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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언니?”

“그게… 미우의 그 머리 모양은 내가 옛날부터 묶어 줬었잖아. 유리 언니랑 아빠가 결혼하고 나서는 유리 언니가 묶어 주곤 했지만… 기억나?”

“기억나지. 유리 아줌마는 머리를 워낙 잘 묶어서 다양한 스타일로 만들어 주려고 했었는데, 역시 난 이 머리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미우의 말에 나와 소라는 살짝 눈짓을 주고받았다.

지금이야. 소라!

“있잖아, 미우…. 그 머리 모양에 대해서 기억 안 나니?”

“그러니까 유리 아중마가 묶어 주던 건 기억이 난다니까. 왜 그래, 언니?”

“유리 언니 이야기가 아니라… 그 머리는 옛날에 사샤 아줌마가 미우한테 해 준 거거든. 그건 기억 안 나?”

미우가 숨을 삼켰다.

그리고 자기 머리의 양쪽에서 흔들리는 갈래머리를 천천히 만졌다.

“이걸… 그 사람이?”

“그래, 미우. 나도 아직 어릴 때라 손이 서툴러서 이상하게 묶어 버릴 때가 있어도 미우는 꼭 그 머리 모양만 고집했으니까!”

“…기억이… 안나는데, 난….”

미우가 곤혹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싫은 듯한 표정은 아니 었다. 나와 소라는 지금이다 싶어 분발했다.

“있잖아… 미우. 난 그런 생각이 들어. 어렸을 때의 미우에게 그 머리 모양은 사사 씨와 연결된 소중한 추억이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늘 그 머리 모양에 구애되어 온 게 아닐까. 어쩌면 무의식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미우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사샤 씨와 연결돼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좀 더 대화를 나누면… 그렇게 말하는 내 눈앞에서 미 우의 얼굴색이 변했다.

“전… 그런 건 몰라요! 기억도 안 나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미우가 커다랗게 고개를 저었다.

“혹시 그 말이 하고 싶어서 머리끈을 사 온 거예요? 언니도 같이 나를… 구슬리려고?”

“윽!”

감이 날카로운 미우에게 우리 계획이 간단히 탄로나 버렸다. 말문이 막힌 나와 소라의 태도에 긍정을 확신한 미우가 당장에 라도 터져 버릴 것처럼 새빨개진 얼굴로 크게 외쳤다.

“외, 외삼촌도 언니도 바보~~~~~~!”

마치 응석받이 같은 몸짓이었다. 처음 보는 열 살다운 미우의 모습인지도 몰랐다.

“아무도 몰라! 내 마음도 모르면서! 그 사람이랑 사이좋게 지내면 되잖아! 난 아니란 말이야!''

그리고 미우는 그대로 기세 좋게 거실을 나갔다.

계단을 뛰어 오르는 발소리가 나더니 난폭하게 방문을 닫는 소리가울려 퍼졌다.

거실에 남겨진 것은 어안이 벙벙해진 나와 소라, 그리고 미우의 외침에도 눈음 뜨지 않는 히나, 세 사람이었다.

“미우가… 그 어른스러운 미우기.…. 처음 본 걸지도 몰라.”

미우의 드문 모습을 보았다. 상냥하고 배려심 많던 미우. 그 나이에 어떨까 싶을 정도로 세심하던 미우가… 이런 식으로 화롤 내다니.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평상시가 너무 착한 아이였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샤 씨에게 반발했던 것도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어쩌지… 오빠? 내가 사과하고 올까?“

“괜찮을 거야. 지금 금방은 순순히 인정할 수 없더라도, 생각해 보면 미우도 알아 줄 거야 왜냐면 미우니까 말이야.”

“그래....”

우리는 그렇게 말하고 미우가 진정되기를 기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우의 발소리였다.

“화 풀렸나?”

조심조심 미우의 모습을 살피는데….

“미우,그게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