫓아가지 못하자 아야는 시리도록 슬픈 빛을 띤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그날부터 사야에게는 아야가 보이기 시작했다.

죽어버렸을 아야는 지금도 여기에 있다.

그날과 똑같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학교 안에서도, 길 건너에서도, 깨닫고 보면 아야가 거기에 있고 멀리 어렴풋이 공기 중에 떠돌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그녀는 사라져버린다.

사야 이외의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아무도 아야를 깨닫지 못한다.

쌍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