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강의의 목적은 글로벌 핵 역사의 관점에서 안보와 국방을 고찰하는 것이다. 핵 역사는 원자력 발전이나 핵 무기 개발 등 인류의 핵 활동을 탐구의 대상으로 하는 역사학의 하위 분야이며, 간학제적인 접근법을 특징으로 한다. 한편 글로벌 핵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는 냉전 안보 국가의 비밀주의 속에서 거의 공개가 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강의는 냉전기 핵 역사와 그 안에서 한국의 위치를 소개하며 안보와 국방을 글로벌 핵 역사의 관점에서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미시사와 소빙하기 연구는 절충이 가능한가? 언뜻 답이 자명한 질문처럼 보일 수 있다. 기후사라는 분야는 애초부터 거시적인 관점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1949년 출간된 『펠리페 2세의 지중해와 지중해 세계』의 저자 페르낭 브로델은 인간이 아닌 산과 바다를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했다.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브로델은 지리와 자연현상이 인류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린 ‘장기지속’ (longue durée)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통용되는 ‘기후’의 기본 정의가 약 30년 간 다양한 기상 지표들의 평균값임을 고려하면, 인물과 사건 중심의 미시사와는 접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최근 기후사 연구들의 경향을 살펴 보면, 소빙하기 (ca.1300 ~ 1850)의 사회/경제/문화적 영향력을 부각하기 위해 전쟁이나 기근, 반란 등의 인간 중심적 사건들을 당대 기후조건과 병치하는 데 집중한다. 환경결정론이라는 비판조차 무릅쓰고 이들이 거시적인 기후사로 미시적인 사건사를 해석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상과 기후를 혼동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미시사적 접근으로 소빙하기를 연구할 필요와 방법이 있을까?
본 발표는 사회 제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과 역사학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역사학에서의 문제들과 역사적 정보의 소비 양상을 비판적으로 예측한다. 이를 통해 본 발표는 이어질 토론에서 인공지능 환경에서 역사적 정보의 유통과 취사선택, 인공지능 인문학 또는 디지털 인문학의 가능성과 한계 등의 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This presentation argues that Pyongyang's desire to balance expertise development and expenditure reduction enables us to efficiently challenge the prevailing narratives of North Korean history studies that view 1956 as the most important moment for Kim Il-sung's nationalistic Juche politics.
본 발표는 연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무엇인지 개괄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연사는 디지털 역사학이라는 융합적인 학술적 접근을 활용, 1945년부터 1991년까지의 지구사(global history)를 일컫는 ‘냉전’의 역사를 과학기술을 매개로 살피는 초학제적(transdisciplinary)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연구의 주된 목표는 크게 두 가지이다. 먼 저 비밀 해제된 유관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이에 디지털 분석 기술을 접목시켜 냉전 과학기술사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역사 서사를 창출하는 것이다. 나아가 여러 아울렛을 통해 이러한 서사를 적극 발간·공유하여 ‘기정학(技政學)’으로 대변되는 ‘신(新)냉전’ 시대인 오늘날의 세계질서를 창의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역사적 관점과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외부의 관찰을 거부하고 내부적으로도 극도의 언론 통제와 검열이 이뤄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작업은 가능할까? 그러한 작업의 의미는 무엇이고, 오늘날 북한을 이해하는 데 어떠한 유용함을 가지고 있을까? 본 발표는 1) 초기 북한의 과학기술사(史)를 새롭게 살펴보고, 2) 초기 북한사를 탐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와 이용법을 개괄하는 방식으로 앞선 질문들에 대한 나름의 답변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