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테이블 주문 받았어요?

얼마 전 식당에 갔을 때 들었던 종업원들 간의 대화이다.

“1번 테이블의 주문을 받다”는 말은 참으로 오묘한 구석이 있다. “1번 테이블”은 식당의 여러 테이블 중의 하나로서 첫 번째의 번호를 부여받은 테이블이다. 그런데 테이블이 도대체 어떻게 주문을 한다는 말인가.

1번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 주문 받았어요?

이와 같이 말해야 관점에 따라서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주문을 하는 것은 1번 테이블이 아니라 1번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손님들일 테니까. 물론 그러한 논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우리는 일상에서 “1번 테이블의 주문을 받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에 대해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