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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구들이랑 축구 본 날, 그냥 기록
주말에 친구들이랑 축구 본 날, 그냥 기록
요즘 주말이 되면 괜히 몸이 근질거린다.
회사에서는 하루 종일 앉아 있으니까.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는데 날씨가 너무 좋더라.
그냥 집에 있기 아까워서 친구들한테 단톡을 보냈다.
"오늘 축구 보자."
별생각 없이 보낸 건데 다들 바로 답장이 왔다.
역시 주말에 할 게 없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 동네 축구장에서
사실 나는 축구를 잘하는 편은 아니다.
중학교 때 잠깐 했고, 그 뒤로는 거의 안 했다.
근데 요즘은 동네 풋살장 같은 데가 많아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친구 중에 한 명이 축구를 꽤 하는데, 그 친구가 항상 팀을 짜준다.
나는 주로 수비 쪽에 선다.
공격은 자신이 없어서.
그냥 뒤에서 열심히 뛰는 게 내 역할이다.
그날도 비슷했다.
오후 두 시쯤 모여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근데 뛰다 보니까 생각보다 힘들더라.
평소에 운동을 안 하니까 금방 지친다.
30분쯤 지나니까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왜 벌써 지쳐"라고 놀렸다.
나는 "나이 탓이야"라고 했는데, 사실 운동 부족이 맞다.
좀 민망했다.
한 시간쯤 뛰고 나서 다들 바닥에 드러누웠다.
하늘을 보는데 구름이 천천히 지나갔다.
별거 아닌데 기분이 좋았다.
회사에서는 이런 시간이 없다.
그냥 멍하니 누워 있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 경기장에 가본 날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야구장에 직관을 갔다.
축구는 자주 봤는데 야구는 잘 몰랐다.
친구가 "한 번 가보면 재밌다"고 해서 따라갔다.
표는 친구가 예매했다.
나는 룰도 잘 모르고 선수도 잘 몰랐다.
그냥 분위기나 느껴보자 싶었다.
경기장에 도착하니까 사람이 진짜 많았다.
응원 도구를 나눠주는 사람도 있고, 먹거리를 파는 곳도 많았다.
나는 치킨이랑 맥주를 샀다.
자리에 앉으니까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훨씬 컸다.
경기가 시작되니까 다들 일어나서 응원했다.
나도 따라서 일어났다.
뭘 응원하는지도 모르면서.
한 이닝이 지나고, 두 이닝이 지나고.
솔직히 말하면 경기 자체는 잘 몰랐다.
근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옆자리 아저씨가 나한테 "처음이세요?"라고 물어봤다.
나는 "네"라고 했고, 그 아저씨가 웃으면서 몇 가지를 알려줬다.
그게 좀 따뜻했다.
모르는 사람인데도.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데 다리가 아팠다.
계속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해서.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집에 오는 길에 친구한테 "다음에 또 가자"라고 했다.
친구는 "야구에 빠졌네"라고 웃었다.
아마 그런 것 같다.
## 러닝을 시작한 계기
올해 초에 갑자기 러닝을 시작했다.
거창한 계기는 없었다.
그냥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러닝하는 사람들 영상을 봤다.
아침에 일어나서 뛰는 모습이 좀 멋있어 보였다.
나도 해볼까 싶었다.
첫날은 10분도 못 뛰었다.
5분쯤 뛰니까 숨이 턱까지 차왔다.
걷다가 다시 뛰고, 걷다가 다시 뛰고.
30분 동안 그렇게 반복했다.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다음 날도 나갔다.
그다음 날도 나갔다.
한 달쯤 지나니까 조금씩 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났다.
지금은 30분 정도는 쉬지 않고 뛴다.
속도는 느리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다.
나름 뿌듯하다.
## 주말 축구 모임
지금은 주말마다 친구들이랑 축구를 한다.
정식 팀은 아니고 그냥 동네 모임이다.
사람은 여섯 명에서 여덟 명 정도.
경기라기보다는 그냥 공 차면서 노는 수준이다.
그래도 땀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다.
어제도 뛰고 나서 다 같이 치킨을 먹었다.
한 친구가 "우리 팀 이름 정하자"고 했다.
다들 웃으면서 별별 이름을 다 냈다.
결국 정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아마 또 못 정할 거다.
그래도 그게 재밌다.
| 유형 | 특징 | 추천 대상 |
|---|---|---|
| 동네 풋살 | 인원 적고 부담 없음. 초보도 참여 가능 | 운동을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 |
| 직관 응원 |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쪽. 룰 몰라도 됨 | 스포츠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
| 러닝 크루 | 혼자 뛰기 어려운 사람에게 맞음. 페이스 조절 가능 | 꾸준함이 필요한 사람 |
| 주말 축구 모임 |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기 좋음 |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 |
이 표를 쓰고 보니까 좀 웃겼다.
내가 뭘 그렇게 정리하고 있나 싶어서.
그냥 좋아서 하는 건데.
그래도 이렇게 나눠놓으니까 나중에 뭐 할지 고를 때 편하긴 하겠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달라진 게 있다.
예전에는 주말에 거의 누워 있었다.
지금은 밖에 나가고 싶어진다.
물론 아직도 누워 있고 싶은 날도 많다.
그럴 땐 그냥 눈다.
억지로 나가는 것도 별로니까.
그냥 몸이 가고 싶을 때 나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축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야구 룰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러닝 기록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졌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오늘도 저녁에 잠깐 뛰어볼까 한다.
30분 정도.
아마 내일 다리가 아플 거다.
그래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