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는 측정 방법에 따라 명목 GDP, 실질 GDP, 그리고 구매력 평가를 반영한 GDP로 구분된다. 명목 GDP는 현재가격에 기초하여 계산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경우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GDP는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비교 연구는 가격을 특정 연도에 고정한 실질 GDP를 주로 활용한다. 한편 구매력기준 GDP는 국가의 가격 수준을 반영하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실제 능력을 나타낸다. 아래의 표는 다양한 유형의 GDP를 요약한 것이다.

명목 GDP는 경제 위기, 전쟁, 재해와 같이 가격 변동을 유발하는 외부적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실질 GDP가 더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비교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 실질 GDP (PPP)가 실질 GDP보다 실질적인 함의를 제시할 수 있다.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GDP (PPP)는 국가의 가격 수준을 반영한다. 이는 널리 알려진 '빅맥 지수'와 유사한 개념으로, 각 나라의 실제 구매력을 파악하는 유용한 지표이다. 즉, GDP (PPP)는 각 나라의 가격 수준을 반영하여 $1가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구매력을 갖도록 표준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명목 GDP'와 '실질 GDP'는 미국 달러의 시장환율을 활용한다. 이는 각 국가의 통화로 산정된 GDP가 미국 달러로 환산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PPP를 고려한 GDP는 어떻게 될까? GDP (PPP)를 위해 활용되는 통화는 '국제 달러'라는 가상의 화폐 단위이다. 해당 단위의 가격 수준은 미국을 기준으로 하며 미국 1달러는 국제달러 1달러와 동일하다.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GDP와 GDP (PPP)의 차이는 환율이다. 명목 또는 실질 GDP는 각 국가의 통화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기 위하여 미국 달러의 시장환율을 활용하지만 GDP (PPP)는 각 국가의 국제 달러 환율을 고려한 PPP를 활용한다. PPP 원자료는 World Bank, Eurostat, OECD, Penn World Tab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의 작은 변화는 결과에 큰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1인당 실질 GDP와 1인당 실질 GDP (PPP)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아래의 그림은 2017년 GDP (PPP, 2011년 기준)와 2017년 1인당 실질 GDP (2010년 기준)의 차이를 시각화한 것이다. 결측치로 인하여 기준 연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좌측의 그림은 아시아의 1인당 GDP (PPP)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프리카 $2,696.5, 아시아 $8,816.8, 북아메리카 $4,128.5, 오세아니아 $892, 남아메리카 $4,691.4). 우측 그림은 1인당 실질 GDP를 시각화하였으며 X축은 1인당 GDP를 다섯 가지 수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10,000 - $30,000 구간에서 $10,000 이상의 차이가 있었으며 이는 GDP (PPP)가 실질 GDP보다 높음을 의미한다. 한편, $40,000 이상 국가 집단의 GDP (PPP)는 해당 집단의 실질 GDP와 -1,942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국가는 높은 가격 수준을 갖고 있고 중위 소득 국가 ($10,000 to $30,000)은 비교적 낮은 가격 수준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싱가포르, 카타르, 아랍 에미레이트는 다른 고소득 국가들과 비교할 때 낮은 가격 수준을 보이며 구매력 지수의 1인당 GDP가 1인당 실질 GDP보다 상당히 큼을 의미한다.

세계은행과 흐로닝언 대학교(Groeningen University)가 제공하는 GDP(PPP) 데이터가 연구에서 널리 활용된다. 현재 세계은행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흐로닝언 대학교는 1950년부터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두 데이터셋은 몇가지 차이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시아의 경우 세계은행에서는 시리아, 대만, 예멘 자료가 누락되었으나 Penn World Table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의 자료가 누락되어 있다. 세계은행과 Penn World Table에서 제공하는 GDP(PPP)는 ARI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