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클릭🎉
주말 축구 모임 후기, 뛰고 나서 치킨까지
주말 축구 모임 후기, 뛰고 나서 치킨까지
요즘 주말마다 축구를 한다.
정식 팀은 아니고 그냥 동네 모임이다.
사람은 여섯 명에서 여덟 명 정도.
경기라기보다는 공 차면서 노는 수준이다.
그래도 땀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다.
어제도 뛰고 왔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까 날씨가 너무 좋더라.
그냥 집에 있기 아까워서 단톡을 봤다.
다들 "나감", "나감"만 보내고 있었다.
역시 주말에 할 게 없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두 시쯤 모였다.
한 명이 공을 가져왔고, 한 명은 조끼를 챙겨왔다.
나는 물만 들고 갔다.
준비가 부족했다.
다음엔 각반도 챙겨야겠다.
발목이 좀 불안했다.
## 뛰기 전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다
몸을 풀면서 "오늘은 잘 뛰어야지" 생각한다.
근데 그 생각은 10분도 안 간다.
막상 뛰기 시작하면 금방 지친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니까.
30분쯤 지나면 다리에 힘이 빠진다.
친구들이 "왜 벌써 지쳐"라고 놀린다.
나는 "나이 탓이야"라고 하는데, 사실 운동 부족이 맞다.
좀 민망하다.
어제는 특히 힘들었다.
전날 밤에 잠을 잘 못 잤다.
이상하게 뒤척이다가 새벽 두 시에 겨우 잠들었다.
그 상태로 뛰니까 진짜 힘들더라.
중간에 한 번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친구가 "괜찮냐"고 물어봤다.
"괜찮다"고 했는데, 사실 괜찮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앉아 있을 순 없어서 다시 들어갔다.
## 골을 넣었다
사실 나는 골을 잘 넣지 못한다.
주로 수비 쪽에 서기 때문이다.
공격은 자신이 없어서.
그냥 뒤에서 열심히 뛰는 게 내 역할이다.
근데 어제는 운이 좋았다.
상대편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틈에 공이 굴러왔다.
나는 그냥 발로 밀어 넣었다.
골이 들어갔다.
다들 웃으면서 나한테 달려왔다.
"야, 네가 골을 넣네"라고 했다.
나도 웃겼다.
별거 아닌데 기분이 좋았다.
그 순간만큼은 다리가 아픈 것도 잊었다.
물론 5분 뒤에 다시 아파졌다.
금방 현실로 돌아왔다.
## 끝나고 나서가 진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들 바닥에 드러누웠다.
하늘을 보는데 구름이 천천히 지나갔다.
별거 아닌데 기분이 좋았다.
회사에서는 이런 시간이 없다.
그냥 멍하니 누워 있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한 친구가 "우리 팀 이름 정하자"고 했다.
다들 웃으면서 별별 이름을 다 냈다.
결국 정하지 못했다.
다음 주에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아마 또 못 정할 거다.
그래도 그게 재밌다.
씻고 나서 치킨을 먹었다.
여덟 명이서 두 마리를 시켰다.
콜라도 두 병.
다들 말이 많아졌다.
누가 어제 골을 넣었네, 누가 패스미스가 많았네.
나는 조용히 치킨만 먹었다.
그게 제일 맛있었다.
아, 물론 콜라도.
집에 오는 길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내일은 계단을 못 오를 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는 오를 수는 있겠지.
근데 아플 거다.
그래도 괜찮다.
## 다음 주에도 나갈 생각이다
주말 축구 모임을 시작한 게 언제였더라.
작년 가을이었나.
처음에는 한 달만 해보고 그만두려고 했다.
근데 하다 보니까 계속 나가게 된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인 것 같다.
땀 흘리고, 웃고, 치킨 먹고.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다음 주에는 각반을 챙겨야겠다.
물도 두 병 가져가야지.
그리고 전날에는 일찍 자야겠다.
이번엔 새벽 두 시까지 안 깨어 있을 거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